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자허브텃밭단은 지난 3월부터 하자센터 신관허브 옥상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옥상텃밭에서 한 평 농사를 지으며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 무경운으로 키우려고 애씁니다. 발자국 소리로 생명을 가꿉니다. 서로서로 가꾸고, 따로 또 같이 나눠먹습니다.
왜, 고구마보다 고구마줄기가 더 많았을까 -10월 허브텃밭단 정기모임 이야기
오늘 모임은 오후 1시부터 였습니다. 지난 모임 때 점심 드시고 만나기로 했었죠. 일을 해야 하니 다들 식사 두둑이 드시고 오셨으리라... 저는 학부모 동아리인 행복한 민들레의 국회탐방 모임을 마치고 바로 와서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하자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지난번 심은 고구마를 수확하고 짱짱이 주신 양파 모종과 자색양파를 심고 '내일(Demain)'이라는 프랑스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텃밭단원들이 양 소매를 걷어 올리고 따사로운 가을햇살 받아가며 애쓰며(?) 자란 보라둥이들 고구마를 수확했죠. 고구마 한 바구니보다 어마 무시한 고구마줄기가 고맙지만 미안했어요. ㅜㅜ 줄기야~ 널 벗겨내기엔 내 인내심에 한계가. 흑흑 그리곤 짱짱님의 비료 한 포대에 흙 섞어서 전수받은 한 뼘 간격으로 양파모종을 심었습니다. 봄에도 한번 심은 양파였죠. 이모작? 이번 양파는 겨울나고 봄에 수확한다고 합니다.
힘겨운(?) 농사일을 마치고, 공유카페 마담이 쪄준 맛난 고구마와 재미의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맛난 무청김치를 함께 먹으며 담소를 나눴어요.^^
그리고 영화 관람 시간, ‘내일’이라는 뜻의 프랑스 다큐멘터리 영화였습니다.
줄거리는
"함께하는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슬기로운 지구시민을 위한 내.일.솔.루.션
어떻게 하면 우리는 더불어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버려진 땅에 농사를 짓는 디트로이트 시민들의 아이디어.
화석연료 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코펜하겐의 혁신.
쓰레기 제로에 도전하는 샌프란시스코의 환경정책.
지역 화폐로 마을 경제를 살린 영국 토트네스의 지혜.
시민참여로 빈곤을 퇴치한 인도 쿠담바캄의 기적.
그리고 행복한 어른을 키워내는 핀란드식 교육철학까지
인류가 직면한 농업 에너지 경제 민주주의 교육문제에 대한
세계10여 개국 지구시민들의 유쾌한 해답을 만난다.
라고 헉헉 숨차네요.
이 중에서 제 기억에는 인도 이야기가 통째로 없어요. 아마 그때 제 정신은 안드로메다 저 멀리였나 봅니다. 소*라하고 동지애를 느끼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ㅎㅎ 오전부터 국회 왔다갔다 걷기 강행군에 맛난 고구마와 무청김치로 배부르고 어둡고 아늑한 분위기에 좋은 내용이지만 살짝 어려워 잠을 부를 수도!! 있는 영화라 꿈나라 간 거라고 항변하고 싶어요 ^^;;
정말! 유익하고 좋은!! 영화이니 두 번쯤은 꼭 봐야하는 영화 같아요. 제 견해로는 한 번에 끝까지 볼 수 없을 거 같아서요 ㅎㅎ
영화마친 후 볼 일 있으신 분들 어서어서 가려는 발걸음.. 저녁 먹고 가라고 안 그래도 무거운 엉덩이 더 못 들게 따뜻하게 잡아주는 손길이 있어 완전 진심 맛있는 제육볶음과 김치찜, 김치까지 맛나고 배부르게 먹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내 몸만큼 옥상의 초록이들이 건강하고 큼직하게 자랄 수 있도록 더욱 관심주고 살펴돌봐야줘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집에 돌아간 맑음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