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1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신관 하하허허홀에서 하자 봄맞이잔치 ‘2013 봄맞이하자 立村大吉’이 있었습니다. 하자 마을의례 중의 하나인 이번 행사에는 하자 안의 학교 학생들, 사회적기업, 허브의 멤버들, 하자 판돌들, 하자의 친구들 200여명이 모여서 서로 인사하고, 새롭게 하자마을의 주민이 된 사람들을 환영하는 의미로 진행되었습니다.
‘立村大吉은 ‘立春大吉’을 패러디한 것으로 하자마을에 듫어오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하자네트워크학교 회의에서 2, 3차 회의를 거쳐 만든 이름이랍니다.
오후 5시부터 열린 본 행사 전에 열린 부대행사로 하자마을은 이미 들뜬 분위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각 방 오픈 시간을 가져 자유롭게 드나들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운영지원부 판돌들이 있는 202호에서는 방문객들에게 자전거바퀴를 재활용해 만든 룰렛을 돌리게 한 뒤 선물을 주기도 했습니다. 뭘 고르든 ‘꽝’이 없는 푸근한 룰렛이었죠. 마포 성미산마을에 있는 매장에서 일하기도 바쁜 ‘소풍가는 고양이’팀은 어렵게 시간을 내 본관 쇼케이스에 멍석을 깔고 좋은 글귀 쓰기와 요들송 부르기를 진행해 오가는 하자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공연팀 ‘페스테자’의 신나는 연주에 끌려 5시부터 모이기 시작한 사람들은 하하허허홀이 꽉 채워지자 서로들 놀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번 잔치에는 드레스코드도 있었는데, ‘봄’과 ‘꽃’이었습니다. 주최측의 마음을 잘 헤아려 머리에 꽃을 꽂고 나타나신 분이 베스트 드레서 상을, 시종일관 무뚝뚝하게 겨울 표정을 짓고 있던 친구가 워스트 드레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소개 시간을 1분으로 제한했지만 거의 30여 팀에 육박하는 하자마을 식구들이 모두 인사를 마치자 시간은 벌써 6시 30분. 이후 손에 손을 잡고 간단한 왈츠를 추는 것으로 행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보통 때는 일이 바쁘고 마음이 쫓겨 옆을 돌아볼 틈도 없지만, 이번 봄맞이 잔치는 꼭꼭 닫혀있던 하자 곳곳의 문을 열어젖히고, 낯선 이들과는 인사를, 소원했던 이들과는 안부를 전하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