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공기도 점차 가시고, 이제는 높고 푸른 하늘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자센터 우분투 1기는 올해 6월을 시작으로 각자 그리고 함께 활동을 해나가는 중이랍니다. 이번 편에서는 우분투 팀원들이 함께 다녀온 탐험활동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우리는 왜 탐험활동을 떠났을까요? 그리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왔을까요? 우분투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물음표를 따라서 걷다보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모래 위에 찍었던 우리의 발자국이 가진 의미를요.
우분투는 왜 탐험활동을 떠났을까?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활동을 하게 되면, 활동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은 필수적으로 활동을 마치기 전까지 탐험(탐사 or 모험) 활동을 다녀와야 합니다. 어떤 단계에 도전하는지에 따라 탐험의 기간이 달라지는데요. 우분투 1기 참가자들은 모두가 동장 단계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1박 2일간의 탐험활동을 2번 다녀와야 했습니다. 참가 청소년은 모두 6명. 유진, 아트, 수달, 미소, 너랑, 루꼴라가 참가했습니다. 또한 인솔자와 지도자로는 미라클과 노마드가(야외캠핑전문강사)동행했습니다. 총 8명의 우분투는 인천의 신도와 시도에서 각각 1박 2일의 탐험활동을 했습니다.
우분투의 탐험활동은 어땠을까? ①기본교육 편
본격적인 1박 2일의 탐험을 떠나기 전에, 탐험 참가 청소년들은 하자에서 기본교육을 받았습니다.
아트: “기본교육 시간에 내가 맡은 임무는 팀원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알려주는 역할이었다. 팀원들의 실습을 보고 틀리거나 빠트린 순서를 알려주었는데, 이렇게 누군가에게 생명을 살리는 법을 알려 주고 나니 뿌듯했다.”*아트(박상열)는 청소년 시기부터 수영을 했었고, 현재는 인명구조요원 자격을 취득 후 수영전문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미라클(박정규)은 하자 판돌이자 평소에 수영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참가 청소년에게는 각자 담당 역할이 있었는데요. 아트는 우분투의 안전을 도맡아 활동에 임했답니다. 기본교육 때에는 심폐소생술을, 탐험 때에는 미라클과 같이 생존수영을 팀원들에게 알려주었었죠.
유진: 기본 교육 때, 탐험활동 팀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다 같이 성공적인 탐험을 위해 의견을 공유했고, 탐험의 방향성을 고민했다. 돌이켜보면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우리의 목표가 설정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심폐소생술 교육 외에도 텐트 설치를 연습해보기도 했고, 조리 도구 및 재료가 열약한 환경에서 어떻게 식사를 할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우분투는 두 번의 탐험활동 동안 채식 위주의 식단을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하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우분투의 탐험활동은 어땠을까? ②예비탐험편(7.13 ~ 7.14)
우분투 예비탐험은 인천 시도의 수기해수욕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배를 타고 들어간 시도는 한적하고 여유로웠습니다. 해수욕장에 도착해서는 우선 텐트를 칠 장소를 탐색했습니다. 조개껍데기가 많은 해변가였기에 텐트를 설치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식사 준비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짜증을 내거나 불만을 표출하는 일 없이 활동에 임했습니다. 서로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지 않을까요.
루꼴라: 정식탐험을 대비한다는 의미에서 다녀온 탐험이었기에 매순간 다음에 있을 정식탐험활동을 고려하면서 집중했다. 어려웠던 점은, 야외에서의 요리와 식사가 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불편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만 불편한 것이 아니라 내 옆의 동료도 힘들다는 것을 생각했다. 이런 부분이 서로에게 배려로 작용하였던 것 같다.
