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7일 토요일 역사적인 만남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디세이 하자 수료생인 3기와 현재 재학 중인 4기와의 만남이었습니다. 퐁, 유니셜, 연두는 수료생과의 만남을 준비하기 위해 2주전부터 회의했습니다. 저는 3기 선배들이 많이 와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혹시 학원에, 학업에 바빠서 못 오면 어쩌지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는 사람들은 즐거워 할 수 있게!’ 라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일단 놀면서 친해져야 할 것 같아 레크레이션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이름을 ‘명랑 운동회’라고 붙이고 수료생과의 만남 당일 의자를 둥글게 놓고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어색한 분위기 속에 오른쪽, 왼쪽 물과 기름처럼 3기와 4기가 나뉘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좀 분위기가 올라갈까를 고민하며 준비한 모셔오기 게임과 몸으로 말해요를 했습니다. 같이 웃고, 몸으로 움직이니 그래도 분위기가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3개의 팀으로 나눠 3기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복교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기는 했지만 거의 대부분 복교를 추천해 주었습니다. 만약 자퇴를 하더라도 계획이 확고하지 않으면 힘들기 때문에 확실한 의지와 계획이 없다면 복교를 하고 생각해도 괜찮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저도 복학을 생각하고 있지만 확정 못하는 이유는 고등학교 생활로 돌아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냥 학교가 싫어서 대안학교를 간다면 후회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3기들에게 진로를 정한 사람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직업반에 관한 내용을 들려주며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중인 분도 있었고, 오디세이에서 찾은 흥미를 이어 하고 있는 기타가 힘이 된다고 말해주는 분도 있었습니다. 가장 공감갔던 말은 “아직 하고 싶은걸 못 찾아도 너무 성급해하지 마세요. 다만 시간 날 때마다 진로를 생각해 보는 게 좋아요.”였습니다. 저는 오디세이가 끝나면 진로를 확실히 정해 학교로 돌아가 대학을 준비해야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오디세이에서 잘하는 분야를 찾고 고등학교로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3기들은 아직도 고민하고 있고 아직도 찾아가고 있다고 말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너무 진로에 대해 부담을 가지고 있나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
지금 오디세이 4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민이 많을 시기고 바쁘기도 하겠지만 미래에 걱정으로 지금의 오디세이 생활을 놓치지 마세요.”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마음속에 있던 걱정들로 하루하루를 사는 나에겐 인생의 명언으로 느껴졌습니다.
수료생과의 만남을 준비한 이유는 1년 전 같은 고민을 했을 선배들에게 오디세이 생활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3기들은 오디세이 생활뿐만 아니라 수료 후 고민상담 까지 해주었습니다. 여러 가지 고민들로 힘들어 하고 있을 후배들을 위해 제 일 마냥 발 벗고 나서 조언해 주신 3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저도 만약 5기 후배들이 부른다면 바로 찾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