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창의캠프가 4회를 맞았습니다. 올해의 청소년 창의캠프 C-큐브는 서울시내 특성화고 재학생 총 150명을 대상으로 하여 7.31(화)~8.3(금) 총 4일에 걸쳐 열립니다. 올해는 전년도 참가자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여 창의워크숍 체험이 하루 더 확대되는 형태로 큰 변화를 꾀했는데요. 모든 학생이 참여하게 되는 소셜 디자인 워크숍에서도,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팀워크 워크숍의 전문가인 최승준 씨가 강사로 함께 하게 되는 등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캠프의 주제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창의성’입니다. 참가 학생들은 1일차에 자신의 현재와 너무 먼 미래, 혹은 너무 먼 사회 문제 사이에 징검다리를 놓는 연습을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며, 2~3일차에 10여 개의 창의 워크숍 가운데 4가지를 함께 체험한 뒤, 마지막 날 쇼하자를 통해 자신들이 고민해본 과정들을 팀별로 공유하게 됩니다.
이번 캠프의 남다른 점은 청년 자원활동가 파니 27인의 면면입니다. 이중 90%(27명 가운데 24명)가 예년 창의캠프에 참여했거나(12명) 하자센터 교육팀의 프로그램을 경험한(12명) 친구들입니다! 작년과 재작년 창의캠프 참가자였던 특성화고 학생들이 이제는 대학에 들어간 20세 청년이 되어 다시 캠프로 돌아온 셈이죠. 또 한편으로 C-플랫 창의활동에 참여했던 10대들이 하자센터로 다시 돌아온 셈이기도 하고요. 이들 자원활동가들이 창의캠프에 와서 10대인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모습, 정말 대단합니다. 갓 스물 된 이 청년들을 통해 ‘공동의 창의’와 ‘협력’이라는 창의캠프의 아이덴티티가 실제적으로 완성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의 창의가 아닌 집단의 창의, 나의 문제만이 아닌 사회의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게 하는 것이 창의캠프의 가장 큰 특징일 텐데요.
사실, 4일이란 짧은 캠프 안에서 평소에 입시 교육만을 받아왔던 고등학생 참가자들이 이런 생각을 나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어려움이나 난관을 피해가지 않고 한번쯤 직면해보는 경험을 갖는다는 것, 재미만이 아닌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안한다는 것, 그로부터 캠프의 의미가 좀 더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요?
올해의 소셜 디자인 워크숍은 장장 5시간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오전의 2시간 동안은 6-7명씩 나눠진 20개 조의 참여자들이 자기 자신이 당면한 문제를 놓고 현재와 미래 사이에 징검다리를 놓는 연습을 하게 될 거구요. 오후의 3시간 동안은 같은 방식으로 이러한 개인적 문제를 있게 한 사회적인 요인과 장애 요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많은 학생들은 자기 자신의 경험에서 한 발 앞으로 내딛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강사인 최승준 씨는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작년 직업체험캠프 IT 분야를 진행한 멘토이며, 국민대학교에서 매체를 결합한 새로운 워크숍을 만들어내고 계신 분입니다.
다음날부터 2일간, 학생들은 조별로 9개의 창의 워크숍 가운데 4가지를 체험하게 됩니다. 창의 워크숍은 뿔난 돌고래, 느릿느긋느슨한, 후니다+강일이 함께하는 미디어 기반 워크숍들, 유유자적살롱, 인디 뮤지션 몬구 등이 진행하는 음악 창작 워크숍, 네시이십분, 기억발전소, 조슈아나무가 함께하는 이미지와 디자인 워크숍, 이야기꾼의 책공연이 선보이는 포럼 연극 워크숍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날은 발표회를 이르는 하자센터만의 고유한 행사인 ‘쇼하자’가 열립니다. 모두가 함께 모여, 짧은 시간 동안의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죠. 첫 날 소셜 디자인 워크숍에서 ‘징검다리’를 놓아보았던 경험을 통해 이 사회에서 작은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