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야, 그림 그리고, 노래하고, 글 쓰는 것 좋아해? 내가 좋아하는 일로 하루를 보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말이지... ‘예술인=프리랜서’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일정한 수입이 없어 투잡 쓰리잡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예술인들을 나는 많이 봐왔어.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2018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창작활동으로 인한 월 수입이 100만원도 안 되는 예술인이 전체의 72%를 차지한대. 예술은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한다는 인식, 사실 예술가가 창작으로 밥 벌어먹고 살 수 있는 구조 자체가 마련이 안 되어 있다는 걸 드러내는 게 아닐까? 예술가라서 배제되고, 청소년이라서 배제되는 경험들. 우리에게 일상은 이미 재난이었다고!
이 이야기들을 주제로, 하자 음악작업장 <뉴트랙>의 장이 결, 준, 아가미를 만나 다양한 생각을 나눴어. 하자 음악작업장 <뉴트랙>은 ‘놀면서 작업하고 함께 배우는 음악 커뮤니티’인데, 올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2기가 진행 중이야. 코로나로 달라진 점은 뭔지, 청(소)년 예술인으로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 (아 참, 우리는 하자가 단계별 운영재개를 했던 8월 초에 만났어!)
등장인물
짱소 하자 디지털 에디터즈 에디터 짱소라고 해. 미술을 좋아해서 그와 관련된 일을 이것저것 하는 중이야. 그림을 그려서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서 사진집을 만들기도 해. 요즘엔 글을 쓰고 재미있는 기획을 하는 일에 빠져 있어.
결 하자에서 음악작업장을 하고 있는 결이야. 난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하지는 않았지만 음악을 되게 오랫동안 했어. 예전에는 기타 전공을 준비하기도 했고. 음악은 계속하고 싶은데, 뭘 할지 고민을 하던 중에 음악작업장에 들어오게 됐어.
준 90년대생이고, 준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어. 나는 원래 캐나다에서 과학 공부를 하다가 나랑 안 맞는 걸 느낀 뒤에 과를 변경했어. 캐나다에서 음악을 공부하면서 공연도 할 생각이었거든. 그러다 코로나가 겹치면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어.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할 때 돌아와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하던 중에 음악작업장을 하게 됐지. 인터넷으로 작업실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그때 음악작업장 모집 공고를 본 거지! 마침 모집 시기도 겹치는 거야. ‘이건 운명이다’ 생각했지.
아가미 아가미라고 해. 90년대 생이고, 미루라는 이름으로 음악 작업을 하고 있어. 음악작업장 모집 당시에 코로나로 공연도 불황이고, 일이 많지 않았어. 그래서 지금이다! 하고 신청하게 됐어. 나는 18년 8월 말에 처음 음원을 두 개 냈어. 그 후에도 2개월 간격으로 계속 두 개씩 냈고, 지금은 12개 정도 곡을 낸 상태야. 주로 홍대로 공연을 다니고 있어.
Q1. 시작할게. 코로나로 작업이나 생활에서 달라진 점이 있어?
‣ 짱소 생활이 달라지기도 하고, 하자가 문을 닫기도 했잖아. 코로나로 달라진 일상의 모습은 어때?
‣ 결 나는 모든 작업을 방 안에서 하는 편이라 작업할 때 큰 어려움은 없었어. 실내에 틀어박혀 있으니까 오히려 더 작업에 집중하게 되기도 했어. 그렇지만 좋아하는 공연을 많이 못 보게 되었던 게 아쉬워. 원래 공연장에서 스태프로 일했는데 지금은 못 가는 것도 아쉽고. 음악작업장도 계속 온라인으로 진행해서, 우리가 오프라인으로 만난 지는 얼마 안 되었어.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아. 온라인에서는 혼자 작업하고 피드백하는 정도였거든.
‣ 아가미 나도 작업에는 큰 차질이 없었는데, 공연할 때 좀 힘들었어.(한숨) 공연이 자꾸 밀리는 거야. 이 날에 하자! 그랬다가, 안 되겠다 다음주에 하자, 다음 달에 하자, 이렇게 밀리는 거지. 나는 공연 일정에 맞춰서 약속 다 취소해놓고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었는데, 계속 밀리니까 힘이 되게 많이 빠졌어. 감염 위험이 있으니까 공연하기가 눈치 보이기도 했지. 친구 공연 보러 갔을 때는 경찰분들이 점검하러 오시기도 했어. 밴드 스탠딩 공연은 다 같이 일어서서 노래 부르고 하잖아. 근데 노래 한 곡 끝나자마자 관계자분이 “경찰 오니까 다들 앉아주세요.” 하시더라고. 다들 마스크 제대로 썼나 급히 확인하고...
