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을 걸어라. 나는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나 또한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 길을 가거라. 바보 같은 사람들이 무어라 비웃든 간에”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중
전통과 규칙이 중요시되는 엄격한 학교에, 학교 철학과 반대로 학생들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이상을 가지고 있는 한 교사가 새로 부임한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찢게 하고, 책상 위에 올라서서 사물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하고, 야외수업을 하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마음 내키는 대로 걷게 하며 자신의 걸음을 걸으라는 위 내용의 주문을 외운다. 그를 통해 학생들은 학교에서 요구하던 획일적인 것에서 벗어나 자신을 찾게 되고,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다.
영화처럼 사회의 요구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 참여하는 모두가 함께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랐다. 이러한 의미를 가지고 2018년 창의서밋 ‘5(five) : 오늘을 사는 시민들의 이야기’ 포럼을 기획했다. 포럼의 주제는 청소년들에게 밀착 되어 있는 사회 이슈이다. ‘페미니즘’, ‘청소년 참정권’, ‘청소년 참여 활동’, ‘장애청소년 인권’, ‘흡연실 존폐’가 바로 그것이다. 우선, 이에 대해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모아 발표를 만들었다. 그리고 발표자가 일방적으로 발표를 하고, 참여자가 듣는 포럼보다는, 참여자들도 함께 의견을 말하고, 토론을 하는 포럼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라운드테이블을 기획했다. 수차례 리허설 끝에, 드디어 포럼이 시작되었다. 많은 청소년들이 자리를 빛내주었고, 굉장히 깊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나는 총괄을 맡아 포럼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나와 같은 청소년들의 열정 덕분에 내내 두근거렸다. 앞으로 내가 어떤 것들을 더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기대하게 만들어준 자리였다.
-토마토(정민정)의 이야기
오늘을 사는 시민들의 이야기는 카페지기로서 참여한 행사 중에 가장 큰 행사였습니다.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내가 추구하는 완벽함을 쫓아 수정하고 보완하고 부족한 점이 있는지 찾기에 급급했고, 발제문을 확인할 때도 내용이 충분한지 단어가 적절한지 듣기에 어색하지 않은지 확인하며 내용을 수정하기도 했구요. 글에 "완벽성을 높여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발제 글을 그냥이들과 나누어 읽어보았습니다. 어떤 피드백이 나올까 걱정하면서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대답이 돌아왔어요. 하야티의 "글의 흐름이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발제자의 경험이 너무 공감되고 자기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수정할 내용이 없을 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왜 저렇게 말해주지 못했을까?"하는 후회가 들었어요. 모든 일이 완벽하면 좋겠지만, 그전에 노력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서밋에서 준비한 것들이 빈틈없이 완벽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듣고 나누는 일은 특별하고 넓은 시각을 만들어준다는 건 확실한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 찬반을 가지고 특수학교 존폐로 마무리가 나왔는데 "특수학교가 왜 필요한가, 왜 특수한 게 필요한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생활하면서 관계를 쌓고 공존하는 방법을 서로 배울 기회가 필요하다."라는 나무의 말을 듣고, ‘장애인을 배려하고 좋은 시설에서 지내게 한다는 말로, 다시 일반적인 사회와 격리된 공간에서 생활하게 하고 공존하는 법보다는 사회에 맞춰 생활하게 하는 것을 교육하고 있구나,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무조건적으로 배려하고 약자이기 때문에 우리와 다른 공간에 있어야 한다고 교육 받아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교육의 중요성과 인식이 만드는 편견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오늘을 사는 시민들의 이야기라는 서밋 주제에 맞게 생활하는 방식과 소속은 다르지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어떤 가치를 추구하던 행복하고 싶은 우리를 위해서 고민하는 하는 마음이 똑같다고 느껴져서 너무 감사했고 서밋을 즐겁게 마무리하도록 도와주신 참가자분들께 너무 고맙습니다!
