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하자에서 진행된 청소년미래진로직업체험 <비커밍 프로젝트>는 영상•자기탐색•목공•일상 확장•보드게임•소리•마음감각•일상기록•손작업•애니메이션•설치미술•글 그림 워크숍 등 총 20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프로젝트입니다. 공교육 청소년들의 진로체험,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와 연계해서 진행되었어요.
하자에서 가장 많은 공교육 청소년을 만나면서, '청소년들이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고민 속에 지금은 세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만나고 있습니다. 친구와 놀면서 나를 발견한다, 이렇게 일이 되고 작업이 된다, 삶을 위한 생태계를 만든다 현재의 청소년들이 일을 경험하고 직업을 가질 때에는 지금과 다른 구조의 사회가 되어 있을 것이고,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기술과 기능 위주의 체험 보다는 즐거움과 몰입, 그리고 인간성과 공동체성의 회복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였어요.
설치미술 워크숍
파트너 강사 워크숍
비커밍프로젝트 오리엔테이션
비커밍프로젝트의 파트너 강사로 청소년을 함께 만나고 있는 보나, 까레이, 아람, 방비, 일공, 가루, 최삼, 소진, 지원, 인다, 세모와 비커밍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Q. 2019년 비커밍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습니다. 다양한 청소년들을 만나셨을 텐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짧은 시간 동안 만났다가 바로 헤어지다보니,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 개인의 이미지 보다는 학교의 전체적인 인상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몰입도가 높은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분위기는 확연히 차이가 나기 마련인데, 지금까지의 경험상 수업 내용에 대한 관심과 집중력은 대안학교 학생들이 가장 높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책걸상 없이 좀 더 자유로운 활동 반경을 확보할 수 있는 999홀로 수업장소를 옮긴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열심히 참여해 준 청소년들 개인의 이름과 얼굴을 친근하게 익힐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은 비커밍 프로젝트 프로그램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늘 아쉽습니다. [보나/음악이 질문하다]
A. 청소년들과 즐거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청소년들의 성장과 발달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특히 제가 제공한 규칙과 구조 속에서 독립적인 행동을 연구하거나 새로운 사고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뿌듯합니다. [아람/당신은 인류를 구할 수 있습니까?]
A. 매년마다 청소년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와 표현을 보며 저 또한 생각이 많아지고 또 배우는 한 해였습니다. 작년보다 수업활동에 자유성을 좀 더 줬는데 친구들과 의견을 내며 대화를 하는 점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방비/내 얼굴 드로잉]
A. 비커밍 프로젝트를 하면서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 좋은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하자센터나 청소년 친구들에게도 고마움을 느낍니다. 특별하거나 전문적이지 않은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어요.” 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고 힘이 납니다. [일공/애니 작업의 정석]
A. 평소 생활에서 청소년들을 가까이 볼 기회가 거의 없는데 비커밍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많은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정말 다양한 청소년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저에게는 챌린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회에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을 대할 때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해야 하고 어떤 식으로 소통 할 수 있는지 고민이 많이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최삼/무브 더 크라우드]
A. 청소년들을 만날 때마다 신인류를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00년대 이후 아이들의 새로운 문화나, 매체를 사용하는 새로운 방식들을 엿볼 수 있던 만남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만들어갈 문화와 삶의 방식들이 이후 이 세계와 환경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에 대한 상상을 해보곤 했습니다. 시대와 사람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영향을 주고받고, 서로를 변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교육은 어떤 책임을 가져야 할까요? 지금과 같이 빠르게 환경과 미디어가 변화하고 있을 때에 먼저 태어난 사람들은 현재에 대한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그것을 전달할 수 있을까요? 그것이 실제로 유용할까요? 비커밍 강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소진/몸으로 말 넘기]
A. 다양한 청소년들을 만나 옷을 자르고 직조하며 손을 움직이는 감각을 경험하고 옷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적 문제들을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소중하고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옷을 자르고 잇는 경험이 요즘의 청소년들에게 익숙치 않은 경험인 만큼 수업마다 매번 다른 반응들을 만나면서 저희도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청소년들에게 삶의 직조 수업이 기분 좋은 경험, 또 해보고 싶은 경험의 인상을 주었을 때 뿌듯했습니다. [세모/삶의 직조]