‣ 준 가장 크게 바뀐 게 있다면 마스크인 것 같아! 합주하고 연습할 때 계속 마스크를 차고 있거든. 그래서 숨을 들이마시거나 호흡할 때 특히 힘들어.
Q2. 청(소)년 예술가로 불안을 느끼는 때가 있어? 불안할 때 그를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
‣ 짱소 코로나로 재난이 찾아왔다고 하지만, 사실 일상에서 이미 재난이라고 느꼈던 때가 많았을 것 같아.
‣ 아가미 나는 ‘취급’이 가장 불합리하다고 느낄 때가 많아. 음악씬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보면 20대 중후반부터가 가장 많거든. 특히 밴드는 30대 분들도 많으시고. 근데 나는 처음 시작했을 때 20대 초반이었어. 딱 봐도 어리니까 무시부터 하고 시작하는 느낌이 있어. ‘오구 애기네’ 이런 식으로. 그리고 제안(?)도 더 편하게 하곤 해. ‘공연 해달라, 근데 돈은 안 준다’ 이렇게. 되게 속상하고 화가 나. 결국 돈을 안 주겠다는 말을 쉽게 못하게끔 실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노력하는 걸 굉장히 힘들어하고 노력하면 몸이 아프기도 해. 그렇지만 음악에 관해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내 실력을 키우는 게 불안을 극복하는 내 나름의 방법이야.
‣ 짱소 공감된다! 나는 그림을 그리다 보니까, 벽화를 무료로 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실 벽화가 하루 종일 물감 다 옮기고, 도안 그리고, 채색하고, 진짜 고된 노동이거든. 근데 어리다는 이유로 돈을 한 푼도 안 주는 일은 다반사야. 너네 경험, 경력 쌓게 해주는 거야, 이런 말로 포장하는 거지.
‣ 아가미 내가 쓴 곡이 마음이 들어서 공짜로 편곡을 해주겠다고 하시는 분이 있었어. 공연장을 운영하시는 분이었는데, 공연장에서 무대를 서주면 페이 대신 녹음이나 편곡을 다 봐주겠다고 제안을 한 거지.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나쁜 제안이 아니었던 거야. 그래서 알겠다고 했는데, 편곡이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았어. 내가 싫다고 말을 해도 어린 여자애의 미숙한 의견 정도로 보였던 것 같아. 선의로 해주신 걸 아니까 나는 계속 감사하다고 기프티콘 보내드리고 그랬거든. 그리고 곡에서 너무 마음에 안 드는 딱 한 부분, 정말 그 한 부분 고쳐달라고 말했는데 그분이 화가 나신 거야. 그 뒤로 공연장이랑 싸워서 다시는 못 가게 됐어. 5월 말에 곡을 내기로 합의 봤던 것도 9월 초까지 밀려버렸지. 청소년이 경험한 시간들이 물리적으로 적다 보니까 휘둘리는 것 같아 자꾸.
‣ 짱소 공감해. 미술도 작품을 팔 수 있는 페어는 오히려 비싼 입장료를 내야 참가할 수 있기도 하고, 작품 걸게 해줄 테니 공짜로 작품 가져와달라고 말하는 곳도 많거든. 작품 제작비, 이동비, 철거비, 인건비는 모두 사비로 충당해야 해. 처음 시작할 때는 경험이 필요하니까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고... 그러다 보니 계속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아. 이걸 방지할 수 있는 제도와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는 걸 느껴.
‣ 결 막연한 막막함, 미래에 대한 불안은 예술하는 친구들이 많이 겪는 것 같아. 나도 그랬어. 그래서 대학 준비를 하기도 했고. 작년에 공연장에서 일하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 그때 내가 왜 불안해하고 있는 건지, 이 불안이 의미가 없는 생각이 들더라고.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걸 따라가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 당시에는 이 재미 없는 기타 입시를 때려치우고 내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 싶었지. 그때부터 마음을 확실하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
‣ 준 나는 음악을 시작할 때 확신이 없었어. ‘나는 무조건 성공할 거다!’보다는 음악이 너무 하고 싶어서 시작을 했거든. 지금도 뚜렷한 목표를 세워둔 게 아니라서 불안하기도 하고 막막할 때도 있어. 나는 한국에서 공연한 적이 없으니까 시작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 그래도 계속 작업을 해나가고 있어. 지금 하는 작업들에 집중하고, 어떻게 더 잘 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는 편이야.
