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5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하자센터 본관 999홀에서 2012년 가을학기 수료식/ 2013년 봄학기 입학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수료생 24명(고등 24명)과 입학생 16명(중등 3명, 고등 10명, 청년 3명) 총 40명을 축하하는 의례였어요. 수료생과 입학생, 재학생, 학부모님들과 여러 판돌과 강사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자를 떠나고 들어오는 의식을 함께하며 새로운 시작과 또 다른 만남을 축복하였습니다.
중등, 고등, 청년과정 학생들이 모두 모여 준비한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하자 내 도시농업 프로젝트인 ‘현미 네 홉’을 함께해주시는 짱짱, 학부모 대표인 거인, 하자센터의 수장인 물길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수료생과 입학생들에게는 증서가 수여되었습니다.
특히, 수료생들과는 ‘바씨(Baasii=bacy)’라는 의식을 함께 했는데, 이는 참석한 사람들 손목에 끈을 묶어주며 복과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라오스의 전통입니다. 몸은 멀리 떠나더라도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이 곳을 기억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자작업장학교는 2013년부터 중등-고등-청년과정으로 새롭게 시작합니다. 중등과정은 자립과 서로 돌보는 감각을 상기하는 ‘실과’교실, 고등과정은 탈핵의 나비문명을 견인해내는 크리킨디 학교, 청년과정은 지역에너지 자립 적정기술 협동조합(준)의 청년장인학교를 만드는 예비단계의 세 과정으로 나뉩니다. 자조(自助), 공조(共助), 공조(公助)의 세 가지 개념을 화두로 스스로 돕고, 서로 돌보며, 새로운 공공성의 감각, 창의적 공유지를 만들어내는 ‘자공공’의 원리를 배워가고 있죠.
중등과정 실과교실은 하자작업장학교 중등과정, 산어린이학교 중등과정, 성미산학교 중등과정이 함께 모여 의논하고 있습니다. 세 학교의 학생들이 수시로 헤쳐모이며 함께 교실을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네트워크 형태의 이 교실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면 그 외 다른 중등 대안학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 실과교실의 지향점은 손과 시간과 마음의 생태적 연결망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청년과정의 경우는 선배 작업자들에게서 배우고 후배 작업자를 가르치며 동료 작업자들을 만나는 일종의 숙련과정입니다. 작년에는 ‘졸업후과정’이란 이름으로 몇몇 졸업생들과 ‘도시농업과 지역에너지 자립 적정기술’ 관련 워크숍과 포럼을 만들고 참여하고 모색했습니다. 무엇보다 국내 적정기술 장인들과 더불어 청년과정을 위한 협동조합 준비위원회를 만들게 되었고 ‘자급의 기술, 자활의 환경’을 함께 만들어갈 지식과 기술의 커리큘럼을 차곡차곡 만들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