-달(장유정)의 이야기
나는 표현이 서툴다.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이러한 성격을 갖게 된 데는 아마 남에게 비난받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한 쪽의 주장이 있으면 그에 반하는 의견이 있기 마련인데, 나는 누구에게도 미움 받고 싶지 않아, 무색 무취한 사람이 되는 쪽을 택했다. 그래서 내 생각을 감추면서까지, 나에 대한 남의 평가를 회피해왔다.
이런 나에게,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페미니즘에 대해 발제를 한다는 것은 꽤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내가 틀리게 말한 점은 없을까?’ ‘내가 모르는 걸 질문하면 어쩌지?’ ‘누군가 나의 페미니즘이 잘못됐다고 말하지는 않을까?’ 나의 색깔을 드러내고, 주도적으로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겁났다.
그러나 한번의 용기로 나는 많은 변화를 맛볼 수 있었다. 먼저, 표현할 수 없다면 그것은 나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됐다. 이전에는 스스로가 역량이 있다고 생각해 지금 당장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쯤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발제를 준비하다 보니, 생각보다 머릿속 언어를 표현해 내기란 쉽지 않았다. 막상 설명하려고 하니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개념이 많았다. 또, 이 말을 하는 데는 어떤 개념이 들어가면 좋을지 수많은 이야기들을 선별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다 평소에 표현하는 연습이 되지 않아서 내 머릿속에서 맴도는 이야기들이 실제 나의 지식이라고 착각했던 탓이다. 이렇게 발제 준비를 하며 나의 ‘가짜 지식’을 선별해내어, 그것들을 진짜 나의 것으로 만드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또한 나를 드러내니 나의 생각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번 창의서밋에서 ‘개인의 페미니즘 이야기’에 대해 발제 한 것을 계기로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주관하는 ‘우리는 매일 학교를 바꾼다-차별과 싸우는 10대 여성 이야기’ 행사에 발제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 곳에서는 ‘청소년 페미니즘 교육의 필요성-‘몸’을 둘러싸고 여성 청소년이 겪는 차별과 억압을 중심으로’ 라는 발제를 진행했다. ‘여성 청소년의 페미니즘’이라는 큰 주제 아래에서 다른 발제를 하신 분들과 함께 차별 경험을 공유하고, 앞으로 어떤 활동들을 해 나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은 나에게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연대하며, 그간 내가 얼마나 스스로를 가둬 놓았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발제를 준비하기 시작할 때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을까?’라는 고민이 앞섰다. 내가 타인에게 무언가를 제공해 주는 자리라고 착각했던 것 같다. 두 번의 발제를 마친 지금, 나는 되려 많은 기회를 받으며 성장해 있었다. 나의 페미니즘 활동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오디와 하루의 '둘러봐도 괜찮아'
2. 청소년 하자투어: 둘러봐도 괜찮아
- 오디의 이야기
2017.04.01 내가 처음 하자에 발을 들인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하자는 특이한 공간이었다. 건물 외벽엔 화살이 꽂혀있고, 요즘 서울의 주택가가 아니면 보기 힘든 빨간 벽돌, 본관의 옥상과 여러 가지 열려있는 방들까지. 도시 안에 자리 잡은 마을 같았다. 1년 동안 오디세이학교를 다니면서 하자는 내게 집보다 더 집 같은 공간이었다.
오디세이를 수료하고도 나는 하자에 들렸다. 작년부터 이어오던 청소년카페운영진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시유공을 하면서 계속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카페그냥에서 이번 서밋을 준비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을 때 들었던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떻게 하자를 소개할 것인가?’이었다. 물론 내가 맡은 주제세션만 준비하면 되었지만 서밋에 찾아오는 사람들과 한 번 만나고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조금은 빠듯하지만 ‘둘러봐도 괜찮아’라는 이름의 하자투어를 기획했다. 준비하면서 느꼈던 것은 작년보다 공간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겨 나도 하자를 다시 새롭게 보는 느낌이었다.
