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마을에는 여러 존재가 공존 공생 중이에요. 곳곳에서 “초록, 생기, 상쾌”를 담당하고 있는 식물들을 빼 놓을 수 없겠지요.
이들은 대체로 아래 3 종류의 소속을 갖고 있어요.
소속과 공간이 있다고요?
1. 작물(본관/신관 텃밭 소속): 죽돌들의 도시농부 수업 공간에서 자라는 작물들, 또는 허브텃밭단이 분양받아 키우는 옥상정원 텃밭의 작물들
2. 화분(신관 중정, 본관/신관 복도, 계단참 소속): 축하의 의미를 담아 선물로 온 화분들을 비롯해, 매년 연초 입촌식 즈음(3월)에 죽돌과 판돌들이 모여 분갈이한 묘목, 물꽂이로 내린 식물들
3. 야생화(신관 카페그냥 텃밭 소속): '청소년카페운영진'이 3년에 걸쳐 조성한 뚱딴지, 옥잠화, 비비추, 구절초, 원추리 등 야생화 군락
그 중에서도 하자 식물보건소는 본관과 신관 중정, 복도, 계단참에 살고 있는 화분들을 주로 관리합니다.
식물보건소가 뭔가요?
참, 식물보건소가 뭐냐고요? 2021년 8월 말, 오디세이 7기 죽돌 5명(여실 외)이 반려식물 삼아 화분을 입양해 보호하고 싶다고 하여 사부작사부작 조성된 비공식 모임입니다. 현재는 오디세이 죽돌들이 수료한 관계로 함께 살펴주시는 판돌 풍뎅과 들레만 남은 상황입니다만 :) 언제든 함께하고 싶으신 죽돌과 판돌들 환영합니다.
하자에서 가장 오래된 화분은 무엇인가요?
2018년까지 미화팀에 계시던 큰손께서 10 여 년 애지중지 키워주신 여인초입니다. 현재 신관 301호, 302호 복도 쪽에 2개 화분으로 포기나누기 되어 있어요. 여인초는 물만 잘 주면 무럭무럭 잘 자라는 아주 순둥순둥한 아이입니다. 여인초를 보면 잎이 말려들어가거나 타들어간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을텐데요. 습도가 부족해서 겉잎이 쭈글쭈글해지는 것이니 지나가다 한번씩 잎에 스프레이를 해주시면 여인초가 즐거워할 겁니다.
(영상)하자센터 돌봄 전문가 큰손, 고마워요! 중에서
가장 씩씩한 화분도 있나요?
남천나무와 사철나무를 소개합니다. 남천은 하자에 선물로 입양된 2개(본관 1층)와 들레가 데려온 1개(신관 301)가 있습니다. 사철나무는 매년 구청에서 가로수를 전지해 버려진 것을 데려와 물꽂이하여 화분에 식재한 것들입니다. 2~4년 전 청소년카페에서 매년 수십 개 전지돼 버려진 가지를 주워다 물꽂이를 해 카페 테이블마다 장식용으로 두었고, 뿌리가 내려지면 화분이나 텃밭으로 옮겨 심은 것들이지요.
가장 많은 종, 그리고 더 알아둘 점은?
하자에 가장 많은 식물은 본관과 신관에 각기 많은 테이블야자, 홍콩야자, 스파트필름입니다. 10도 이상의 온도만 유지되고 물만 잘 주면 오래오래 잘 살고 퍼지는 공기정화식물로도 유명한 아이들이에요.
하자에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식물들은 대체로 아열대 기후가 고향인 경우가 많습니다. 18~23도가 적정 온도이며 10도 이하에서는 동사하니 겨울나기에 신경 써야하고요. 물은 공통적으로 겉흙이 마르면 뿌리까지 내려갈 정도로 충분히 분사기로 주어야 하지요. 하자에 있는 분이라면, 화장실에 가시면서 화분을 한번 쓱 살펴주시고 겉흙이 마른 화분 하나를 눈으로 찜! 돌아오시는 길에 수돗물(정수는 좋은 영양소까지 다 걸려져 좋지 않아요)을 큰 컵 담아 살짝 살짝(한번에 퍽! 부으면 흡수할 틈없이 쭉 흘러내립니다) 부어 준다면 하자의 모든 화분들을 모두 다같이 잘 돌볼 수 있을 겁니다.
보통 식물들은 과습에 주의해야하지만, 하자의 식물들은 종종 갈증상태거든요. 겉흙이 바싹 말랐다면,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물 큰 컵 부어주는 손길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