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20 손편지프로젝트에 후기청소년 PM으로 참여한 초록입니다. 지난해 많은 청소년 참여자 분들과 손편지로 마음을 나누며 즐거운 추억들을 쌓을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 뉴스레터를 통해 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쁜 마음입니다.
[3,4월: 봄편지 캠페인 / 5월: 가족에게 전하는 마음]
작년 이맘때에 손편지팀에서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하자에 모여서 손편지를 적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죠. 이전까지는 다함께 원탁방에 둘러앉아 서로의 고민을 듣고 또 각자 편지지 앞에서 생각을 정리하며 손글씨로 조언과 응원을 적는 시간이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고 손편지프로젝트의 따듯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경험이었습니다. 2020년 3, 4월의 ‘봄편지 캠페인’과 5월의 ‘가족에게 전하는 마음’에서는 이메일을 통해 손편지 사진을 받아 코로나19 현장과 가정에 마음을 전할 수 있었지만,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끼리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이야기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6월: 드디어 만난 친구들에게]
그래서 손편지팀에서는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청소년 참여자들과 만나서 요즘 어떤 고민이 있는지, 서로에게 어떤 말들을 해주고 싶은지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6월은 마침 학교들이 대면 수업을 확대하면서 오랜만에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된 때라 ‘드디어 만난 친구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손편지프로젝트를 열었습니다. 6월의 손편지에는 친구들을 만나는 설렘과 마스크나 가림막 때문에 여전히 대화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7, 8월: 들리는 편지 - 당신의 편지를 기다리는 노래]
6월까지 손편지팀에서 많이 한 고민이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하면 손편지로 사람들의 마음을 이을 수 있을까?” 라면, 7월부터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편지를 찾아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아이디어였습니다. 7월과 8월에는 우리의 삶 속에 있는 노래를 살펴보았는데요. 노래를 내 마음을 말과 글로 전하는 하나의 들리는 편지로 바라보고 노래를 부른 사람에게 손편지로 답장을 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답장을 모두 적고 모여서 각자의 느낌을 나눌 때 “노래에 있는 고민이 내 고민과 너무 비슷해서 응원해주고 싶다.”라는 말이나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내 꿈을 찾아나설 거라는 가사가 나에게 해주는 말처럼 들린다.” 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던 7, 8월의 손편지프로젝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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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0월: 뚜벅뚜벅 여행자 카페 - 기차를 타다]
9월과 10월은 노래에서 “여행”으로 주제를 바꿔보았는데요. 원탁방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들이나 온라인으로 모여 솔직하게 내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 응원해주는 모습이 마치 우리가 여행을 가서 카페나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동료 여행자들과 대화하는 장면과 비슷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서로를 삶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여행자라고 생각하고, 여행 중 생긴 고민을 손편지로 나누고 답장을 적어 조언을 해주는 방식의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두 달의 손편지를 읽어보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자기 자신을 괴롭혔다는 내용이나 각자의 길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힘이 나야 하는데 오히려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다는 내용처럼 솔직하게 속마음을 드러내는 편지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솔직한 마음에 동료 여행자들이 공감하고 서로 응원을 주고받는 편지들이 많아서 저도 읽으면서 위로를 받은 기억이 납니다.
[11월: 안녕, 안녕]
11월은 2020 손편지 프로젝트 중 마지막이면서 ‘이별’을 주제로 손편지를 적은 달이었습니다. 이별이라는 단어나 이별 편지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원하지 않았지만 찾아오는 슬프고 아쉬운 이별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이별은 특별한 것도, 항상 슬퍼야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일상 속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지난 시간과 이별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11월 활동에서는 버리고 싶은 습관이 있는데 쉽게 바꾸지 못한다거나 진로를 바꾸고 싶은데 실패할까봐 두려운 경우처럼 이별이 망설여지고 어려운 상황에 대한 고민을 손편지에 담은 뒤에 서로의 고민을 읽고 어떻게 이별하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을 답장으로 적어보았습니다. 서로의 손편지에서 자신과 비슷한 이별 고민을 찾고 공감하고 힘을 얻고 가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많은 청소년 참여자들이 앞으로 이별 앞에서 주저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메시지를 전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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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의 마지막 손편지프로젝트를 마치고 반년이 지난 지금, 2020 손편지프로젝트를 돌아보면 한 곳에 모일 수는 없었지만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이을 수 있는 “새로운 원탁방”을 함께 만들어간 정말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손편지가 우리의 마음을 이어줄 것이라고 믿고 솔직하고 생생한 이야기들로 편지를 채워준 154명의 청소년 참여자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해서 손편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분들은 “다른 분들의 손편지를 읽으면서 내 마음의 상처가 치유됐어요.”라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2020 손편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이 편지들에 담긴 마음이 더 많은 분들께 전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의 안내 상자에는 지난해 참여자들이 적은 손편지 사진과 월별 손편지 프로젝트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 있어요. 이 편지들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응원과 위로를 전해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원탁방과 손편지에 채워갈 따듯한 이야기들을 기대하며 2020 손편지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손편지팀 초록 드림
2020 손편지프로젝트
진행기간 : 2020년 3월 14일 ~ 11월 14일
참여자 수 : 8개 프로젝트 청소년 15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