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7월, 하자센터 청소년운영위원회 '시유공'과 광주 삶디센터 청소년운영위원회 '삶디씨'가 서울과 광주에 위치한 서로의 활동장을 탐방하며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리뷰는 시유공 멤버인 리프가 그 교류의 시간을 일기처럼 적어본 글입니다.
#7월 28일, 시유공과 삶디씨의 첫 교류 활동이 있는 날이다.
하자센터에서 4시에 모여, 우리 시유공이 준비한 활동을 시작했다. 첫 만남이라서, 설렘과 어색함이 함께하는 자리였다. 그래도 우리가 준비한 활동을 하면서 얼굴과 이름, 서로의 관심사를 알게 되었다. 그다음에는 하자센터장 물길과 함께 얘기하고 밥을 먹었다. 마지막으로는 마니또 게임을 하기로 해서, 마니또를 뽑고 끝이 났다. 삶디씨는 이른 아침부터 광주에서 서울에 오기까지 체력소모가 많았을 텐데, 우리가 준비한 활동과 하자센터 투어를 열심히 참여해줘서 굉장히 고마웠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남은 2일의 만남이 굉장히 기대되었다.
#7월 29일, 우리는 코엑스에서 9시 30분에 모여서, 서울 일러스트레이션페어를 관람했다. 굉장히 다양한 작품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3분 1 정도 관람했을 때,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끝까지 다 관람한 뒤,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4시간 동안 조금이라도 친해지기 위해, 시유공과 삶디씨가 섞어 앉았다. 나는 하루, 세콜, 설과 함께 앉아서 밥을 먹으며 얘기를 나눴다. 처음에는 미치도록 어색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더 가까워지고 싶었던 나는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고, 우리는 총칼폭탄, 홍삼, 훈민정음과 같은 다양한 게임을 했다. 게임을 하면서 10년 만난 친구처럼 친해졌다. 이렇게 단시간에 빨리 친해지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기차에서 3시간 동안 정말 즐겁게 놀고, 1시간 정도는 잠으로 휴식을 취했다. 6시 정도에 광주 송정역에 도착한 우리는 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비빔밥이었다. 그것도 그냥 비빔밥이 아닌, 육회 비빔밥이었다. 7,000원이라는 가격이 싸지는 않았지만, 서울에 비하면 싸다는 생각이 들어, 가격에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서비스로 갈비가 들어간 갈비탕을 주셔서, 두 번 감동을 받았다. 마지막으로는 육회비빔밥의 맛과 육회가 냉동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광주의 인심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정말 맛있게 밥을 먹고 나왔는데, 광주의 하늘이 너무나도 예뻤다. 진심으로 광주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밥을 먹고, 삶디씨 센터장인 올제께서 후식을 사주신다고, 카페를 가자고 하셨다. 카페를 가니 많은 사람이 앉아있는 바람에, 우리는 뿔뿔이 훑어져서 음료를 마셨다. 나는 감기와 장난삼아 이런저런 농담도 주고받으며 음료를 마셨다. 음료를 다 마시고 난 뒤, 우리는 삶 디자인센터로 향했다. 삶디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삶디씨도 있었다. 작년에 이어, 삶디는 2번째 방문이라 고향에 다시 방문한 것 같이 행복했다. 도착하자마자, 삶디씨가 삶디 투어를 해줬다. 너무나도 자세하게 설명해줘서 삶디를 다 아는 삶디씨가 된 느낌이었다. 삶디를 작년에도 왔지만,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다면, 삶디가 원래 학생 회관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삶디 투어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서로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리뷰를 하고 끝이 났다. 체력소모도 크고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낀 삶디씨와의 두 번째 만남이 끝이 났다.
#7월 30일, 너무 빨리 마지막 만남의 날이 다가왔다. 조식을 먹고 준비를 마친 우리는 삶 디자인센터로 향했다. 어제 일정이 너무 힘든 탓이었는지, 몇몇 삶디씨가 조금 늦게 도착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기다리는 동안, 삶디씨가 준비한 광주 투어조를 뽑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삶디씨가 다 와서 광주투어를 시작했다. 월요일 아침인지라 놀 곳도, 갈 곳도, 시간도 마땅치 않아, 삶디씨가 굉장히 힘들어했다. 날도 너무 더워서 삶디를 나가자마자 기운이 빠졌다. 그래서 우리조(로디,라온,심플,하루)는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4컷 인생사진을 찍었다. 그다음엔, 다른 조와 노래방을 가기 위해, 4곳의 노래방을 들렸지만, 열려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우리는 시원한 삶디로 들어갔다. 삶디에서 탁구, 할리갈리, 휴식을 취하며 2시간을 보냈다. 2시간을 삶디에서 보내고, 다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다. 비빔밥을 좋아하는 나는 돌솥비빔밥을 먹었다. 역시나, 광주의 식당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너무나도 맛있게 비빔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밥을 먹고, 우리는 삶디에서 마지막 리뷰를 했다. 하지만 그냥 리뷰를 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첫날에 뽑았던 마니또를 지목하면서 이번 만남이 어땠는지 리뷰를 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나의 마니또여서 놀라는 분위기였다. 짧은 시간이었기에, 친해지지도 못한 마니또를 챙겨주기에는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스릴 넘치는 마니또게임이였다. 리뷰를 하면서 삶디씨와 시유공의 입에서 “이번 만남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라는 말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짧고 굵은 만남이었기에, 다음 만남이 더 기대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디씨와 아쉬움 만남을 뒤로한 채, 우리는 버스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2박 3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던 삶디씨와의 첫 교류활동. 일단 시유공의 팀원으로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교류 활동이었다. 그리고 시유공 팀원들과 2박 3일을 함께하면서,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시간도 된 것 같아서 좋았다. 그리고 개인적인 욕구도 채워졌던 활동이었다. 작년 광주 방문 이후로, 광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몇 개월 동안 한 사람으로서, 광주에 친구가 생겨서 너무 행복하다. 다만, 제약 있는‘시간’이 우리를 너무 힘들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광주 삶디씨와의 두 번째 교류 활동이 있을 거라고 믿기에, 너무 많이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