손 작업 워크숍
Q. 하자의 비커밍 프로젝트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엇일까요?
A. 낯선 곳의 장소를 재해석하며 만나는 청소년들과 그 지역만의 이야기를 만듭니다. 이 또한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비커밍 프로젝트에서는 전국의 청소년들이 하자센터를 재해석합니다. 그리고 그 다양한 해석들로 인해 매번 새로운 이야기들로 이어집니다. [까레이/귀를 기울이면]
A. 수업시간에 교사와 청소년과의 관계에서 오는 이질감이나 부담감이 낮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청소년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거나 환경을 수용하고 적응하는 것이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아람/당신은 인류를 구할 수 있습니까?]
A. 하자센터의 강점은 우선 자유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유학기제 혹은 진로직업체험을 직업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많은데 하자에서의 수업은 직업을 밑바탕으로 두고 창작활동을 하며 표현하는 점에 대해 다른 곳과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비/내 얼굴 드로잉]
A. 다른 무엇보다 수업의 목적을 결과물이나 완성작으로 한정 짓지 않는 점이 강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겪어 온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과정, 일을 하면서 바뀌는 가치관과 생각을 프로젝트 진행과 함께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업 내용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는 부분도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언제나 아쉬운 부분으로 이야기되는 비자발적 청소년의 수업 참여도 조건으로 생각한다면 그만큼 다양한 성향의 여러 청소년을 만날 수 있고 그에 따라 다름을 염두에 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도 하자센터 비커밍 프로젝트가 갖고 있는 장점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루/한 줄 드로잉]
A. 하자의 전반적인 인권, 젠더 감수성이 비커밍 프로젝트에도 녹아 있기 때문에 단순 성과중심이 아닌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모두’ 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강사나 학생이 언어로 인해 상처를 받은 상황에서 시간이나 목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눈을 감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수업을 중단 하더라도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알릴 수 있고 스스로도 알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강점 이라고 느낍니다. [최삼/무브 더 크라우드]
A. 역량 강화에 무게를 둔 것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체험으로 기술을 배우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 시야의 다각화를 자극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원/리듬 춤춤]
A. 억지로 결과물을 내지 않아도 되는 점. 온전히 직조라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과정에 집중할 수 있고 수업의 방향을 ‘기술의 감각’, ‘경험’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할 수 있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경쟁하지 않아도 되고 서로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점이 강점입니다. [세모/삶의 직조]
자기탐색 워크숍
Q. 청소년을 만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상황이 있었나요?
A. 저는 소리를 청각적인 요소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주변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여러 가지 의미가 발생되는 것으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비커밍의 특성(단일차)상 이런 부분을 전하고 표현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소리를 단순히 객관적이고 음악적인 부분으로만 다루게 됩니다. 2년동안 청소년들이 소리에 주관적인 재해석을 담은 결과 발표회가 2번 있었습니다. 학교 이름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두 번 다 같은 학교입니다. 2018년도에 한번 2019년도에 한번 있었습니다. 시골마을에 위치한 중학교 학생들이 2년 연속 비커밍에 참여하며 개인적으로 원했던 소리의 울림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까레이/귀를 기울이면]
A. 수업을 시작하며 수업의 규칙과 구조를 항상 설명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대사는 항상 “게임과 인생은 배우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지만, 오늘은 특별히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알려드리고 시작했습니다. 그럼 이제 스스로 자신의 차례를 시작해보세요”라고 이야기 합니다. 짧은 규칙 설명에도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청소년은 늘 있지만, 그런 청소년도 수업에 적응하면 별도의 진행이 필요 없을 정도로 혼자서 잘합니다. [아람/당신은 인류를 구할 수 있습니까?]
