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문스는 보이지 않는 청소년들의 문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10대들이 모이는 ‘이야기 커뮤니티’입니다. 청소년 스토리에디터&PD들이 유튜브를 메인으로 인스타, 트위터, 브런치 등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스가 궁금하시다면, 유튜브에 놀러오세요! (구독도 잊지마세요!)
문스터즈 창조자(?) 실뱌와 함께 그 탄생의 뒷이야기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실뱌
안녕하세요. 하자 마을통신 구독자 여러분. 문스 지박령, 고인물 실뱌입니다.ㅎㅎ
실.뱌.등.장.
안..녕하세요. 평소에 문스에 종종 올라오는 귀엽고 멋진 손그림의 주인이 혹시..?
네 맞아요. 최근엔 문제없는 스튜디오 브런치에 글에 들어간 삽화도 자주 그렸어요. 브런치도 많이 놀러오세요!
하자마을통신 독자분들 중엔 문스를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텐데.. 간단한 소개?
(한참 고민) 문제 있는 청소년들의 문제없는 이야기… 너무 머릿속에 박혔나봐요. 뻔하지만 슬로건으로 소개해요. 당신의 문제가 동료를 만납니다! 문스는 청소년들이 어떤 문제가 있든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를 멋있게 세상에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곳입니다.
실뱌가 참여한 문스 프로젝트가 참 많은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건 뭐예요?
아무래도 작년 <성스러운 대나무숲> 프로젝트의 소품디자인이 기억에 남아요. 문스터즈가 밖에서 처음 선보이는 날이기도 했고, 코로나 기간에 문스를 처음 만난 저로서는 첫 외부촬영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작년 에디터들이 기획/제작한 세 개의 프로젝트도 올해 상반기중 문제없는 스튜디오 유튜브를 통해 올라갈 예정이에요. 청소년들의 성性스러운 이야기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제 본론이네요. 문스터즈 탄생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작년 PD들과 회의를 하다가 영상 만들기만도 바빠서 채널을 딱딱하게 운영하는게 아쉽다는 얘기가 많았어요. 문스가 구성원들끼리는 재밌고 의미도 있는데 그런걸 잘 못보여준다는 생각에 캐릭터나 마스코트 얘기가 나왔었는데요. 제가 순간 가볍게 캐릭터 하나를 그리며 이거 어때요? 했는데 다들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그게… 시작이었나봐요 ㅋㅋㅋ
마스코트를 만드는게 덥석 하기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
SNS 운영을 하면서 문스의 말투라고 할까? 그런게 늘 어려웠어요. 이입할 일종의 페르소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했었거든요. 트위터에서도 연두나, 라프텔, 올리브영처럼 페르소나 격의 마스코트가 있는 채널들이 누가 말하는줄 아니까 몰입도 잘 되는 것 같고요. 사실 한번 캐릭터 디자인을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기도 했어요.
문스터즈에 담고 싶었던 것은 뭐예요?
원래 문스에 유니콘 닮은 꼴인 무니콘이라는 캐릭터가 있었어요. 청소년 사각지대 광산에서 원석을 캐어 조물조물하면 무니콘이 만들어져 말을 퍼뜨린다는 세계관이었는데요. (링크: 문스 이야기공장 견학) 기본적으로 보이지 않는 청소년들이 염원을 모여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세계관이에요. 거기에 문스의 정체성이기도 한 문제없는 문제아, 반항적이지만 무해하면서, 할말은 하는 성격을 어떻게 반영할까에 중점을 두었죠.
듣기만 해도 막막하네요. 심지어 이런 마스코트 작업은 처음이었다고?
맞아요. 특히 이런 내용으로 주변에 자문을 요청할만한 사람이 전혀 없었어요. 지인들에게 물어볼래도 문스가 다루는 소수 이슈가 많다보니 문제의식에 공감할 사람을 추리다, 결국엔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어요. 성별표현도 배제하고, 반항적이지만 무해하고 호감 있는…
무해한데 반항적이라니 참.. 어려웠죠 (미안요)
그쵸.. 이게 그 유명한 ‘심플하지만 화려하게 해주세요’ 였던거죠 ㅋㅋㅋ 그 말이 자꾸 생각나서 힘들었어요. 그래도 치열하게 찾아보니, 좋은 참고자료들은 있더라고요.
무니콘 반응 좋았었는데 왜 무니콘을 발전시키지않고 다른 마스코트를 만들었나요?
