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야, 난 요즘 돈 얘기, 일 얘기가 재밌어. 어쩌다 새로 시작한 일 소식이나 그간 거쳐 왔던 알바 후기 같은 걸 들으면 나도 모르게 그 쪽으로 몸을 기울이게 돼. 5개월 간 근무했던 알바가 끝난 뒤여서일까? 출근이란 게 제법 익숙한 단어가 되어서일까. 이 돈으로 무엇을 살지, 어떤 미래를 준비할지 상상하다 남들은 그간 어떻게 일해왔는지 무슨 소비에 신경을 쏟고 사는지, 코로나 시국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져. 그래서 내 궁금증에 답해줄 4명을 만나봤어.
등장인물
망고 99년생. 가끔 나와 비건 식당에 가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는 친구. 스무 살이 되자마자 거침없이 일해 온 망고는 지금 알바를 잠시 쉬고 있어. 대신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고 용돈을 받고 있지. 내 삶을 꾸릴 줄 아는 똘똘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던 망고는 그동안 7개의 크고 작은 알바를 거쳐 왔어. 대학을 휴학 한 뒤 대안대학에서 공부 중이야.
송현 02년생. 광주에 가면 내가 꼭 만나는 사람 중 한 명. 3년 째 광주삶디자인센터 1층 크리킨디 카페에서 일하고 있어. 송현은 올해도 카페 일을 하기로 했대. 거의 첫 아르바이트인 카페 일이 만족스럽다고! 올해 일하는 날을 하루 더 늘렸는데 작년에는 그 돈으로 어떻게 살았나 싶다고 하더라. 탈학교 했어.
오리 02년생. 내가 아는 바쁜 페미니스트들 중 하나. 옆집(하디에 인스타팀)에서 활동 중. 오리는 하디에 활동비와 학교 밖 청소년에게 주는 교육 참여수당을 받고 있어. 참여수당의 취지보다 돈에 공감한다고 말하는 오리의 얼굴이 밝았어. 그간 지원했던 서빙일은 두 번 모두 오리의 짧은 머리칼 때문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대. 탈학교 했어.
피아 99년생. 나의 든든한 동료. 몇 년 전 서울로 올라와 대학이 아닌 자취와 활동을 시작했어. 지금은 두 단체에서 반상근 활동을 하고 있어. 생활비가 부족할 때는 알바를 병행하기도 했지만 청년수당을 받고난 후부턴 돈 걱정에 조마조마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청소년기에 탈가정과 탈학교를 경험했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망고, 송현, 오리, 피아
이들에게 돈과 일에 대해 물어보았어.
"안녕! 지금 어떤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어?"
세 명은 각각 따로 작은 카페에서, 한 명은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아쉽게도 지면상 다 담지 못해서 하나로 합치게 되었어. 짧고 굵은 대화에서 내가 주목했던 키워드들을 살펴보며 코멘트를 달아볼게. 긴 이야기이니 여유로울 때에 읽어볼 것!
1- 가발과 기차값
돈이 단지 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 청소년이라면 많이 느꼈을 거야. 청소년에게 돈은 때로 협박과 통제의 도구로, 때론 삶의 주도권을 쥐는 열쇠가 돼. 돈을 벌기 힘든, 돈이 주는 책임과 자유를 갖고 싶은 청소년에게 돈은 어떤 의미일까?
‣ 피아 청소년기에 돈을 모아서 가발을 산 적이 있었거든. 그걸 엄마한테 들키고 나서 욕을 오지게 처먹고 돈을 헛된 데 쓴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 아빠한테 용돈 다 끊어버려야 한다는 말도 듣고. 태도가 불량하면 늘 잡혔던 게 용돈이었던 거 같아. 돈이 되게 협박의 도구처럼 느껴졌던 적이 되게 많았던 거 같아.