A. ‘애니작업의 정석’ 프로그램에는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이 많이 오는데 그 친구들에게 자기가 그린 그림, 캐릭터를 소개해 줄 때 기분이 좋아요. 캐릭터에 이럼, 성별, 나이, 특징 등 다양한 감정과 의미를 부여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잘 키워나가는 것 같아요.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자기가 만든 캐릭터를 보여주며 움직임을 넣어 보겠다고 뿌듯해하며 “하자센터에 오면 만날 수 있어요? 다 만들면 보여드릴게요.” 라고 물어보는데 그 질문을 받았을 때 그 친구에게 많이 고마웠었어요. 많은 청소년을 만나며 2시간 30분 똑같은 강의를 하면서 소모적이라고 느낄 때가 있었어요. 그 친구의 질문에 매번 똑같은 강의지만 항상 새로운 친구들이 오고 그 안에서 한명이라도 어떤 것을 느끼고 돌아간다면 괜찮다. 라고 느끼게 됐습니다. [일공/애니 작업의 정석]
A. 한 청소년이 발표(공연)를 하는지 모르고 정말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 아무에게도 한 적 없는 이야기인데 이런 이야기를 랩으로 해도 되냐고 물어보기에 랩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real‘ 이다. 너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에게 허락받을 필요나 맞고, 틀린 것을 잴 수 없다고 이야기 해 준 적이 있습니다. 그 청소년은 저에게 물어본 가사가 아닌 다른 가사를 발표했지만 몇 달이 지난 후 제 개인 sns에 연락이 와서 그 가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하자의 분위기와 수업 중 느꼈던 생각들로 가정이나 학교생활에서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최삼/무브 더 크라우드]
A. 한 친구가 수업 시간에 계속 집중을 하지 못하고, 옆 친구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방해하는 행동을 보여 만일 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면 수업에서 나가도 좋다, 본인의 의지에 따라 있거나 있지 않거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프로그램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 수업 리뷰 시간에 그 말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 이유는 수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가도 된다는 자유가 수업을 마음에 들게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소진/몸으로 말 넘기]
A. 직조를 하면서 두런두런 학교 생활들에 대해 수다를 떨던 강화남중학교 학생들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어떤 학교를 갈지, 서로가 요즘 무엇을 하고 사는지에 대해서 직조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이 편안하고 즐거워 보였다. 이 시간만큼은 큰 부담없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는 것 같아서 그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다. 심지어 이날 직조도 무척 잘해서 이래저래 기억에 남는 반이다. [인다/삶의 직조]
자기탐색 워크숍
Q. 진로역량강화 ‘비커밍 프로젝트’를 한마디로 하면요?
A. 학교의 울타리를 세상 속으로 넓혀가는 시간, 비커밍 프로젝트.
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하여 새삼 질문해 볼 수 있는, 비커밍 프로젝트 속 <음악이 질문하다>! [보나/음악이 질문하다]
A. 비커밍 프로젝트는 무지개다. 진로라는 단어를 한가지 색이 아닌 여러 가지 색으로 표현되는 곳. [까레이/귀를 기울이면]
A. 진로직업체험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알 수 있는 것들을 체험하는 수업이라면 비커밍 프로젝트는 머리로 마음으로 체험을 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방비/내 얼굴 드로잉]
A. 비커밍프로젝트는 여러 직업군에 강사들과 즐겁게 놀면서 함께 작업을 해보는 진로역량 강화 프로젝트입니다. [일공/애니 작업의 정석]
A.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것보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 인터뷰하듯 이야기 하고 내 옆의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 [가루/한 줄 드로잉]
A. 어려우니 패스하겠습니다.
(라고 말해도 혼나거나 잘못된 게 아닌, 안 할 수도 천천히 할 수도 있는, 다양한 인간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 [최삼/무브 더 크라우드]
A.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동시에 해야 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 마음을 배우는 프로그램 [소진/몸으로 말 넘기]
A. 어떠한 형태의 경험이든 학생들에게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체험으로 기술이 아닌 경험이 학생들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길 기대합니다. [지원/리듬 춤춤]
A. 자신의 삶의 궤적을 스스로 그려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프로그램! [인다/삶의 직조]
A. 기후 위기라고 불리는 기후 비상 상태인 지금, 미래의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소비 감각의 전환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커밍 프로젝트를 통해 진로뿐만 아니라 삶을 둘러싼 다양한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세모/삶의 직조]
자전거 워크숍
비커밍프로젝트는 2020년 새로운 준비를 하고, 3월부터 다시 공교육 청소년을 중심으로 새롭게 찾아뵈려고 해요. 파트너분들과 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할게요. 3월에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