서밋 당일 투어를 실제로 진행했을 때는 많은 인원이 모이지 못했다. 시간이 부족해 신관을 설명을 못하고, 당일에 디자인공방과 하자로가 새로 오픈한 것을 보고 다시 기획하기도 했다.
마치고 나서 아쉬운 감정과 함께 든 생각은 ‘좀 더 많은 청소년들이 하자에 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하루의 이야기
나는 작년에 오디세이 학교를 다니면서 창의서밋에 처음 참여했다. 그때 서밋에서는 정말 많은 부스들이 있었다. 야외, 실내 가릴 것 없이 부스들로 꽉 차 있어서 마치 학교 축제 같았다. 다양한 부스들이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보았다. 하지만 막상 작년의 나는 하자의 다른 사람들만큼 창의서밋을 즐기진 못했다. 왜냐하면 작년에 창의서밋을 처음 해 보고 뭐가 뭔지 잘 몰랐다. 그래서 길잡이 교사들의 추천부스 위주로 보았다. 물론 다른 학교 친구들의 부스들도 보았다. 하지만 작년엔 시유공 부스도, 카페 그냥 부스도, 아직도 뭔지 모르는 많은 부스들을 못보고 지나쳤다. 사람이 너무 많은 탓도 있었지만, 하자에 있는 다양한 동아리나 모임 같은 것을 잘 몰라서 그랬던 게 컸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바로 오디다. 하지만 오디는 나처럼 생각만 하지 않고 풍뎅과 직접 연락을 하며 이번 서밋에서는 그런 이유 때문에 서밋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둘러봐도 괜찮아’라는 부스를 짰다. 처음에 만나서 하자 투어 계획을 세울 때는 내가 정말 작년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하자의 다양한 곳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그곳에서 있었던 나의 에피소드들을 녹음까지 해가며 투어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사실 좀 겁이 났다. ‘오디와 나는 정말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사람인데, 우리가 무엇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중간에 무산되진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뭐든지 잘 해보고 싶은 오디와 뭘 하던 즉흥적으로 하는 내가 만나 한 결과물을 만들 때 정말 재미있을 거 같기도 했다. 비슷한 것 같지만 전혀 다른 두 사람이 같이 한 결과물을 만드는 거니까. 오디와 내가 계획을 짤 때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하자의 여러 어른들께도 조언을 구해보기도 했다. 그 결과, 우리는 하자의 기본적인 것들은 소개를 하되 공간에 대해선 각자의 에피소드를 시간에 맞춰 적절하게 풀기로 했다.
하자에서 보낸 시간은 1년밖에 없었지만 정말 많은 경험과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많았다.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었고 나는 하자투어를 하면서 하자라는 공간을 알려주기보다 나의 에피소드들을 남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물론 시간 조절 문제로 실패했지만 말이다.)
잠깐 그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자면 나는 카페 그냥 초창기의 유리컵을 다 깼었다. 하지만 난 정말 신기한 게 세상 어느 카페를 가도 손님이 유리컵을 깬다거나 운영진이 실수를 하면 그건 거의 월급이나 사비로 부담해야 하는 것일텐데 하자는 그렇지 않았다. 또 하자 옥상에서는 맞은편 유스호스텔에 묵는 친구들과 가끔 이상한 몸동작으로 모스 부호처럼 소통을 하고 나중에 유스호스텔 1층에 있는 파리바게트에서 만나기도 했었다.
나는 오디와 ‘둘러봐도 괜찮아’를 더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본관과 신관으로 나누었다. 오디는 본관을, 나는 신관을 맡기로 했다. 처음 1부 때는 본관을 먼저 시작하고, 2부 때는 내가 소개하는 신관을 먼저 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항상 예외는 있는 법. 뜻대로 되지 않았다. 둘 다 본관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원래 1부 시간에 사람이 많이 없어서 리허설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리허설을 하던 중 ‘삶디씨’라는 광주 삶디센터의 청소년운영위원회가 같이 투어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부는 마쳤다. 하지만 1부에서는 신관은 돌지 못했다. 예상 시간인 30분을 모두 본관에서 썼기 때문이다.
