청소년들의 대안적 진로 설계를 위해 하자센터가 학교 현장과 연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 ‘Plan B, 다양한 삶의 상상’이 지난 4월 15일부터 4월 17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 기운전환캠프를 시작으로 출발했습니다. 입시 공부와 스펙 쌓기에 매진하느라 삶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도, 계기도 없던 청소년들이 모처럼 생기를 회복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운전환캠프의 주인공은 대원고와 태릉고 학생 40명입니다. 이들은 10대 동료도 찾고, 청년들과 작업도 하고, 어른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하자센터에서 일상을 만들어갔습니다. 일단 입문한 첫 날에는 판돌들이 돌려주는 줄을 뛰어 넘었습니다. “새 기운으로 뛰어보자 팔짝!”하는 마음으로 말이지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설어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몇몇이 모여 같이 뛰기도 하고, 팔을 번쩍 들어올리기도 하면서 기운을 만끽하기 시작했어요. 앞으로 함께하게 될 여러 사람들을 소개받고, 또 몇 개 팀으로 나뉘어 하자 공간을 탐험하기도 하며 새로운 시작을 여는 만남의 시간도 있었고요.
아침에는 모두 모여 춤을 추고, 박수도 치면서 몸을 깨우고 마음을 푸는 ‘몸풀기’ 시간으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자전거, 목공, 흙, 요리 등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며 본격적인 기운 전환을 시도했어요. ‘자신의 속도로 움직이는 자전거, 함께 타는 건강한 라이딩’이라는 주제로 자전거 워크숍을 진행했고, 목공 워크숍에서는 목공방에서 벌어지는 하루의 일상을 경험한 뒤, 폐 목재를 재활용한 액자를 만들어 ‘내가 생각한 전환의 순간’을 포착해 담아보기도 했습니다. 흙공방에서는 자신과 동료, 그리고 함께 있는 공간을 관찰하여 기운을 쏟아 작업에 몰입해 보았습니다. 시농제를 맞아 화분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생활기술워크숍 시간에는 태양열을 이용해 햇빛 건조기와 오븐을 제작해 보면서, 에너지 문제를 생각해 보기도 했어요.
생기와 기운을 차리기 위해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먹을거리를 만드는 요리 워크숍 시간에는 ‘같이 만들어 나눠 먹는 요리와 조리’ 시간을 보내며, 자기 입맛에만 맞춘 요리가 아니라, 캠프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을 위한 간식 등을 만들어 대접했습니다.
이렇게 3일간의 캠프 기간을 보내고, 마지막 날 오후에는 하자마을 주민들에게 본격적인 마을살이로 진입했음을 알리며 축하받는 쇼하자로 마무리지었습니다.
기운전환캠프에서 생겨난 새로운 기운과 생기는 이후 5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는 Plan-B 프로젝트로 이어집니다. 이들은 앞으로 십대 동료와 청년은 물론 다른 많은 이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면서 다양한 삶과 일을 만나게 됩니다. 삶을 일구는데 필요한 생활기술, 태도, 지혜를 기르며, 자신과 사회를 성찰하고, 스스로 진로를 탐색해보는 쉼과 전환의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