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Meet), 만들고(Make), 움직이자!(Move)”
지속가능한 삶의 터전을 스스로 만들어보는 청소년 도시형 체험 프로젝트
‘라이프디자인캠프’오픈!(10/8~10/16)
하자센터는 오는 10월 8일부터 10월 16일까지 총 9일(1박 포함) 17세~19세 청소년 20명과 함께 ‘라이프디자인캠프’를 진행한다. ‘만나고(Meet), 만들고(Make), 움직이자(Move)!’라는 슬로건 아래 모든 것을 사서 쓰는 소비생활에 젖어 있던 청소년들이 먹을 것, 탈 것, 쓸 것, 입을 것을 직접 생산하는 체험 워크숍들로 구성된 흥미로운 프로젝트다.
하자센터는 창립 10주년을 넘어선 2010년 이래 단순한 직업체험 공간이 아니라 생애설계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사회와 삶을 위한 학습 생태계를 지향해왔다. ‘자조(自助)․공조(共助)․공조(公助)’의 줄임말인 자공공(自·共·公)을 키워드로, 청소년이 스스로 서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적 시민으로 성장해가는 공간을 만들어온 것. 신관 지하에 자전거공방, 목공방 등 손과 몸의 감각을 되살려주는 작업공방들을 개설하고, 도시농업, 대안에너지, 적정기술 등 생태, 환경 분야의 프로젝트를 꾸준히 실험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이런 공방 및 작업장은 장인 및 청장년 작업자 등 선배 멘토 그룹들이 이끌어가기에 청소년들은 각종 수작업으로 손과 몸의 감각을 되살리면서 따뜻한 격려 속에 실패마저 하나의 과정으로 여기며 성장하는 ‘일-학습’의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몇 년간 하자센터가 실험해온 성과가 집약된 이번 ‘라이프디자인캠프’에서는 생태, 친환경, 에너지자립, 리사이클링 등 우리 삶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돈으로 간단히 살 수 있는 현대의 소비생활은 인간의 오감을 퇴화시키고 삶을 각박하게 한다. 특히 무한경쟁을 강요받는 청소년들에게는 그야말로 ‘지속불가능 시대’라 할 것이다. 이번 ‘라이프디자인캠프’는 갑갑한 학교를 나와 스스로 의식주를 생산함으로써 세상의 자급/자활/자생을 생각해 보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캠프에 참여하게 되는 청소년들은 매일 아침 브라질 퍼커션 그룹인 ‘페스테자’의 삼바리듬에 맞춰 몸을 푼 뒤, 옥상농원 텃밭에서 갓 딴 신선한 채소를 적정기술로 만든 화덕에서 요리하기, 폐목재로 의자/테이블/작은 집 만들기, 버려진 자전거를 재활용해 짐을 실어 나르는 카고 바이크 만들기, 직접 입을 작업복을 디자인해 재봉하고 일과 후 빨래하기 등 평생(?)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하게 된다.
목공, 자전거, 작업복 디자인 및 제작, 요리 등 생활기술을 익히는 각각의 워크숍은 하루 일과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함께 즐기고 일하면서 배우는 생생한 활동이 된다. 자전거 세계 여행가, 자전거 재생 엔지니어, 리사이클링 목공 디자이너, 건강 요리 셰프 등 하자센터 내 각 분야 공방 및 작업장을 꾸려가고 있는 10인의 작업자들이 스태프로 참여해 청소년들에게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상상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멘토 역할을 할 예정.
캠프 7일째 되는 날에는 지금껏 익혔던 내용을 총 실습해본다는 의미로 노들섬으로 1박2일 캠핑을 떠난다. 버스나 지하철이 아닌, 직접 만든 카고 바이크를 타고 이동하며, 노들섬에 도착해서는 잘 곳, 놀 곳을 직접 추스르고, 텃밭에서 자라난 야채로 요리를 하며 자연의 품에서 여유를 누리는 하룻밤을 만끽하게 된다.
청소하기, 빨래하기, 설거지하기, 음식 만들기, 의자 고치기, 자전거 정비하기…. 조부모와 부모 세대가 집과 마을에서 자연스럽게 익혔던 생활기술은 이제 더 이상 청소년들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이들이 채소를 다듬고, 바느질을 하는 등 간단한 생활기술을 익히는 과정은 스스로부터 시작해 우리, 마을, 지구를 살리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무려 9일간 학교 등 익숙한 공간을 떠나, 서로 나누고 돌보는 ‘지속가능한 삶으로의 전환’을 경험하게 될 ‘라이프디자인캠프’. 내가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며 자신감을 얻고, 새로운 스승, 친구, 동료, 이웃을 만나면서 자립과 자활의 삶으로 나아가게 될 참여자들의 변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