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자센터 열린작업장의 원쓰입니다. 하자의 판돌은 청소년이 살아갈 사회를 상상하며,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맺을지 고민하며 기획하는 일을 합니다. 저는 목공작업을 좋아해서 목공을 하며 청소년을 만나는데, 이 시간들을 통해 함께하는 것에 대해 배워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번 리빙랩프로젝트에서는 기획을 담당하고 서비스디자인, 제작 부분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Q. 서울혁신 리빙랩에 참가했다고 하는데, 어떤 일을 했나요.
우리는 엄마들을 위한 카고바이크를 연구하고 제작했습니다. 자전거를 통해 다시 영등포를 바라봤을때, 자전거가 실제로 어디에 사용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영등포에서 자전거는 대체로 생업영역에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음식이나 녹즙, 물건을 배달하는 용도로 말이죠. 한편 엄마들이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생활 밀접히 자전거가 있다면 자전거를 바꿈으로써 삶의 방식이 좀 더 다양해질 수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자전거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도구이기 이전에 생활도구 입니다. 우리는 생활도구로써 카고바이크를 제안합니다.
Q. 영등포는 어떤 곳인가요?
영등포는 교통이 발달되어 여러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재래시장과 백화점이 같이 있어서 교류가 활발하고, 가까이에는 한강과 공원이 있어서 나들이 하기에도 좋습니다. 한편 이 지역에서 오래살다보니 다양한 삶의 방식들이 눈에 보입니다. 그중에 자전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하면 어떨까 상상해본 것이 이번 리빙랩프로젝트입니다. 자전거를 연구하기에 영등포는 적합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Q. 카고바이크 엘로를 소개해주세요.
엘로(ELLO)를 한문장으로 소개한다면, 엘로는 ‘자전거’입니다. 누가, 어떻게, 왜 자전거를 타는가 듣고 생활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상상하도록 돕는 자전거죠. 리빙랩은 이 자전거와 좀더 친해지는 방법을 기술적, 문화적으로 풀어본 시도입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가진 기술적 경험으로 새로운 자전거를 제시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진행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엘로는 자전거를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필요와 기대를 확인했던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엘로는 이 과정을 시각화하고 가시화하는 도구이자 결과입니다.
Q. 그동안 어떻게 진행됐는지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우리는 하자에서 진행해 온 자전거연구를 생활영역으로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리빙랩은 실행의 도구이자 기회였죠. 리빙랩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다음, 우리는 우리가 가진 강점과 하고싶은 부분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자전거가 필요하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인데, 실제로 어떤 자전거가 얼마나 필요한지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우리는 두가지 방법으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첫번째 방법은 제작을 중심으로 우리의 상상을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두번째 방법은 서비스디자인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매니저들과 함께 지역과 자전거, 사용자를 연구하는 과정입니다.
Q. 이번 경험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점이 있나요.
조건에 맞춰 진행하는 프로젝트지만, 우리의 속도와 과정으로 진행하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라이프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죠. 앞으로 지역민들이 실제로 서비스라 여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습니다. 느리고 작더라도 실제적으로 지역의 커뮤니티들과 소통하며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Q. 이번 프로젝트를 스스로 평가한다면?
처음에는 여섯대의 자전거가 만들어지면 여섯개의 라이프스타일이 생겨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디자인부분과 제작부분이 동시에 진행하며, 우리의 상상과는 다른 의견들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주거환경과 도로환경을 고려해볼때, 보다 자연스러운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처음 목표로 했었던 여섯대의 자전거 제작이, 여섯대의 자전거를 통해 서비스를 만드는 것으로 변화했는데, 이는 순방향으로 변화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아쉬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일차로는 리빙랩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덕에 이렇게 올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는 목표로 했던 자전거 여섯대가 생각대로 제작되었는가?라는 물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답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각을 수정하며 새롭게 제언할 수 있는 내용을 발견했죠. 아쉬움은 없습니다. 다시 시작해야 할 방향을 얻었으니까요.
Q. 한국에서 자전거 연구는 어떤 의미 인가요?
제게 자전거는 아이들과 놀 수 있고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이런 자전거를 더 유용히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저의 필요이지만, 이런 필요들이 모이면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힘이 됩니다. 우리는 한국의 생활+자전거를 연구하고, 해석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의 필요 혹은 욕망을 확인하고 잘 모아낸다면 한국의 생활자전거도 새롭게 해석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엄마들의 자전거스타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며, 서비스디자인 통해 엄마들을 생활자전거로 끌어들인것 같습니다. 이처럼 서비스디자인이 다른생활영역에서도 과정과 의미로써 잘 이끌어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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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원쓰(원성은, 열린작업장 판돌 wons@haja.or.kr)
편집 | 네모(진성욱, 열린작업장 판돌)
사진 | 타조(윤지원, 프로젝트매니저 yoonlion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