‣ 오리 지방에 갈 일이 생길 때마다 기차 값이 많이 들어. 그걸 친권자한테 받거든. 그럴 때마다 생각하는 건 지방에 사는 청소년들이 서울에서 하는 활동을 할 때 친권자의 허락이 사실상 필요한 상태가 될 거 같아. 친권자가 그 돈을 부담해주니까. 그래서 돈만 없는 게 아니라 돈 때문에 다른 것들까지 통제 받게 되는 상황이 오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
‣ 피아 탈가정한 후 첫 알바비 80만원 받고 20만원 월세로 내고 나니 돈이 너무 많이 남는 거 같은 거야. 생활비에 대한 개념이 없으니까. 그 날 강남 지하상가를 돌아다니면서 하루만에 40만원을 썼어. 난 남은 돈으로 한 달 버틸 수 있을 줄 알았어.(웃음) 그런 말 있잖아, 청소년들은 경제관념이 없어서 돈을 어떻게 쓸 줄 모른다는 둥. 솔직히 찔리거든. 내가 그랬으니까. 근데 그건 생활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알려준 적이 없으니까 그런 거라고 생각해.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책임질 기회도 안줘놓고 경제관념이 없다고 비난하는 건 너무 앞뒤가 안 맞는 거 같아.
2 - 당연하지 못한 지원
‣ 송현 학교를 다녔을 때는 부모님이 내게 지원해주는 것들이 많았거든. 주로 학교나 공부에 관련해서.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게 아예 없어. 학교를 그만둬도 다른 방향으로 지원해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은 아닌 거야. 그게 알바를 하게 된 이유 같기도 해.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배우고 싶은 것들은 있잖아. 읽고 싶은 책들이나 보고 싶은 영화 같은 것도 어떻게 보면 내게는 배움일 수 있는데. 그것들에 대한 지원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나는 이해가 잘 안됐거든.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받는 지원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내가 벌어서 해결해볼까 라고 생각 했던 거 같아.
‣ 오리 학교는 4시 까진 돈이 안 들잖아. 나는 밖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데 그게 다 돈이거든. 회의를 해도 주로 카페를 가고. 그럼 거기서 밥값, 카페값, 차비 하면 생각보다 많이 들어. 학교 밖 청소년 수당은 쓰임이 제한되어 있고.
나무)학교 밖 청소년이 되면 그간 받아왔던 지원이 모두 끊기는 게 대부분이야. 나도 송현의 말에 크게 공감됐어. 나도 대학 등록금을 내주실 바엔 그 돈을 지금 나 주시지! 라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거든. 학교에 다니지 않더라도, 대학에 다니지 않더라도 더도말고 덜도 말고 다닐 때처럼이라도 지원해주면 안될까?
3 - 그냥 돈을 좀 줘라!
‣ 망고 어딘가에서 고정적으로 뭔가 들어오면 참 좋겠다. 기본 소득이 주어지면 참 좋겠다. 이런 생각 하지. 내가 당장 뭘 하지 않아도 주는 돈. 그렇다고 내가 일을 영원히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쉬고 싶을 때가 있는 거잖아. 그 때 들어오는 게 하나도 없으면 불안하거든. 돈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싶은 걸 해도 안정감이 들더라고. 그래도 이 돈 있으니까 괜찮아. 이런 게. 나한테 아무것도 없으면 불안할 거 같아.
나무) 일을 하지 않아도 주는 돈의 필요성은 많이 이야기 나왔잖아. 청소년을 포함해서 돈을 벌기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에게는 훨씬 더 필요할 거야. 일단 저축을 할 수 있지. 최소한의 목돈이 기댈 곳 없는 세상에서 나의 “빽”이 되어주는 경험, 다들 많이 해 봤지? 하지만 가구별은 아닌 거 같아. 개개인에게 줘야해. 왜인지는 이번에 정부에서 줬던 재난지원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4 - 재난지원금을 나누는 방법
‣ 피아 요번에, 재난지원금을 받는데 건강보험을 내가 내지 않으니까 부모한테 종속되어 있는 걸로 표시가 되더라고. 그래서 부모가 4인 가족 재난지원금을 다 받았어. 달라고 했더니, 건강보험료 네 꺼 다 내고 있는데 네가 그걸 왜 받아야하냐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야. 근데 재난 지원금은 건강보험료를 돌려받는 게 아니잖아? 되게 억울했지. 부모가 너네들이 빨리 좋은 회사 가서 건강보험료를 내라고 했어. 그 때부터 내 독립의 기준은 건강보험료가 됐어.
‣ 오리 돈하면 요즘 재난지원금이 제일 생각나는 거 같아. (우리 가족은) 분배를 어떻게 할 건지 열심히 얘기했거든. (나: 분배를 얘기 했어? 우린 다 생활비에 썼어.) 10만원씩 분배하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했어. 근데 사실 재난지원금 못 받는 청소년들이 더 많을 거 같아.
