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기>는 하자 청소년들의 일상과 진로를 주제로 대화한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무엇을 하거나 하지 않으며(또는 하려고 하며) 일상을 지키고 있는지, 그들의 To do list를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2024년 마지막 하고 싶은 일-기는 <문제없는 스튜디오>를 통해 하자를 만났고 행복을 나누는 관계를 꿈꾸며, 차와 식음료 그리고 예술을 탐구하는 스토리텔러 우유의 기록입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만 18세. <문제없는 스튜디오>에서 스토리 에디터*로 활동 중인 우유 입니다. 요즘 차(tea)랑 이탈리아어 공부에 푹 빠져 있어요. *문제없는 스튜디오 스토리 에디터는 10대가 일상에서 고민하는 문제, 남들과 다른 어려움이라 나누기 어려운 문제들, 청소년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전해야할 이야기들을 속 시원하게 나누고, 멋진 영상으로 만들어가는 활동을 합니다.
우유의 To do list
제주살이
이탈리아어 마스터
나에게 실망하지 않기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주기
담력 기르기
차(tea)에 대해 박학다식한 사람 되기
방통대 입학하기(농학과)
예술을 향유할 줄 아는 사람 되기
미술사 공부하기(좋아하는 작가 탐구하기)
꿈을 구체화 시켜 나가기 (꿈을 한 가지로 고정하고 단정 짓지 말자!)
나에게 어울리는 무드와 스타일 찾기
식음료 관련 대회 출전하기
각종 자격증 취득하기(CS리더스 관리사, SMAT 모듈A)
향과 맛 관련된 표현들을 감성적으로 풀어내는 법 연구
허브 키우기
- ‘차(tea)’와 ‘이탈리아어’에 어떻게 관심이 생긴건가요?
식음료 공부를 시작하면서 좋아하는 세부 분야를 찾고 싶었는데, 그중 가장 저와 잘 맞는 게 차라고 느껴서 요즘은 차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이탈리아어의 경우, 외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이탈리아 문화와 언어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관심이 생겼어요. 공부를 하다 보니 이탈리아어에는 사람을 존중하고 칭찬하는 표현이 많아 더 재밌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 바텐더가 꿈이라고 들었어요.
단순한 직업으로서의 바텐더가 아니라, 모든 식음료를 다룰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창의적으로 변주(바리에이션)하는 것이 목표이고요.
- 우유의 좌우명이나 롤모델이 있을까요?
“나쁘게 생각해서 좋을 게 뭐 있어?” 직관적이고 단순한 문장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어요. 이런 생각이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긍적적으로 나아갈 힘을 주더라고요. 롤모델은 아직 없는데요, 다양한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찾게 될 것 같아요.
- 좋아하는 영화나 책, 작가가 있나요? 왜, 어떤 점을 좋아하나요?
브리튼 리비에르(Briton Rivière, 영국 예술가)라는 작가를 좋아해요. 반려동물과 사람의 우정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따뜻하고 공감이 돼서요. 칼 라르손(Carl Larsson, 스웨덴 미술가)은 가정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주는 소박하고 따뜻한 행복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 To do list : 미술사 공부하기(좋아하는 작가 탐구하기)
예술을 통해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믿어요. 브리튼 리비에르와 칼 라르손 같은 작가들의 작품처럼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예술이 저에게 큰 의미를 갖고 있어요. 바텐더라는 직업도 비슷한 맥락에서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선사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 우유는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사람을 정말 좋아해요. “인간 댕댕이” 같다고 할까요? 사람들과 교류하고 행복을 전달하는 일을 좋아해서 바텐더라는 꿈도 정한 것이고요. 앞으로 진로가 바뀌더라도 사람과 관계 맺는 일은 계속하고 싶어요.
- 그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우유는 어떤 사람일까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람을 좋아한다”는 점이 잘 전달되는 것 같아요. 제 주변에는 항상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더 그런 점을 부각시켜주는 것 같아요.
- 우유의 삶에서 중요한 것 세가지가 있다면요?
자부심 :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이 있어야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믿음 : 사람과 일을 온전히 수용하려면 믿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긍정적인 사고 :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전달할 수 있다고 믿어요.
✔ To do list :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주기
고등학교 2~3학년 때 힘든 일이 많았는데,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어요. 무언가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제 모습이 싫었거든요.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든 나 자신을 믿고 지지하려고 해요. 내가 나를 믿어주지 않으면 누가 나를 믿어줄까 싶어요.
- 하자에는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첫인상이 기억난다면요?
올해 초 <문제없는 스튜디오> 에디터 모집글을 인스타그램 광고에서 보고 참여하게 되었어요. 알록달록한 이미지와 청소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처음엔 평범한 청소년 기관인 줄만 알았는데 활동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기획을 경험했고, 하자센터와 그 안의 사람들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어요.
- 문제없는 스튜디오 활동은 어떤가요?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공통된 관심사로 연결되어 있는 점이 너무 좋아요. 대화도 항상 풍성해서 모임이 끝나질 않아요. 문스 에디터들은 아이디어도 많고 모두 적극적이어서 의견 다툼? 비슷한 것들이 많이 있는데 신기한 게 서로 감정 싸움으로 번지도록 내버려 두지 않아요.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 같아요. 그런 분위기와 태도에서 많이 배우고요. 서로 접점도 없고, 지역도, 사는 모습도 다 다른, 제가 만약 하자에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좋아요!
- 요즘 고민이 있다면요?
진로와 관련된 고민이 많아요. 올해만 해도 진로가 몇 번씩 바뀌었어요. 바텐더라는 궁극적인 목표 안에서도 어떤 분야를 선택할지,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탐구 중이에요.
- 이전(10대)과 현재의 진로 고민의 차이가 있다면요?
이전에는 확신에 차서 애견미용사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고민이 없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진로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됐고,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 To do list : 꿈을 구체화 시켜 나가기 (꿈을 한 가지로 고정하고 단정 짓지 말자!)
되도록 꿈을 한 가지로 단정 짓지 않으려 해요. 꿈을 단정 지으면 오히려 탐구 기회를 제한하게 되는 것 같거든요. 열어둔 상태에서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더 맞는 것 같아요.
- 진로나 미래에 관련해서 또래 청소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세상을 너무 비관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즐기자." 요즘 또래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부정적인 말을 습관적으로 많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잘하면 된다고 믿기로 했어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실제로 상황도 나아지더라고요. 반대로 망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망해가고요! 모두 망하지는 말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