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휴관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덩달아 작년에 살림옷장, 텀블러 무료대여소, 살림제작소 등의 활동을 통해 여러분을 만났던 살림집도 따뜻한 봄볕에도 불구하고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겨우내 살림집 2층에서 잘 말려진 메주는 이제 항아리 속에서 구수한 장으로 변신 중이고, 하자의 길냥이 손님들도 살림집 여기저기를 오가며 봄볕을 만끽하고 있답니다. 살림집은 이 상황에서도 나름의 살림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곧 하자와 살림집이 재개관해 여러분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살림집을 소개하는 리플렛을 제작했습니다. 하자를 처음 방문하는 분들이라면 다들 입구에 서 있는 다소 독특하고 이상한 외관의 이층집을 보고 궁금해 합니다. 도대체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층집은 왜 여기 있을까, 여긴 뭐 하는 곳일까. 그래서 살림집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리플렛을 제작했습니다. 살림집이 왜 만들어졌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어졌는지, 살림집이 지향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동안 살림집은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등의 이야기를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담아서요.
살림집은 5월 말에 지역주민과 청소년이 함께 하는 되살림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되살림장은 옷장 안에서 잠자고 있는 안 입는 옷, 먼지가 쌓여가는 책, 쓰임이 다한 각종 생활용품에 새로운 쓰임을 불어넣어주는 하자의 벼룩시장입니다. 그때 쯤엔 살림집에 나와 리플렛도 읽어보고 필요한 물품 득템도 하고 서로 담소도 나누며 따뜻한 봄을 만끽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서로 떨어져 있지만 연결의 마음을 놓지 않으며 다시 만날 날까지 건강하게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