나무) Z는 재난지원금을 받았어?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직장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내 몫의 돈이 없다는 것은 함정이 있는 것 같아. 오히려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직장에 들어가지 않으면 더더욱 돈을 주어야 하는 게 아닌가? 4인 가족이든, 3인 가족이든. 청소년의 자리는 분명 있는데도 없는 느낌이야. 이다음부턴 일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해보자.
5 - 머리망 수난사: 화장 안한 투블럭 여자도 뽑습니다
‣ 오리 알바를 갔는데, 머리망을 꼭 써야한다는 거야. 난 투블럭인데! 머리망을 안 쓰면 서빙이 안 된다고. 그 옆에 병지컷 정도인 남성은 그냥 서빙을 하는데. 머리망 하지 않고. 그런 경우가 많더라.(중략) 내가 투블럭이라는 걸 유일하게 인식하게 되는 때가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랑 알바를 하고 싶어질 때야. 내가 알바를 하려면 페미니즘 북카페 같은 곳 밖에 없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화장을 하지 않은 채로 알바를 할 수 있는 곳이 있기나 한 건지 모르겠어. 그런 생각도 했어. 알바몬에서 청소년 체크 할 수 있는 것처럼 화장 안한 여자, 투블럭 여자도 체크 할 수 있게 하는 거지. <화장 안한 투블럭 여자도 뽑습니다> 이렇게.
나무) 오리는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나눠줬어. 머리망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나도 반삭일 때 하루 일당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던 일이 있어서 크게 공감이 갔어. 사실 모두가 알지. 머리카락과 서빙일은 아무 관계도 없어. 단지 내가 여성일 뿐이지.
6 - 나의 가치, 일의 가치
‣ 망고나는 그 이상의 것을 했다고 생각해. 손님들 눈치보고 나보다 일 오래한 윗사람 눈치보고. 한 시간 노동에 7,8천원 받기에는 내 감정과 에너지가.... 카페에서 일했을 땐 새벽 6시 반에 출근해서 오후 4시 반에 퇴근했거든. '그렇게 했던 감정노동이 이 정도 밖에 환산이 안 된다고?' 이런 생각이 들어.
‣ 피아 최근에 편의점 알바를 하나 더 뛴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새삼스럽게 왜 이런 알바 안하려고 했는지 깨달았어. 너무... 너무 심심한 거야! 앉아있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람을 느낄만한 요소가 너무 없고 시간 낭비 같았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건 하는 일에 가치가 있는 거 같아서야. 활동이라는 게 단순 실무 작업뿐만 아니라 어디 나가서 연대하고 고민하고 글도 쓰고 하니까 공부도 되고. 사회적 공동체에 대한 일이니까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고.
나무) 의미 있는 일을 찾아서, 내가 나일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일을 찾아서! Z는 그런 일을 해보았어? 하고 있는 중? 아니면 지금 찾고 있어? 어떤 일이 가치 있는지는 좋은 일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또 비슷하기도 할 거야. Z는 어떤 일을 하고 싶어?
7 - 자립에 대하여
‣ 망고 일단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내릴 수 있는 그런 상태가 자립이 아닐까? 엄마가 안 된다고 해도, 그냥 하는 그런 깡! 그런 깡이 계속 쌓이다보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자립이지 않을까. 지금은 계속 종속되어 있잖아
‣ 오리 쓸 때 누구한테 돈을 받지 않는 상태. 근데 나는 내가 경제적 자립을 해도 누군가에게 계속 경제적 도움을 받을 거 같아. 친구한테 돈을 빌릴 수도 있고 부모님한테 돈을 받을 수도 있고. 아무리 자립을 해도 우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며 살 거 같거든. 자립이 정말 아무의 도움도 받지 않는 건 아닐 테니까.
나무) 그 일을 하다보면 아마도 Z 스스로 설 수 있는 상태가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어떻게 서있는가에 대한 상상은 다양하게 할 수 있어. 망고의 말대로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상태가 자립일 수도 있고, 어쩌면 누군가에겐 서로 기대어 사는 모습이 자립일 수도 있지.
8 - 경제적으로 해방 된다면 네가 그리는 미래는?
* 경제적 해방: 좋은 일자리를 구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그 일을 계속 할 만 한 능력과 상태가 되고, 생각하기에 이 정도면 부족함이 없다고 느낄만한 상태
‣ 송현 (한참 머뭇대다가) 그런 걱정을 안 한다면... 그러게, 생각을 안 해봤어. 내가 원하는 주거형태를 갖춘 집을 가지지 않을까.
