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건너다가 검정오리 한 마리가 휙휙 바람을 가르는 모습을 눈앞에서 스치듯 보았습니다. 새의 몸통 근육과 날개의 움직임을 손에 잡힐 듯 본다는 것은 참 다른 감각을 불러옵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새의 호흡소리 마저 들리는 듯 착각에 빠져 날고자 하는 애씀과 수고에 절로 감탄이 터져 나왔습니다. 우리의 삶도 다양한 에너지의 쓰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전기에너지는 가공하는 에너지이자 경제, 산업, 도시, 현대는 물론 미래까지도 상징하고 상상하는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2011년 4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전 세계는 물론 우리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성찰을 주었습니다. 이후 8년이 지났습니다.
에너지 자립 하우스 살림집, 하자센터 앞마당
살림집은 현재진행형
하자센터 본관 앞마당을 들어서면 2층으로 지어진 ‘살림집’이 있습니다. 하자작업장학교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선박 컨테이너 세 개 동을 기반으로 다양한 관련 적정기술을 활용하여 직접 건축한 에너지자립하우스입니다. ‘살림집’은 지붕 위에 소형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1층 중앙에는 청년들이 직접 설계한 TLUD형 화목난로를, 단열재로는 짚풀과 천을 재활용하여 설치하였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살림집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에너지를 살리는 에너지슈퍼마켓
20세기의 최대 발명품은 아마도 ‘슈퍼마켓’일 것이라는 말에 절로 공감이 되더군요. 그럼 에너지슈퍼마켓은 무엇이 다를까요. 슈퍼마켓이 온갖 생활용품들을 판매하는 곳이라면 에너지슈퍼마켓은 에너지를 전면에 내걸고 절전 제품, 태양광 충전기 등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을 높이는 제품들을 홍보하고 중간 유통과정 없이 가까운 거리에서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어 좋은 마켓이지요. 또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지속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에너지 절약 팁을 쉽게 가르쳐주고, 시나 구에서 진행하는 정책 소개도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에너지 살림 마켓
살림을 살리는 에너지살림마켓
2018년 살림집은 에너지슈퍼마켓을 에너지살림마켓이란 이름으로 시작합니다. 에너지 마켓 뿐 아니라 다양한 살림을 일과 생활로 잇는 시공간으로의 자리매김하려합니다. 서울시의 지원으로 에너지 절전 제품, 적정기술 제품을 판매하고, 직조 워크숍도 진행합니다. 무엇보다 청소년들과 일과 생활 자립의 문제를 풀어가는 것은 물론 지역시민들과 더불어 일상에서부터 에너지전환의 문화를 알리고 실천하는 역할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에너지 절전 제품, 적정기술 제품 등을 판매합니다
우르릉 꽝꽝~~ 따사로운 햇살 덕분에 텃밭에는 하나둘 감자 싹이 움트는 5월, 어느 날은 난데없는 우박이 쏟아지기도 하고, 내려치는 벼락과 천둥에 소스라치게 놀라지만, 맑고 푸른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에 5월의 신록을 만끽하기도 합니다. 아침마다 미세먼지 농도를 찾아보거나 예보를 듣는 것은 우리네 일상이 되었습니다. 기후변화 시대, 현대의 자급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누구에게나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도구가 공평하게 보장되고 분배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물건을 팔아 수익만 얻는 곳이 아니라 미래세대와 지역에 에너지 전환을 홍보하고 교육하는 에너지 ‘살림집’으로 방문을 언제나 환영하며 청소년, 동네어린이, 어른이를 초대합니다. 미래를 담보로 하는 못된 에너지시장의 의존을 줄이며 살림집을 살리는 에너지살림마켓에 장바구니 들고 놀러오세요.
영등포 하자센터에는 에너지슈퍼마켓이 있습니다. 주변에 많이 홍보해 주시고, 초대도 부탁드려요. 살림집은 좋은 에너지 살림을 위해 일회용품, 비닐봉투 없는 NO비닐마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