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자에서 판돌로 생활한 지 6개월이 되어가는 열린 작업장의 애고(애리고고씽)입니다. 열심히 고고씽 하다 보니 어느덧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공방을 관찰하며 지냈는데요, 관찰을 바탕으로 지난달에 하자공방을 소개하는 투어를 진행했었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실수 대잔치였지만 영메이커들은 저의 실수를 너그러운 미소로 이해해 주었답니다. (아마도요;;)
다음에 보완해서 잘 진행해 보기를 기약하며, 공방 미니투어 프로그램인 [메이커스페이스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소개해 드립니다. 더불어 하자공방에 대한 이모저모를 소개합니다.
히치하이커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진행자와 5명의 영메이커가 하자센터의 지도가 담긴 안내서를 들고 다섯 개의 공방을 방문하면서 투어가 진행됩니다. 101공방, 자전거공방, 커뮤니티목공방, 철공방, 코워킹스페이스를 순서대로 둘러봅니다. 진행자는 영메이커에게 하자공방의 작업관(자공공, 공유, 자원재순환)을 중심으로 공방과 작업을 설명합니다. 그날의 진행자가 가진 관점에 따라서 설명을 조금씩 달리하기도 합니다. 마지막 장소인 코워킹 스페이스에 도착하면 책상에 모여 앉아 하자공방에서 해보고 싶은 작업에 대해 각자 이야기하고 질의응답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Q. 영메이커가 하자공방의 자원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A. 영메이커가 공간이나 장비를 사용하기까지 몇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첫 번째로 공방과 작업자간의 접점을 확인합니다. 히치하이커와 같은 투어에서 만나거나 열린작업장 팀에게 메일로 자기소개를 보낼 수 있습니다. 서로의 욕구를 알아가고 하자공방에서 하게 될 작업의 윤곽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몇 차례의 만남을 통해 서로에 대한 확인이 충분히 이루어지면 서약서를 작성하고 하자 영메이커 멤버십으로 가입하여 공방에서 활동합니다. 만일 공방의 장비를 사용하거나 장소를 대여하고 싶다면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합니다. 다루기 쉬운 장비는 다른 영메이커나 판돌이 가볍게 알려드릴 수 있지만 특정 장비는 장비워크숍을 이수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커뮤니티 목공방이나 자전거공방, 철공방에서의 작업은 기존에 작업 경험, 도구 사용 경험이 있어야 작업할 수 있습니다.
A. 공유는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업 자체가 버려진 자원을 재사용 한다던가,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공공영역의 작업을 하는 식으로 실천 해왔습니다. 작업경험을 뉴스레터 형식으로 작성해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 아래의 2가지와 같이 직접적으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1. 장비워크숍 : 작업자가 하자공방에서 익힌 장비를 다른 영메이커에게 알려주는 1시간 단위의 미니워크숍을 진행합니다.
2. 영메이커 시리즈 : 영메이커가 직접 워크숍/프로그램을 기획합니다. 열린작업장의 판돌이 워크숍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획을 돕고, 판을 짜주게 됩니다.
위와 같은 공유는 기존에 작업 이해도가 어느 정도 있는 메이커 혹은 하자공방에서의 작업을 통해 작업에 대한 이해도가 쌓인 메이커에게 제안합니다. 이 밖에도 해석하는 것에 따라 공유와 공공성 또는 어떤 가치를 제안하고 실현해볼 수 있습니다.
Thumbs up : 엄지 척
예전에 아이슬란드에서 실제로 히치하이킹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자공방과 영메이커의 관계가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만나는 동행자와의 관계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누구를 만날지 예상할 수 없는 여행이기에 그렇고, 만남과 대화를 계기로 새로운 여정을 함께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점도 비슷합니다. 히치하이킹을 하다 보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 가거나 새로운 음식을 접하게 되는 등 예상할 수 없게 됩니다.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새로운 여정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돌아보면 나만의 길이 만들어져 있게 됩니다. 혼란 속에서 질문을 던지며 나만의 질서를 조금씩 만들어보고 불확실하지만 자유 여행하듯이 즐길 수 있다면 하자공방에게 엄지 척 해주세요. 엄지 척할 때 용기가 필요하니까 마음 잘 잡으시고요. 어떤 종류의 사인이든 하자공방은 흥미를 느끼며 여러분과 동승할 것입니다. 앞으로 하자 영메이커를 상시 모집할 예정이니 사인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