‣ 망고 나는 친구랑 같이 살 집을 마련해서 고양이들과 살고 싶어. 기숙사에 잠깐 있었는데 혼자 사는 건 좀 적적하더라. 방은 따로 쓰되, 밥은 같이 먹고 싶어.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처럼. 적당한 노동하면서 가끔 작은 차 끌고 바다 놀러가고, 집에서 가만히 책 읽고, 워크숍 같은 거 듣고... 뭐 그렇게... 안정적인 공간에서 내가 선택한 가족과 사는 것. 그게 내 꿈이야. 너도 그거 아니야? 모두의 꿈 아니야?(웃음)
‣ 오리 나는 여행가고 싶어. 여행은 돈이 정말 많이 들잖아. 내 돈으로 가는 여행이랑 부모님 돈으로 가는 여행은 좀 다른 거 같아. 내가 얼마 전에 부모님 돈을 조금 보태서 혼자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부모님한테 돈을 받은 순간부터 이 여행에서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는 거야. 근데 그런 강박이 들면 난 행복해질 수 없거든. 영화도 모두가 칭찬해서 나도 좋아야 할 거 같은 영화는 즐기지 못하는 편이라. 내 돈으로 부담 없이 더 여행 같은 여행을 하고 싶어.
‣ 피아 사랑하는 사람들과 안전하게 사는 것. 그런 공동체를 꾸릴만한 힘이 있었으면 좋겠어. 나는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든 동거를 하든 가정을 꾸리고 싶은데, 그런 상태에서 너라든지 00이라든지 000같은 사람들이 파산을 했다, 혹은 큰 빚을 졌다거나 갑자기 수입이 끊겼다던가 하면 하면. 내가 좋아하는 주변인들에게 의지가 될 수 있는 미래였음 좋겠어. 내가 00이랑 000에게 그런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 내가 집이 없고 돈이 없을 때 많이 지원해주고 공간을 내주고 했던 사람들이라. 나도 나중에 내 주변인들이 어려워지면 도울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이 있으면 좋겠어. 그게 내가 꿈꾸는 미래야.
나무) 열심히 돈 벌고, 일하고, 기본소득도 받고. 그러다보면 자립하고, 새로운 곳에서 일상을 시작하고, 누군가와 같이 살 수도 있겠지? 그래서 이 돈으로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에 대한 생각은 놓으면 안 될 거 같아. 우리의 목적은 쉴 새 없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그 돈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다는 거잖아.
9 - 지지를 표현할 수 있는 돈
‣ 오리작년부터 정당 가입을 했거든. 일정금액씩 내면서 내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고 있어. 그러면서 다른 단체에도 후원하고 있고. 모든 것에 마음을 쓸 수는 없지만 모든 것에 돈을 조금씩 나눠서 쓸 수는 있으니까. 내 돈이 지지를 표현 할 수 있고 그 단체가 일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때부터 돈에 대해 조금 긍정적으로 바뀐 거 같아.
나무) 나는 가끔 텀블벅 구경하는 걸 즐겨. 텀블벅처럼 크라우드 펀딩을 하는 곳들은 이야기를 중요시 해. 이 돈이 왜 필요한지, 어떤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지,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어필하지. 오리의 말처럼 내가 지지하는 가치와 취향을 응원하고 소신있게 소비하는 것은 Z세대의 특징이라고 하더라!
10 -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말
‣ 송현 어떤 행복이냐에 따라 되게 다른데, 돈에서 오는 행복도 분명 있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행복도 있으니까. 어떤 종류냐에 따라 다른 거 같아. 예를 들면.... 사람을 만나서 행복한 건, 물론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운 걸 보고 하는 건 돈이 들지만. 그 사람이랑 함께 하기 위해 항상 돈이 필요한 건 아니잖아.
나무) 내가 만난 네 명은 돈=행복은 아니더라도 행복하기 위해 어느 정도 돈이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 동의했어. 돈에 행복이 반드시 따라오지는 않지만 행복에는 돈이 따라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마지막 말에도 동의해.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이 바보같아지는 세상이지만 생각해보면 늘 돈이 필요하고 중요한 건 아니거든.그럼에도 돈을 말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돈에 어떤 것들을 기대하며 살까? 나는 당연한 것들을 위해서 인 것 같아. 당연해야할 행복을 위해서 일하고, 돈을 벌고 모으고 소비하지. 편지를 읽는 Z들은 어떨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