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초 ‘느린 자들의 당당한 행진…. 도시의 숨은 마음 일깨우는 소셜 라이딩’이란 제목으로 알로하(김찬호, 하자센터 부센터장)가 올린 포스트가 SNS에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하자센터 내 대안학교인 작업장학교 중등과정(11명)과 산어린이학교 중등과정(17명) 청소년들이 함께 펼친 소셜 라이딩 캠페인이었죠. 이 두 학교 중등 청소년들은 지난 2012년부터 ‘협력학교 실과교실’이란 교과 과정을 공동 개설하여 몸을 깨우고 정성을 다하는 손의 감각을 배우며 다양한 실험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실과교실의 주요 과목으로는 하자센터 지하에 위치한 자전거, 목공, 흙 등 세 개의 공방과 함께하는 공방 수업이 대표적입니다. 각 공방마다 청소년들과 매 학기 새로운 주제를 정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게 됩니다.
이중 자전거 공방과 함께한 프로젝트가 바로 SNS 상에서 관심을 끈 것입니다. 이들은 “자전거도 차다, 부딪히면 누가 더 아플까요? 빵빵거리면 무서워요ㅜ, 차가 제일 무서워요!, 나도 운전중” 등 다양한 메시지를 등에 붙이고 영등포 일대를 자전거를 타고 달렸습니다. 이들은 올해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자전거 도시, 서울’이란 주제로 홍보 메시지와 함께 달리는 ‘소셜라이딩’을 비롯해 청소년들이 직접 면허 기준을 만들어서 같은 청소년에게 발급하는 자전거 면허 캠페인 등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청소년들이 자전거 수업을 통해 '도시에서 자전거를 올바르고 안전하게 이용하는 문화 만들기'의 첫번째 실험이었던 이번 캠페인을 직접 해보니 의외로 운전자들이 조금씩 양보를 해주는 모습을 보여 다들 많은 힘을 얻었다고 하네요.
“도로로 나가는 것 자체가 무서웠는데 친구들과 함께라서 덜 무서웠어요.”(은비)
“함께 달려서 굉장히 집중이 잘 되었어요.”(우현)
“앞에 가는 친구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가는 게 중요하다는걸 배웠어요.”(훈영)
앞으로도 이들은 계속 한강 등에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청소년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벌써 궁금하네요. 이들의 페달링이 새로운 자전거 문화의 작은 물결, 큰 물꼬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