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일본에 대지진이 있은 후 바다 건너 여기서 걱정하는 마음을 나누고 또 전달하고, 스크랩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헤아려보면서 지냈습니다. 일본의 한 대피소에서 어떤 고등학생이, "이제 다 끝났다"며 울먹이는 아저씨를 위로하며 “걱정 마세요, 우리가 크면 원래대로 복구해놓을게요”라고 했다는 기사를 읽으며 마음 깊이 감동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 하자작업장학교는 마사키 다카시 선생님의 ‘원전 없는 문명’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마사키 선생님의 큐슈 농장은 지진의 피해로부터 벗어난 지역이라 농장에는 지진을 피해 모여든 마사키 선생님의 친구들이 많이 머물고 계시다는 얘기였어요. 언론 통제와 무겁고 우울한 마음 속에서 마사키 선생님과 친구 분들은 세계의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만나면서, 예전부터 말해 오셨던 얘기를 좀 더 본격적으로 얘기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면서 마사키 선생님으로부터 “일본을 복구한다. 그런데 원래대로는 아니다. 바꾼다.”는, 그런 말씀을 듣게 되었어요.
‘원전 없는 문명.’
우리에게 정말 ‘창의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다면 이제 바로 그 원전 없는 문명을 상상해보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후 일본의 많은 친구들로부터 611 No Nuke Action Day의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도쿄를 중심으로 두 차례 진행되었던 반 원전 데모가 ‘반 원전’에서 ‘탈 원전’으로, 그리고 원전이 없는 문명을 만들어가는 상상이자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모임을 6월 11일에 시작하자는 얘기였습니다.
beyond nukes, energy shift, energy down 이런 키워드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마사키 선생님도, 나무늘보 클럽과 반 빈곤운동을 하는 ‘아마추어의 반란’팀, 그리고 많은 일본인들이 이 611 이벤트에 참여한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611 이벤트는 결국 ‘같은 하늘 아래, 마음은 하나’여야만 한다는 세계시민들의 발상에서 시작되고, 만들어져가야 한다는 바람입니다.
6월 11일 하자센터의 마당에서 모여 이 일들을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나눠주세요.
자세한 공부와 모임에 대한 안내는 http://productionschool.org/beyondnukes 에서 봐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