식사가 끝난 이후에는 탐험활동 지도자 노마드와 같이 탐험에 필요한 용품을 직접 보고 사용해보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너랑: 조난시 안전교육을 하면서 파이어스타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평소 케익 촛불도 못 붙일 만큼 불을 무서워해서 저에게는 파이어스타터를 사용하는 것이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주변에서 하나 둘씩 불을 지피는데 저는 힘을 세게 줄 수 없었고 뒤쳐져 갔습니다. 그때 전문가 선생님과 주변의 팀원들이 격려해주고 방법을 알려주고 도와줘서 저는 공포를 극복하고 불을 지필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성취감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파이어스타터’라는, 야외 활동시 불을 지필 때 사용하는 도구를 가지고 나뭇가지와 신문지에 불을 붙여보는 연습도 해보았습니다. 일상에서는 쉽게 물을 끓이거나 난방을 할 수 있지만 바닷가에서는 불가능하지요. 스스로 불을 구해보는 경험은 너랑을 포함한 우분투 팀원 모두에게 신기한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일상의 편리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낀 순간이기도 했죠.
식사 조리와 조난 교육이라는 두 난관을 거치고 나서도 우분투에게는 하나의 어려움이 더 남아있었는데요. 바로 생존수영입니다. 생존수영이란,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바다에 빠졌을 때 체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영법입니다. 우분투의 생존수영은 어땠을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우분투의 탐험활동은 어땠을까? ③정식탐험편(7.20 ~ 7.21)
정식탐험은 예비탐험 다음 주, 다시 인천으로 향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때에는 인천의 신도에서 1박 2일을 보냈습니다. 예비탐험 때 야외에서의 식사 조리와 조난 교육을 한번 겪어본 우분투 팀원들은 큰 어려움 없이 활동을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예외가 있었습니다. 바로 생존수영입니다. 정식탐험 때에는 비가 오는 날씨였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수영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춥고 위험했지요.
너랑: 날카로운 조개껍질, 푹푹 빠지는 갯벌바닥, 다 들어오지 않은 물, 좋지 않은 기상 등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저희 팀원들은 생존수영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하나로 생존수영을 실시하였습니다. 물에 빠진 경험이 있는 팀원들도 있었습니다. 저도 물에 대한 공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함께하기에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모두들 성공했습니다.
설상가상, 아픈 팀원도 있었습니다.
수달: 나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생존수영에 참여하지 못하고, 남아서 요리를 했다. 팀원들이 생존수영을 하는 동안 텐트에 머물며 모든 사람들이 먹을 요리를 하는 것은 비가 오던 이날의 상황에 꼭 필요한 역할이기도 했다. 이 역할의 맞물림에 안심했다. 그래도 내가 할 역할을 한다고 여기며.
모두 힘든 몸을 이끌고서라도 함께 해준 수달에게 고마워했고, 이 또한 큰 문제없이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정식탐험은 늦은 밤까지 계속되었습니다. 탐험 활동 장소 인근에는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있었습니다. 피곤한 팀원 몇 명을 제외하고 우리는 모두 밤 산책을 하면서 탐험활동에서 잊지 못할 밤하늘을 만끽하기도 했습니다. 서로 다양한 이야기도 나누며 더 친해지는 시간이었고요. 산책을 다녀온 후 취침하기 위해 텐트에 들어갔다가, 텐트가 거미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벌레들에 점령된 것을 보고 모두 차에서 앉아 잠을 잤다는 해프닝도 있었다지요. 그렇게 우분투는 정식탐험까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문제없이 활동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우분투는 무엇을 얻었을까?
우리 모두는 어려움을 극복해본 경험을 얻은 것 아닐까요? 이런 경험은 팀원 모두에게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이번 기록을 남기면서 저 또한 탐험활동을 다시 한 번 회고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 바닷가에서 수영을 해 본 것, 모래 바닥 위에서 옹기종기 모여 밥을 지어본 것, 활동이 끝난 밤, 다 같이 해수욕장 근처를 산책하며 대화하고 노래한 것. 이 외에도 여러 기억이 제게 남아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쓰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우분투 활동 중 모두에게 큰 추억으로 남을, 탐험활동 기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