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들에게 문화기획이나 사회적창업은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당장 핸드폰 요금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시급 4천원 알바를 언제까지 해야 할지, 친구들과 가능한 돈을 적게 쓰는 시간과 장소에서 약속을 정하고 만나고 헤어지는 청춘들에게 문화작업자로 살아간다는 건 꽤나 가혹합니다. 함께 일하고 같이 해내본 즐거움과 희열이 이야기로 쌓여갈 공간이 점점 없어져가는 사회에는 청춘들이 ‘비워져서 나눌 게 생긴다’는 걸 경험할 기회 또한 없습니다.
‘체인지카펫’은 이러한 고민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청년문화작업자들의 바람으로부터 시작되었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양성사업’(이하 ‘청년사업’)에 하자-씨즈 컨소시엄이 서울지역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것이 ‘체인지카펫’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자-씨즈 컨소시엄이 주관하는 ‘청년사업’은 175명의 청년들이 35개 정도의 팀을 이뤄 공동사업과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해가는 프로젝트입니다.
‘체인지카펫’은 하자센터가 부르기로 한 ‘청년사업’의 다른 이름입니다. “편히 숨쉬고, 크게 호흡하며, 함께 나누는 세상으로 향하는” 변화무쌍 파란만장 모험을 하게 될 청춘 여행자들의 카펫입니다. 하자센터는 4월 23일 체인지메이커 워크숍을 시작으로 6~7개 팀 30명 내외의 청년들과 함께 앞으로 일 년 간 카펫 위에서 조금 빠르게, 때론 느리게 씨줄과 날줄로 헤치고 다시 엮이면서 세상에 필요한 일을 벌이면서 먹고사는 게 어려운 게 아니고 불안해할 이유도 없음을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아니! 4월 18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열린 상견례에 모인 청년들은 이미 우리가 무엇을 같이 하게 될 것인지 알고 있었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 내 문제를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면 나는 지금 돈을 벌 것이다”
“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기에 같이 잘 사는 방법을 찾고 있다”
“조금만 더 찬찬히 일상을 둘러보면 의외로 재미난 것이 많고, 함께 할 동료도 있다”
“같이 잘 사는 건, 돈을 버는 것보다 덜 쓰는 경우가 훨씬 많더라”
“혼자서는 국수가게를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에서 말하는 스펙 쌓고, 번듯한 직업을 구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친구들이 같이 하자고 한다면 분명히 할 것이다”
“그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나누는 것이고, 내가 일하는 목적은 그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일이 멀리에서 의미 있을 것을 기대하며 현재를 견디지는 않을 것이다.”
“바로 이 순간, 나와 너의 삶으로 다가와 떨릴 수 있는 곳에서만 함께 하는 일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