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센터는 올해로 11회를 맞는 여수국제청소년축제의 큐레이팅을 맡아 지난 4월부터 열심히 준비해왔습니다. 오는 7월 25일부터 일주일간 열릴 여수국제청소년축제는 하자마을 사람들의 머리와 손, 마음을 거쳐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참여형 워크숍 축제로 변모했습니다. 그간 십여 차례 이상 여수를 방문하며 힘을 쏟아온 키미가 이 특별한 축제에 대해 소개합니다.
지난 3월 23일 최종 프리젠테이션을 거쳐 하자센터가 제11회 여수국제청소년축제 총괄 큐레이팅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야기꾼의 책공연 황덕신 공동대표, 웹팀 운짱과 협력기획팀 키미가 ‘고장난 자동차 TFT’(처음 여수에 갈 때 타고갔던 자동차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붙여진 이름)란 이름으로 축제 기획에 착수한지 어언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같이 준비하는 식구들도 늘어나 청소년 기획팀 약 50명, 작업장학교 졸업생 출신의 막강한 청년 그룹 타락, 글쎄, 소만, 다함이 기획에 참여하고 있고, 연출과 운영 부분에서는 하자마을 사회적기업인 노리단, 이야기꾼의 책공연, 공간 연출 쪽에서는 ‘사람 잇’ 등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제 한 달 남짓 남은 제11회 올해 여수국제청소년축제는 ‘청춘, 움직이는 섬들’이라는 슬로건 아래 청소년들이 여수 도심과 전역을 문화예술 작업 스튜디오화 하는 참여형 축제로 기획되었습니다. ‘섬’은 여수가 ‘섬’의 도시라는 점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축제에 참가하게 될 요즈음의 청소년들이 ‘섬’처럼 서로 뚝 떨어져 존재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다 위의 섬들이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있는 듯 보여도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보면 결국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여수국제청소년축제도 ‘움직이는 섬들’이 모여 하나가 되는 계기이자 무대가 되어 줄 것입니다.
자, 이제 7월 30일까지 달려왔습니다. 숨 가쁘고 정신없는 와중에 이제 축제의 마지막 날을 맞이해야 할 시간입니다. 오동도 현장에서 일반 시민, 청소년, 관광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즉석에서 배우고 선보이게 될 아카펠라 공연 ‘움직이는 천 개의 목소리’, 폐막 퍼레이드, 그리고 지난 일주일 동안 우리가 함께 한 이야기들을 실어 보내줄 ‘여수에서 보내는 나비엽서’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여수에서 경험한 배움, 성장에 대해 남길 메시지는 나비 모양의 엽서에 담겨 전국 곳곳 뜻밖의 장소로 발송되게 됩니다. 축제가 끝나고 축제의 흥분이 가실 즈음, 이 글을 보고 있을 여러분 중 누군가 혹은 여수국제청소년축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이 여름을 보낸 누군가에게 한 장의 엽서가 날아와 전 세계 청소년들이 여수에서 함께 했던 이야기를 해준다고 상상해보세요. 낯선 누군가에게 보내는 엽서, 낯선 누군가에게서 받게 된 엽서는 과연 어떤 나비 효과를 일으킬까요?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저희들과 함께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축제기획단은 이 ‘나비’가 되어줄, ‘움직이는 섬’이 되어줄 15~24세 국내외 청소년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구어 줄 여수국제청소년축제의 문을 활짝 열어놓을 테니 주저하지 마시고 한 걸음에 달려와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