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모든 걸 핑계하기는 싫지만, 실상 모여서 무얼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은 그동안의 삶의 방식에서 활력을 주던 무언가가 사라진 기분을 주었습니다. 특별한 날에 함께 모여서 작업하고 이야기 나누며 의미를 찾아가던 <하자공방>이기에 더욱 막막하기도 했고요.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무어라도 해야 하겠다는 마음에서 주섬주섬 아이디어를 모아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고자 했고, 그래서 ‘노란 리본 만들기’도 시작했습니다.
#0416 당일 아침 <하자공방>입구에 간단한 만들기 부스를 두고, 판돌, 지역 주민들이라도 오가며 만들고 나눌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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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나무 리본을 만들어보는 판돌들
2, 3 / 신청자들에게 보낸 리본 만들기 키트
사람들이 더 잘 볼 수 있도록 위치를 이동하여 두고, 혹시라도 걸음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청을 받아 발송을 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신청하며 마음을 나누어 주시길 부탁드렸는데, 몇몇 분들이 아래와 같은 이야기들을 남겨 주셨어요.
“작년 하자가 준비했던 세월호 기억주간 때, 청소년운영위원회 시유공의 이름으로 노란리본팔찌만들기 공간을 꾸렸던 것이 생각나네요. 그때 공방에서 나무로 된 세월호 리본을 가져갈 수 있게 놔두셨었지요? 항상 매는 백팩에 달고 다닌답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그날을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언제쯤 그들에게 당당한 우리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선거로 크게 그날이 주목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는 것으로 그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옐로우패키지"를 받으면 저는 이미 하나를 가지고 있으니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볼까해요. 4월16일이 아니어도 4월이 아니어도 그들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도록 늘 곁에 두어야겠습니다.”
“4.16 당신들의 소중한 청춘을 기억할께요.”
“당신의 빈자리에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작년 하자센터에서 만든 나무리본을 책가방에 항상 달고 다녔었다. 그리고 잊지 않겠다고 글을 써두었고, 노랑 리본을 가방, 필통 등에 매달고 다녔었다. 이번에도 잊지 않고 싶다. 항상 내 마음속에 있다고 기억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