‣ 짱소 나도 작업을 하면서 불안을 많이 느껴. 특히 돈에 대한 것. 왜냐면 앞으로 내가 이 작업을 하면서 먹고살고 싶은데, 작업만으로는 의식주도 해결 못 할 정도로 적은 돈만 들어오니까. 실제로 작업하시는 분들 중에 직업을 여러 개 가진 분들이 주변에 많기도 하잖아. 사실 그때마다 이렇게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은 힘이 돼. 서로 공감하고 지지하는 감각들에서 헤쳐나갈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아!
왼쪽부터 결, 아가미, 준
Q3.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두는 편이야? 나는 사실 계획이 없는 게 계획이긴 한데...
‣ 준 지금 나의 1순위 목표는 밴드에 들어가서 같이 공연을 하는 거야. 그래서 최근에 온라인 사이트에서 사람들을 만나서 같이 밴드활동을 하려고 했는데 3주 만에 깨졌어. 쉽게 만나서 그런가 쉽게 깨지더라고. 나는 밴드 소리가 너무 좋아. 그래서 돈 걱정이 있다 하더라도, 앞으로 계속 밴드를 만족하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주 먼 미래의 계획은 생각을 안 해봤어. 지금 시작한 것도 없으니까, 현재에 집중하면서 준비도 하고 천천히 생각해볼 것 같아.
‣ 아가미 나는 계획을 고등학교 때 세웠어. 지금까지는 그게 다 이루어졌어. 앞으로도 이뤘으면 좋겠는데! 일단 나는 돈이 너무 중요해. 그치만 음악 작업으로 버는 돈은 20대 중반에 벌겠다는 계획을 세워뒀어. 그전에는 ‘미루’가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고, 그다음에는 꽤나 더 공공연하게 인디에 이름을 알리고 싶어. 그렇게 해야 돈을 벌 수 있고, 그래야 사람들이 내 노래에 흥미를 가질 테니까. 20대 후반에는 노래로 돈 버는 걸 디폴트로 두고, 다른 것에도 신경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가 목표야. 예를 들면 이슬아 작가는 책도 쓰지만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강연도 하시고 그러시잖아.
‣ 결 나는 스스로가 준비되어 있다면 어느 한순간에 길이 열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어. 그게 엄청난 성공이 아니더라도 말이야. 그래서 항상 음악도 만들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지금은 디제이를 준비하고 있어. 아마 내년쯤에는 활동할 수 있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어. 거창한 꿈은 없지만, 음악을 하고 돈을 벌면서 먹고 살 정도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해. 내가 만든 음악을 밴드로도 해보고 싶기도 해. 남이 만든 걸 내가 같이 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만든 것을 해보고 싶어. 그래서 지금 모자란 부분들을 더 채우고 있는 중이야.
‣ 짱소 미래 계획을 상상하다보면 계속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의 기준을 떠올리게 돼. 특히 미술을 한다고 하면 제도권 안에 들어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같아. 미술관 안에 자기 작품이 걸리고, 좀 비싼 가격에 팔리고, 이런 것들을 미술 교육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가르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제도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자라나는 것 같거든.
‣ 아가미 1순위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성공의 모습이 달라질 것 같아. 나는 내가 하기 싫은 건 안 하고 싶어. 하기 싫은 걸 딱 시켰을 때, 해나가야만 하는 경우가 너무 힘들어. 나는 제1의 성공의 기준으로 ‘하기 싫은 걸 안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마음을 먹고 있기도 해.
‣ 결 나도 여러 생활에서 하기 싫은 걸 받아들이는 건 할 수 있겠는데, 음악 활동에 있어서 내가 하기 싫은 걸 하는 건 정말 힘들어. 그 제도권 안에 들어간다는 게, 아무래도 하기 싫은 걸 나도 모르게 해야 되고, 익숙해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거든. 나는 그런 것들을 경계했던 것 같아. 그렇지만 제도권에 들어가서 상업적 활동하시는 분들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아. 그 사람들이 만드는 예술 작품이 훌륭하지 않은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내가 아마 그 과정에 뛰어들기 싫었던 것 같아.
