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하자 길냥이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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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0일 하자의 터줏대감이었던 노랑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언제부터 노랑이가 하자마을에 정착하게 됐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몇 년간 여기 하자마을에서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을 이겨냈고 유일하게 어엿한 집까지 보유(?)한 하자 대표 길냥이었습니다. 늘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하던 탓에 안타까움을 자아내던 노랑이는 겁이 많아 아무에게나 손길을 내어주지 않았지만, 밥 때가 되면 꼬리를 꼿꼿이 세우고 총총 다가와 반가움을 표시하고 얼굴을 부비기도 하는 밀당의 귀재였습니다. 그래서인지 하자 이웃 아하센터 선생님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기도 했었죠.

노랑이를 하늘로 보내고 나서, 노랑이를 비롯해 하자의 길냥이들이 판돌들과 하자 방문자들에게 나눠줬던 따뜻한 시간을 기억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하자 마을에는 사람 뿐 아니라 여러 생명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공간이라는 점도 이야기하고 싶어서 하자 길냥이 사진전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하자 길냥이 사진전에는 노랑이 외에도 하자를 거쳐 갔던, 그리고 하자에 머무르고 있는 여러 길냥이들이 등장합니다.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강렬한 눈빛의 소유자 가필드, 또 하나의 하자 터줏대감이자 삐약이, 카오스 등 수많은 새끼를 낳았던 삼색이, 목공방에서 태어나 지금은 늠름한 성묘가 돼 입양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삐약이, 오른쪽 눈이 불편하지만 매일 살림집 옆에 나와 밥을 먹고 살림집 2층에서 하자를 구경하기도 하는 여유만만 카오스 등 개성 넘치는 하자 길냥이들을 만나보세요. 그리고 그들도 하자마을의 주민임을 기억해주세요. 


- 일시: 2019년 4월 17일(수) ~ 5월 4일(토), 오전 10시 ~ 오후 7시
- 장소: 하자 신관 2층 허브갤러리

** 하자 길냥이 사진전 전시물은 노랑이를 위해 아하센터 선생님들, 하자 판돌 및 주민들이 모금한 금액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일,월요일은 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