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기>는 하자 청소년들의 일상과 진로를 주제로 대화한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무엇을 하거나 하지 않으며(또는 하려고 하며) 일상을 지키고 있는지, 그들의 To do list 를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2024년 세 번째 일-기는 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며 미래 게스트하우스 창업을 꿈꾸고 있기도 한 숲의 기록입니다.
-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수빈이고, 하자 이름으로 ‘숲’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만으로 스물셋이에요. 교육학과 재학 중이라 요즘은 공교육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나중에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싶어요.
숲의 To do list
건강하기! :수영하기, 등산하기, 건강하게 챙겨 먹기, 잘 자기!
운전면허
꾸준히 공부하기
꾸준히 글쓰기
여행 경험 수업자료로 만들기!!
교육 프로그램 기획하기
교육 관련 전문성 키우기(임용준비, 수업 스터디)
핀란드 교환학생
하자에 죽치고 있기
디자인 툴 배우기
독서를 매개로 소통 창구 만들기(서평단 지원, 독서모임 꾸준히 진행)
나만의 컨텐츠 만들기: 선물 가게 운영하기, 선물하는 방법 연구하기
다양한 모임 개최하기(스크랩북 제작 모임)/ 참여하기
영화, 전시 등 문화생활
파티 기획하기 (사적, 공적)
경제적 자립 수단 만들기: 상품 판매
게스트하우스 알바하기
할머니 할아버지와 여행 떠나기: 우린 추억으로 살아가니까~
워킹홀리데이 떠나기
여행: 쿠바 가기! 중앙아시아 가기!
카미노 떠나기
이탈리아 한 달 살기
게스트하우스 운영하기!!!
- 숲의 평소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작은 루틴을 하려고 해요. 따뜻한 물을 마시고,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책을 읽고 짧은 글을 써요. 그리고 학교에 가고, 아르바이트도 있고, 모임도 하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은 바빠서 주춤했지만 모임 만들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거든요. 전에는 독서 모임을 운영했었어요. 하자에서는 글쓰기 작업장 후속 모임을 하고 있고, 시유공(하자 청소년운영위원회)도 하고 있어요. 혹시 외향인이신가요? 맞습니다. (웃음) 새로운 사람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있어요.
- 취미나 좋아하는 일이 있나요?
책을 읽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글은 기록을 많이 남기려고 하는 것 같고요, 요리도 좋아합니다. 책은 소설이랑 에세이를 좋아해요. 하나 추천하면 이슬아 작가님의 <일간 이슬아 수필집>이 아침에 읽기 좋더라고요. 짧게 짧게 읽을 수 있고, 원래 수필을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 책을 계기로 좋아하게 되었어요.
- 글은 언제부터 쓰신 거예요?
일기는 고등학생 때부터 많이 썼어요. 그때는 누가 내 일기를 볼까 봐 걱정했는데 하자글방에서 솔직한 글이 가진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글 쓰는 게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제가 가진 수치스러운 감정이나 들키고 싶지 않은 감정을 더 구체적으로 써보기도 하고요. 그런 솔직한 감정들을 다른 사람이 보면 찌질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타인을 신경 쓰지 않고 날것을 좀 기록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 좌우명이나 모토, 혹은 롤모델이 있나요?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자. 좋은 것이든 안 좋은 것이든 풍부하게 느끼자. 저는 하고 싶은 게 되게 많기도 한데 (그 과정에서) 행복한 순간도 많겠지만 그뿐 아니라 삶에는 많은 일이 일어나니까 그런 것에 낙담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그것도 삶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싶어서요. 저는 긍정 회로를 많이 돌리거든요. (웃음)
- 숲이 생각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 것 같아요?
사람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은 것 같아요. 뭐든 해보고 후회하는 편이에요. 핀란드에 교환학생 갔을 때는 호떡이랑 소떡소떡을 판매하는 한식 팝업을 열었었어요. 그리고 고등학생 때부터 반에서 하는 파티라든지 그런 걸 좋아했거든요. 작년에는 대학에서 모르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열기도 했고요. 그런 식으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 To do list : 핀란드 교환학생
고등학생 때부터 교육은 북유럽, 이런 인식이 있었어요. 그래서 가고 싶었고 작년 이맘때 다녀왔죠. 전공 지식을 많이 배운 건 아니지만 그때 경험이 삶을 풍부하게 해준 것 같아요.
✔️ To do list : 파티 기획하기 (사적, 공적)
크고 작은 파티를 기획하고 싶어요. 전에 모르는 사람들 대상으로 크리스마스쯤에 북파티를 기획한 적이 있고 한 번은 지인들 대상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컨셉의 파티를 기획한 적도 있거든요. 이번에 하고 싶은 건, 제 주변에는 성년식을 경험한 사람이 없어서 친구들과 성년식을 해보고 싶어요.
핀란드 교환학생 시기
숲이 기획한 북파티 모습
- 요즘 하는 고민이 있어요?
아무래도 졸업을 해야하니까요. 저는 대안교육에도 관심이 있는데, 오디세이나 대안학교를 다닌 친구들 통해서 하자를 알게 됐거든요. 하자가 추구하는 가치가 대안교육이랑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교육에 있어야 할까 아니면 대안교육 쪽에서 더 공부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왔고 공교육 안에 이런 가치들을 가져오고 싶다는 생각하는 것 같아요.
또, 하고 싶은 게 계속 있는데 교사를 하려면 시험도 준비해야 하고 현실적인 것도 생각해야 하니까 하고 싶은 일을 유예하는 게 맞을지 아니면 병행할 수 있을지. 이런 것들이 가장 근심인 것 같아요.
교생실습 중, 숲
[ ]️ To do list : 하자에 죽치고 있기
하자를 너무 좋아해서 하자에서 뭔가 많은 걸 하고 싶어요. 여기서 만난 사람들도 너무 좋고요. 지금은 죽돌이지만 강사가 되거나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 10대 때와 현재의 진로 고민이 비슷한가요, 다른가요?
교육이라는 틀은 같지만 조금 더 현실 순응적으로 바뀐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막연하게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구체화하는 시간을 많이 거쳤어요. 새로운 만남을 열고 싶다, 글방처럼 느슨하고 견고한 만남을 만들어내고 싶다, 그런 모임이나 행사를 기획하고 싶으니까 그런 걸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요.
[ ]️ To do list : 워킹홀리데이 떠나기
마흔 살 전에 창업을 하고 싶어요. 교사로 일하는 동안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싶고, 아니면 워킹홀리데이로 마련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라서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 To do list : 게스트하우스 알바하기
나중에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까 경험해 보고 싶어요. 워킹홀리데이 가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 To do list : 게스트하우스 운영하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싶어요.
- 진로나 미래와 관련해서 또래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계속 내뱉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도전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다 보면 어떻게든 먹고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믿음이 있어서요. 하자에서 만난 인연이 소중한 게 저는 일반 고등학교에 다녔다 보니 정형화된 길로 가는 친구들이 많은데 여기서 만난 친구들은 진로를 유연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친구들의 존재만으로도 위안도 되고 응원도 되는 것 같아요. 계속 하고 싶은 것들을 품고 이야기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