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부터 10주간의 평생교육사 실습생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하자센터를 종횡무진하며 일경험을 하고 있는 3명의 실습생 연두, 은, 키리.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로 1-2주차는 온라인으로 만남을 시작하며, ‘이 실습 끝까지 괜찮을까?’라는 마음과 새로운 일경험에 대한 설레임으로 두근두근 했습니다만, 어느새 7주차에 접어들어 들었습니다. 원탁방에 거리를 두고 둘러앉아 쇼하자 준비를 하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1
Loading images...
수요일 주간일정 공유 회의와 토요일 주간업무회고
실습 장소를 정할 때와 판돌들과의 첫 만남을 기다리던 9월 첫 주에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궁금해요.
‣ 연두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다방면으로 배움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저 설레었고, 더 나아가 하자의 문화가 하자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혹은 하자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이들에게 얼마나 잘 스며들어 있을지 궁금했어요. 그러한 궁금증의 이면에서, 나는 그 문화에 잘 스며들고 완벽히 어울릴 수 있을지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도 했죠.
‣ 은2016년도에 하자에 와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느낌이 좋았어요. 하자공간이나, 화장실에 붙어있는 일곱 가지 약속 같은 것들이요. 그래서 실습처를 정할 때 고민하지 않고 하자센터를 1지망으로 하게 되었어요. 청소년들을 같이 만나고 북적거리는 하자를 기대하면서도 걱정했는데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때문에 상상만큼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엄청 아쉬워요.
‣ 키리 일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엄청 떨렸어요. (웃음) 처음 신관 3층으로 올라가는 길이 너무 어색해서 연두와 은 뒤로 몰래 숨어서 따라갔습니다. 직장인의 삶이 궁금했던 것 같아요. 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기분으로 하루를 살지? 만년 학생으로 살아와서 일터라는 공간이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요. 아 참, 평소에 하자에서 발행한 글을 인상깊게 읽고 있어서 ‘직장인의 삶의 관점에서 하자센터는 어떨까?’ 라는 기대도 하며 실습처로 신청했습니다.
서밋 라운드테이블 세팅 지원한 연두, 10월 손편지프로젝트 <기차를 타다>에서 기장(진행자)를 맡은 연두
벌써 실습기간이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는데, 본인의 하루 일과 중 인상적인 시간이 있다면 어떤 장면일까요?
‣ 연두현재는 실습생 개별 프로그램으로 담당하게 된 손편지 프로젝트 기획과 진행에 가장 집중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프로그램이 기획단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제로 진행하기 때문에 약간의 긴장감과 즐거움이 동시에 느껴져요. 그리고 손편지 프로젝트는 가능하면 매달 주제와 기획 구성에 있어 새로운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는데요, 기획에 변화를 주려고 하다 보니 많은 시간과 집중을 필요로 하지만, 반면 항상 새로운 도전정신을 심어주고는 해요. 지금이 아니면 경험하기 어려운, 어쩌면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인 것 같아요.
‣ 은저는 주로 하자ON 블로그 관리를 담당하고 있어요. 개인 블로그가 있기는 하지만 비공개로 일기정도 쓰고 있어서 공식적인 블로그에 글을 쓰는 업무가 익숙하지는 않아요. 어떤 말투로 써야할 지, 분량은 얼마나 할 지, 주제는 어떤 것으로 할 지 매번 고민이 되어요.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이 본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또 잘하고 싶기도 해요.
‣ 키리 처음 느꼈던 어색함과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어요. 아침에 오면 함께 커피를 타며 서로의 카페인 안부를 물어주고요. 예를 들어 오늘 아침에 메이가 “커피 드실래요?”라고 묻자 “아니요. 괜찮습니다. 오늘은 출근길에 핫식스를 사왔습니다.” (웃음)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다들 어떤 식당을 갈지 고민하면서 첫 대면에서의 긴장감은 많이 녹고 동료라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저렇게 어려워 보이는 사람마저, 점심 메뉴를 고민하는 구나’ 저도 현재 참여활동팀의 프로그램 온라인캠페이너로 자원활동하자_인권액팅노트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데, 항상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늘도 긴장한 티가 많이 난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온라인 실습기간에 판돌들과의 첫인사 중. 영상소개 속 은, 헬로우스트레인저 전시 지원 중인 은
실습 마무리를 하면서, 하자센터에서 해보고 싶은 일이나 판돌들과 나누어 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 연두 만족스러운 쇼하자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판돌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싶어요! 한정된 시간과 정보 내에서 엄청난 결과물을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실습생 개개인이 가진 잠재력 혹은 능력과 그간의 노력의 과정이 담긴 우리들의 쇼하자를 만들고 싶어요.
‣ 은 실습을 하면서 온라인 수업 모니터링을 많이 했는데 온라인 수업일수록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주고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같이 실습하는 친구들과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는데 이번 쇼하자에서 이런 저희의 고민의 과정과 결과들을 소개하고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창의서밋 클로징 세션_ <춤추는 사이: 줌 댄스 파티>에 참가한 키리
온라인캠페이너로 자원활동하자 1차시를 마치고 연사 동글과 함께한 키리, 점심 먹으러 뛰어 가는 키리
하자센터에서 일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후기청소년들에게 하자를 한 문장, 한 단어로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 연두 자유로운 공간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
‣ 은 하고 싶은 것 같이 하자.
‣ 키리 하 : 하다 보면 / 자: 자-알 해진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키리 실습기간동안 온라인 프로그램 위주로 참관하거나 참여하게 되어 역시 ‘어떻게 하면 온라인에서 잘 소통할 수 있을까?’ 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와 관련된 저희들의 고민을 쇼하자에 녹여보고 싶습니다. 쇼하자는 11월 11일 수요일 오후 3시에 원탁방에서 진행되는데, 많은 판돌들과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은 하자센터에서는 후기청소년 일경험의 공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실험을 하고 있고,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그 기회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