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달시장은 매달 5월부터 10월(7월 혹서기 제외) 마지막 주 금요일 ‘달’이 뜰 즈음, 영등포 하자센터 앞마당에서 지역주민과 예술가, 그리고 사회적기업가들이 함께 모여 비우고 나누는 ‘달달한’ 마을시장입니다. 2011년부터 시작되었으니 올해로 벌써 3년 째 접어든 영등포 달시장은 영등포 주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널리 사랑받는 장터이자 흥겨운 마을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매달의 사회적경제 주제를 알리는 ‘주제마당’, 흥겨운 공연 및 이벤트가 펼쳐지는 ‘축제마당’, 주민 참여 벼룩시장 및 사회적경제 홍보부스를 만날 수 있는 ‘나눔골목’, 왁자지껄 먹거리장터 ‘먹자골목’, 청년 및 마을의 예술가들이 정성스레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솜씨골목’,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워크숍이 담긴 “체험골목” 등 두 개의 마당과 네 개의 골목으로 구성된 달시장은 지역 사회적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장터이고, 청년기업 및 예술가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면서, 또한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하나의 흥겹고 정겨운 ‘마을’이기도 합니다.
2013년 5월, 6월에도 참 많은 분들께서 달시장을 찾아주셨는데요, 매우 무더웠던 7월 한 달 잠시 휴식기를 가진 달시장은 8월 마지막 주 금요일(8/30) 영등포 하자센터 앞마당에서 다시 여러분을 찾아뵈었습니다.
사회적경제와 관련해서, 2011년부터 지금까지 달시장은 영등포구 주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사회적경제를 알리고자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을 소개하고, 또한 상품도 판매하는 ‘시장’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매달 약 15~20개 정도의 사회적경제 조직이 달시장을 찾아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사업을 알리고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요. 이러한 흐름에 따라 2013년 달시장은 다섯 개의 사회적경제 열쇠말을 바탕으로 기획되었는데요, 이는 “협동” “소비” “건강” “예술” “사랑”입니다. 5월과 6월의 달시장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들을 따라가 보시길 부탁드리며, 아래에서부터는 8월 달시장을 중심으로 하여 글을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8월의 주제는 ‘달시장으로 건강하자’입니다. 무더운 여름에 맞서 ‘건강’을 지켜나가자는 단순한 의미에서 출발했는데요, 물론 달시장에서 ‘건강’은 단순하게 신체의 건강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사회적경제에서 ‘건강’의 의미는 곰곰이 생각해보면 참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지요. 신체의 건강에서부터 마음의 건강, 아울러 나의 건강만이 아닌 이웃의 건강, 그리고 더욱 넓게 ‘지구’의 건강까지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8월 달시장은 이러한 넓은 의미를 담은 ‘건강’을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했습니다.
8월 달시장의 ‘주제마당’에서는 이러한 주제를 반영한 네 개의 사회적경제조직이 참여했습니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을 기반으로 하는 청년 초보 농부그룹 ‘갓골에농장’이 정성스레 키운 제철채소 꾸러미와 이를 재료로 하여 만든 요리를 소개했으며, 우리 산과 들에서 자라는 약초들로 만든 환(丸)과 진액을 생산하는 청년 사회적기업 ‘이레약초’의 다양한 제품들도 구매하실 수 있게 했습니다. 영등포 대림 지역에 터를 잡아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 지원 및 보건강좌를 열고 있는 ‘서울의료생활협동조합’ 역시 큰 호응을 얻었으며, 취약계층 등의 이웃에게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한국표현문화예술협회’ 부스에는 마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답니다.
‘솜씨골목’에도 8월의 주제 ‘건강’이 숨어 있습니다. 믿고 먹일 수 있는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든 애견 간식, 천연 콩 왁스로 만든 소이캔들 등이 소개되었죠. 5월과 6월 달시장에 놀러온 어린이들에게 신나는 창의 워크숍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체험골목’에서는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놀이’를 주제로 몸을 직접 쓰면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구성의 재미있는 워크숍들이 진행되었습니다.
‘건강’ 주제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습니다. 건강한 달시장 주민찾기 프로젝트 ‘달시장 3종경기’는 1분 30초 이내에 줄넘기 2단뛰기(쌩쌩이, 쌕쌕이) 20회, 훌라후프 10회, 자전거 발전기로 바나나주스 만들기를 성공하면 선착순 30명에게 달시장 에코백을 증정했습니다. 도전에 실패하더라도 힘껏 돌린 바나나 주스를 마실 수 있었죠! 사회적기업 ‘유자살롱’과 함께 만든 귀여운 영등포 달시장 주제가 ‘영달이송’에 맞춰 모든 달시장 주민들이 함께 흥겨운 (그리고 절대 어렵지 않은) 율동을 해보는 ‘건강체조’도 마련했습니다. 달달한 달이 두둥실 떠오른 달밤에 영달이송에 맞춘 건강체조는 많은 분들이 따라하면서 즐거워하셨답니다.
또한 ‘지구의 건강’을 생각하는 달시장은 그동안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및 스티로폼 용기, 비닐과 같은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해 왔습니다. 컵과 그릇, 젓가락을 대여하고, 짧은 시간이라도 전기 대신 촛불을 켜는 캔들 나이트를 진행하는 등 지구의 건강을 생각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죠. 달시장에 참여하시거나 놀러 오신다면 반드시 텀블러 같은 개인 컵과 작은 용기, 그리고 젓가락과 상품을 담아가실 에코백을 가지고 와 주세요. 여러분의 작은 실천이 건강한 지구를 만드는 씨앗이 될 것입니다.
이 밖에도 달시장은 볼거리·먹을거리·살거리 풍부한 즐겁고 흥겨운 마을장터입니다. 축제마당에서 어쿠스틱 라이브 밴드의 감미로운 음악도 들으시고, 떡볶이·김밥·타코야키·각종 꼬치요리·채식 달달버거 등 마을장터 하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맛있는 먹거리도 드셔보세요. 코흘리개 아이의 손때 묻은 장난감에서부터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어른들의 옷까지, 살거리 풍부한 영등포주민 벼룩시장도 둘러보세요. 솜씨 좋은 청년예술가들의 아기자기하고 예쁜 각종 수제품도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달시장에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지난 8월 30일 성공적으로 치러진 제 3회에 이어 아직 9월 27일, 10월 25일, 두 번의 달시장이 올해 남아있습니다.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