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도 없이 보낸 청소년 시절, 눈앞에 닥친 입시와 취업에도 촛불을 들고 분노했다. 거리에서 사회의 변화를 얘기하는 사람들을 응원했다.
그러나 막상 성인의 문턱에 서자,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되었음에도 무력하고 두렵다. 들뜬 마음보다는 보호받지 못함과 커지는 책임이 무섭고, 잔인한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 버겁다. 우리가 청소년일 때 이 거대한 문제들이 해결되기를 바랬다. 우리가 성인이 되었을 때는 좀 더 안전한 사회에서 살고 싶다.
그리고 지금, 개인이자 공동의 선언을 통해 사회에 목소리를 내본다.
“우리는 미래의 새싹이 아닌 오늘을 사는 우리이다.
우리는 우리의 오늘을, 타인과의 연대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 사람이다. 우리는 이 많은 고민을 끌어안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나며 새로운 걸 발견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연대하며 사회를 움직이는 사람이다. 우리는 넘어지며 배우는 사람이다. 우리는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다. 우리는 작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큰 힘이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또 다른 관문을 지나는 과도기에 있다. 우리는 되풀이되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가위이다. 우리는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다시 한 번 성장한다. 우리는 많은 경험을 느끼고 많은 실패를 하지만, 그 실패를 쌓아 성공을 만든다. 우리는 순간적인 변화가 아닌 진정한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그 길을 헤쳐나가는 사람이다.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주체적인 사람이다. 우리는 오늘을 고민하고, 새로운 오늘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우리는 열아홉이다. 그리고 우리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시민이다. 청소년을 미래의 주인이라 말하는 사람들에게 오늘의 주권을 이야기한다.”
본 공동선언문은 2016년 12월 14일에서 16일까지 진행된 청소년사회입문캠프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청소년 중 스물다섯 명이 모여 공동저작을 통해 완성한 글입니다. 참고로 이 글의 구성에 있어서는 ‘사회혁신가 N명의 크라우드소싱 시국선언&시작선언’을 참고하고 영감을 받았음을 밝힙니다.
송유림(숲) 나는 교복 입은 시민인 아이들을 위해 진로교육사업을 진행해 사회의 축소판을 제공해줄 것이다.
심민경(새싹) 나는 과거만을 되새기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 꾸준히 성장하는 어른이 될 것이다.
안소현(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자치치카카포...) 나는 내 분야에서 최대의 능력을 발휘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스무살을 살 것이다.
오다움(랑) 나는 청소년들이 자신과 시국, 현실 사이에 느끼는 괴리를 좁히기 위해 새로운 교과목(민주시민으로 살아가기, 여러 나라 춤 배우기-몸 쓰는 법, 내 손으로 집짓기-기술 등)을 제안할 것이고 청소년이 정치, 사회에 대해 알기 쉽게 정보를 계속 제공하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SNS 플랫폼을 만들 것이다.
윤나라(초키포키옹앵옹) 나는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게 나의 길을 개척할 것이다.
이유하(뚜훗) 나는 누구보다 앞서가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지연(여운) 나는 시대에 도태되지 않도록 새로운 정보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이소현(날다) 나는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 될 것이다.
장세령(잎) 나는 소신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장종휘(그래) 나는 이기심이 이타심과 가장 가까워지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지태호(태호)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는 사람이 될 것이고 나에게 질문을 하며 계속 성장해가는 20대를 보낼것이다.
차진우(핑코) 나는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서 적극적으로 투표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최은아(거북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통해 타인을 돕는 인생을 살 것이다.
황은하(보나) 나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동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어느 쪽에도 무분별한 분노를 표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