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은 어린이집에서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기간 동안 매년 성교육 및 폭력예방교육을 듣습니다. 그러나 많은 청소년들은 그러한 의무적인 성교육이 매번 똑같은 내용의 반복에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나 ‘페미’ 이야기만 한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정작 청소년들이 알고 싶은 것,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말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청소년들은 할 말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습니다. 왜 꾸밈노동이 여자에게 강요되는지, 소위 ‘몰카’라 불리는 불법촬영물을 왜 그렇게들 돌려보는 건지, 학교에서도 학교 밖에서도 여학생들이 공부도 더 잘 하고 사회적으로도 잘 나가는 것 같은데 왜 여성이 차별받는다고 하는 건지, 왜 남자들이 경험하는 피해는 말해지지 않는 건지. 다만 이건 ‘메갈’이고 그건 ‘여혐’이라고 낙인찍는 문화 속에서 입을 다물거나 귀를 닫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오디세이 하자에서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청소년들이 성차별 이슈와 관련해 무엇을 알고 싶은지, 무엇에 대해 함께 토론해보고 싶은지, 어떤 경험을 나누고 싶은지를 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청소년에게 필요한 성평등 교육의 방향성과 내용을 청소년과 함께 기획하고 개발하려고 합니다. 왜냐면 성평등 교육은 청소년들이 독립적인 성적 권리를 가진 주체로서 자기 경험을 스스로 성찰하고 타인의 경험을 이해하는데서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공감과 이해를 통해 공존이 가능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오디세이학교의 항해에 관심과 응원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