처음에 무니콘은 유니콘이라는 상상 속의 동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는게 다양한 소수성을 가진 문스 청소년 에디터들을 잘 담아낸다고 생각했는데요. 말의 형상이다보니, 동물을 사물로 취급하는 동물대상화가 아닐까? 라는 다른 구성원의 의견이 있었어요. 문스는 모든 구성원들의 안전을 위해 차별이 없는 공간을 만드려고 참 노력하거든요.. 마음이 쓰렸지만, 쓰면 안되는 쪽이 맞다고 생각해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문스터즈를 구체화할 때 동물 대상화를 피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죠.
아예 새로운 걸 생각해야 했다니.. 참고한 게 있나요?
조금 웃기지만, 석촌호수를 걷다가 송파구 마스코트..를 봤는데 ㅅㅍ으로 캐릭터를 만든게 피식 하면서도 좋은 레퍼런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캐릭터 초안 중에는 문스에서 ㅁㅅ으로 구체화를 한 적도 있었죠. 이후엔 로고 엑스모양을 보고 쭉 갔지만요. 알파벳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워낙 없다보니 어려웠네요. <별의 커비>나 <마리오 월드> 버섯몹 등 게임들을 많이 참고했어요. 하찮은 몹캐릭터들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ㅋㅋㅋ
오.. 의미부여를 한다면, 다수가 하찮게 생각하는 이야기들의 가치를 문스가 재발굴 한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몹에 의미부여하는 거군요 ㅎㅎ 그보다 문스 멤버들은 훨씬 대단하지만요!
문스터즈 구체화 과정에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뭔가요?
캐릭터 설정 때 x 하나가 아니라 x 여럿이 있다는 부분을 잘 풀었던 거 같아요. 무니콘은 하나여서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다양한 색과 모양의 X들이 문스터즈로 있다는 설정이 문스의 지향을 잘 보여준거라고 생각해요.
캐릭터 표현에서는요?
표정 잘 잡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입모양이 참 마음에 들어요 ㅎㅎ 무해한데 만만치 않다는 걸 전반적인 표정과 캐릭터의 행동으로 분명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은요?
사실 많긴 한데요. 본격적인 캐릭터 디자인을 해본 건 처음이어서 어떤 프로세스인지,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야하는지도 모른채 작업했다보니 힘들긴 했지만 재밌었어요.
앞으로 활용을 고려했을 때 당장은 조금 애매하겠다 싶은 게 있어요. 당장 어떤 제품이나 굿즈로 활용하기에 어떤 고려들이 더 필요한데 아직은 어렵네요. 물론 성스러운 대나무숲 프로젝트에 찰떡인 부채를 만들긴 했지만, 그 외에는 고민이 되어요. 시스템으로 정착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앞으로 문스터즈와 문제없는 스튜디오에 관한 기대가 있다면?
잘 쓰였으면 좋겠죠. 뭔가 문스 하면 기억에 남는게 문스터즈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문제없는 문제아' 캐릭터도 있잖아요.
기본 원형과 흰색으로, 누구나 문없문이 될 수 있고 누구나 문스에 올 수 있다 라고 생각하면서 만들었는데요. 그런 메시지가 잘 안드러나는 것 같아 고민이에요. 그래도 작년 멤버들을 캐릭터화해서 올리기도 했는데, 올해는 조금 더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어쩌면 이걸 보고 있는 문스 멤버들과 앞으로 만날 문없문 동료들에게 한 마디
문스는 어디서 말못할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들도, 어떤 이야기에나 열린 사람도, 작업 좀 하면서 멋진 일을 하고 싶은 예비능력자들도 함께 모여 청소년들의 어려움을 재밌게 전하는 곳이에요.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는 걸 좋아해도, 자기 얘기 하는 걸 좋아해도 문스가 즐거울 거고요. 나와 정말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그 사람들의 세상을 알 수 있는게 좋았어요. 제 얘기하는 것도 재밌었고요. 이런 사람들이면 문스가 정말 잘 맞을 것이다라고 말해요 ㅎㅎ
그러나 염두에 둘 것이 있다면?
바쁠 땐 정말 바빠요 ㅋㅋ 근데 뭐 어딜가도 그렇지 않나요 ㅎ
문없문(문스 독자들)에게도 한 마디
문스 가 참.. 콘텐츠도 많이 안올라오고 텀도 들쭉날쭉 한것에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만요. 계속 구독해주는 사람들 고맙고 좋아요 눌러주셔서 감사해요. 근데 문스 다음 콘텐츠는 언제 올라오나요? (압박)
노력중입니다.. 정말이에요. 문없문 여러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올해 이것저것 리뉴얼을 통해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중에요. 그럼 이걸로 마무리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