‣ 준 나는 지금 친구들이랑 함께 시작하려고 하는 게 있는데, 나만의 바람일 수도 있지만... 결이랑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아. 계속 꼬드겨야지, 같이 하자고.(웃음)
‣ 짱소 나중에 하기 싫은 거 막 하고 있는 거 아니야?
‣ 결 아냐.. 하기 싫다고 한 적은 없었어(웃음)
Q4. 음악의 어떤 부분에서 매력을 느껴? ‘음악하길 참 잘했다!’ 하는 순간들이 있잖아.
‣ 아가미 나는 말이 되게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되게 많아. 근데 그걸 그냥 말로 이야기하는 건 다듬어지지도 않았고, 듣는 사람도 지겨워해. 그치만 그걸 내 나름대로의 형태로 정리해서 내보였을 때, 그걸 듣는 사람이 흡수를 해주는 느낌이야. 음악은 하고 싶은 말들을 전할 수 있는 방법 중에 나랑 가장 잘 맞는 방법이라고 느껴. 내가 만든 곡으로 노래를 했을 때, 너무 잘 들었다, 더 듣고 싶다, 이렇게 내 말을 더 듣고 싶어 하는 느낌일 때 기분이 되게 좋지.
‣ 결 나는 되게 어릴 때부터 악기를 잡았어. 피아노도 하고, 풍물도 하고, 기타도 치고…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이 분명 있는데, 그게 음악으로 가능해지는 것 같아. 누군가 내가 만든 것들이 좋다고 말해줄 때,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 그들이 느낀 감정을 들을 때 재밌고 보람찰 때가 많아.
‣ 준 음악은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게 매력인 것 같아. 캐나다에서 개인 공연을 하고 사람들이 좋아해 주면 감사함과 보람도 느꼈지. 그리고 요즘엔 음악작업장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합주를 하면서, 함께 음악을 한다는 게 진짜 의미 있고 재밌다는 걸 느끼고 있어! 합주에서 내가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데 너무 어려운 거야. 내가 실수를 하거나 잘 못하면, 음악이 망가질까 봐 무게감을 많이 느끼고 있어. 그렇지만 친구들이랑 함께 하니까 그 무게감 속에서도 많이 배우고, 즐겁게 하고 있어.
Q5. 요즘에 가장 많이 듣는 노래 추천해주라!
‣ 결 두곡 해도 돼?(웃음) 나는 추다혜차지스의 리츄얼댄스, 그리고 디스클로저의 Douha (Mali Mali) 를 요즘 많이 들어. 두 곡이 성향이 완전 달라. 리츄얼댄스는 밴드 스타일 반주에 타령을 부르는 노래고, 디스클로저는 일렉트로닉 음악 듀오야. 슬쩍 들려줘놓고 발매를 안 해서, 팬들 사이에는 언제 나오냐 했던 노래가 Mali Mali인데, 최근에 나와서 자주 듣고 있어.
‣ 아가미 나는 친한 밴드의 노래를 많이 들어. 요즘 가장 친한 밴드는 극동아시아타이거즈야. 펑크 락 하는 밴드인데, 사실 펑크씬에 혐오 섞인 노래가 많거든. 근데 이 밴드 노래에는 혐오가 없어. 다 너무 뽀짝해! 내가 다른 사람 노래 좋다는 생각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이 밴드 공연을 갔다가 너무 좋아서 팬이 됐어.
‣ 준 나는 장범준과 그와 반대되게 국카스텐! 이번 달 말에 공연하길래 바로 티켓 예매했어. 5초 안에 매진됐는데, 내가 운이 정말 좋은 것 같아.(웃음)
멀리 떨어진 거리 속에서 우리가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드러내 보이는 시간이었어. 서로의 불안을 공유하면서 더욱 연결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지! 모호하고 흐릿한 하나의 ‘성공’을 쫓으라고 사회는 이야기하지만, 그 속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각자가 가진 개별성으로 나아가는 모습들은 정말 다양하고 활기찬 것 같아.
Z야,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라고 하잖아. 나는 우리의 대화가 그 전환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해. 위험 속에서 더욱 끈끈한 연결을 감각하지. 이 연결은 어떤 변화를 불러오게 될까? Z 너는 어떤 길을 걸어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