그 후 개막식의 멋진 공연들을 보고 다시 2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2부는 인천 교육청에서 나오신 3분과 같이 하게 되었다. (인천 교육청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교육기관에서 오신 분들이었다.) 그분들께 더 좋은 설명을 해드리고 싶었던 오디는 그 분들께 시간이 얼마나 있으시냐고 물어보고, 시간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열심히 설명을 하다가, 신관으로 넘어가려고 할 때 그분들이 시간이 안 돼서 또 신관은 못하게 되었다.
내 에피소드를 풀지 못해서 아쉽긴 했지만, 나중에는 더 제대로 기획하고 서밋에 부스를 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하자투어는 작년부터 여러 번 해왔지만 항상 어렵다… 이번 서밋을 계기로 나에게 하자는 정말 중요한 공간이고 많은 추억이 담긴 공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느낀다.
수제웰컴쿠키 만들기
3. 카페그냥 동아리 - 00배달부, 수제웰컴쿠키 만들기! (글_냥은)
창의서밋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카페그냥에 와 주어서 감사했다. 달시장이 없어지고 난 후 카페그냥의 최대 행사였던 것 같다. 항상 달시장 때의 북적북적이 생각났었는데, 청소년진로포럼에서 많은 사람들을 맞이하면서 신이 나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준비하는데 꽤 오래 걸렸는데, 그에비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려서 아쉬웠다.
우리는 청소년 진로포럼에서 청소년들이 5가지 주제로 토론할 때 서먹하지 않게, ‘어색한 분위기를 깨는 건강하고 맛있는 쿠키’를 만들자는 것이 처음 생각이었다. 하야티(김지현)가 제일 열심히 5가지 천연색소를 넣어 5가지 맛을 내는 상투과자 레시피를 완성했고, 우리가 옆에서 같이 도왔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양의 쿠키를 처음 만들었기 때문에 다 만든 후에는 카페그냥의 다락에 철푸덕 뻗을 정도로 힘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재미있고 신기했다!
상투과자의 색을 넣어서 만드니 너무 예뻤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어서 더 좋았다. 다음에도 이렇게 기회가 있다면 다 같이 회의를 해서 새로운 쿠킹에 도전해 보고 싶다. 다음 서밋이 또 기다려진다.
그냥이 발자국 전시
4. 그냥이 발자국 전시 (글_주난)
이번 신관 2층 허브갤러리에서 열었던 ‘카페 그냥이 발자국 전시’는 지난 청소년 카페 그냥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이벤트와 사진, 포스터를 모아 보여주는 전시였습니다. 1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참 많은 일들을 해온 공간이 된 듯합니다. 카페 그냥은 소모임이나 전시, 발표회 등 다양한 소통의 장으로 사용되었고, 이번 전시에서는 무엇보다 청소년 카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 등이 이용하는 공간이 되어 있는 카페그냥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한국에서 청소년이 놀기에 공간은 비싸고 시간은 모자라고, 또 날씨 때문에 밖에는 못 나가는 상황이 많기에 안전하고 자유롭게 뭔가를 해 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카페그냥에는 공부하는 사람도 있고, 수다를 떠는 사람도 있고, 노는 사람도 있어서 공공의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들레의 글로 전시 설명이 있었습니다. 카페그냥의 활발한 활동 역시 모두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는 장소로 배움을 주는 역할들을 해온 카페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시야에서 타인의 시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역할들을 하고자 노력한 모습들을 행사를 통해 표현해왔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의미와 모습을 포스터로 디자인하고자 했었고 캐릭터를 이용해 공간을 꾸미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또 이용자가 늘어나고 카페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을 지켜본 것도 각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활동이 기대되는 청소년 카페임을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