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하고 싶었다. ‘같이’ 하고 싶었다. 과연 그러한 사람들을 어디서 만날 수 있는 걸까? 그것에 대한 적당한 답이 없었다. 겨우겨우 생각해 낸 해결방안은 관련 학과에 진학하거나 관련 학원에 다니는 것이었다.
‘그런 식으로 밖에는 만날 수 없는 걸까?’
내 머리 안에서, 내 마음 속에서 분명히 뭐가 끓고 있기는 했지만 도무지 혼자서 내보낼 수는 없을 것 같았고 그렇다고 어떠한 교육 과정으로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더구나 난 이미 그러한 배움들에 대하여 경험이 많은 사람이기에 더더욱. 틀을 잡으면 참 좋지만 그것들을 깨뜨리기는 너무 어렵더라. 그래서 또 다른 것을 배우기보다는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해서 만들기 원했다. 그러던 중 휴대폰으로 이런저런 소식들을 받고 또 찾으면서 살다가 하자의 <음악작업장>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이래서 SNS 계정 탈퇴를 못 한다니까...)
총 6주의 기간이었다. 매주 화요일. 원래 정해진 시간은 1시간 반이었지만 여차저차 하다보니 거의 좀 더 하게 됐던 것 같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머물러주는 사람들도 있었기에 나도 더 도움이 됐던 것 같다. 프로그램을 진행해준 몬구도 너무 좋았고 흐른, 후멍, 센, 보나 그리고 또 같이 했던 친구들도 너무 좋았다.
확실히 각자의 색깔이 나오는 작품들을 보면서 색다름을 느꼈고 신선한 자극이 되었던 것 같다. 결과물도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몬구가 수업 전에 던진 질문들에 대답해보는 것도 나의 생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았고 함께 맘에 드는 장소를 찾아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좋았다.
확실히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작업물뿐만 아니라 좋은 경험과 사람들이 남아서 더 좋은 기억이었다. 다음에 원하는 게 있다면 짝을 이루어서 함께 작업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좀 더 심화된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글_ 가가 (음악작업장 오픈클래스 1기 참가자)
안녕하세요. 저는 저만의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오랜 시간 동안 그저 꿈으로 남았습니다. 저는 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하나도 없는 수준이었거든요. 다들 이런 고민을 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은데 '과연 어떻게'라는 물음이 발목을 붙잡았죠. 그러다가 친구인 문어가 하자 음악 작업장 프로그램을 추천해줬고, 참여 조건에 쓰여 있는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이 꼭 저 같아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은 일주일에 1시간 30분 수업으로 6주 동안 진행되었는데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는 정말 그 시간들이 짧게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몰입했다는 뜻일까요? 몬구와 판돌들이 정말 친절하고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해주셔서 그 모습을 보고 저도 제 안에서 열정이 솟아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음악을 만들기 위해 6주 동안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결국 6주차 수업인 발표 때 제가 만들고 싶었던 음악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을 적어보자면 수업에 참여하는 모두가 서로의 음악을 존중했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너무나도 다른 삶들을 살아왔기에 표현하고 싶은 것도 다르고 느끼는 것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당연하지만 어쩌면 당연하지 않은 그 차이들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공감하는 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참여했던 '시작하는 노래' 수업에서 저 '육란'은 오직 '육란'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덕분에 제가 만들고 싶었던 음악을 온전히 표현해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혹시라도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은데 방법을 전혀 몰라서 막막한 분들이 계신다면 하자 음악작업장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시는 것을 조심히 권해드립니다. 아마 잊지 못할 즐거운 경험이 될 거예요.
:: 글_ 육란 (음악작업장 오픈클래스 1기 참가자)
음악작업장 오픈클래스 1기
신승은의 기타작곡 워크숍 <앗! 기타! 타이어보다 재밌다!> 리뷰
너무 좋은 음악을 들을 때면, 그 음악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어졌다.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보면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에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낯선 음을 찾아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흥얼거리던 음들은 30초가 지나면 잊혔고, 그것들을 붙잡아보고 싶어졌다.
‘무엇이든 한 번 만들기나 해봤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6주 동안 나는 ‘뭐든’이 됐다. 이름에 걸었던 주술대로, 나는 6주 만에 정말 뭔가를, 최초로 3분짜리 곡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공연까지 해버렸다. 혼자였다면 10년은 더 걸렸을지도 모를 일을 하자에서 여러 사람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일사천리(?)로 이루어냈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짓고 부르는 것, 내 근황에 관해 주목을 받는 것 모두 좀 쑥스러워서 하자로 가는 길에 마음이 늘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지만, 하자와 음악작업장의 분위기는 아늑하고 따뜻하게 기억될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기 전까지 틀어두던 노래들과 띠용의 취향이라던 어두운 조명이 정말 좋았다.
6주간을 다시 찬찬히 돌아보니, 기타 연주와 작곡을 직접 해보면서 느슨하지만 의미 있게 배워 나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초반에는 가장 기본적인 기타 관리법과 줄 교체 방법을 배우고, 서로 알고 있는 연주 주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띠용의 명강의 덕에 느낌 있는 소리를 매우 쉽게 낼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코드 운지를 배우기도 했고, 작곡과 작사를 짧은 분량에서부터 조금씩 늘려가며 차근차근 시작해나갔다. 각자 만든 노래에 대한 띠용의 피드백이 엄청 웃기고 따뜻해서 매번 감탄스러웠다.
이번 기타 워크숍에서 만난 짐승, 진리, 여름, 까치, 얼디, 루꼴라, 열대어와 센, 보나, 후멍, 흐른을 그들이 만들고 불렀던 노래로 기억할 수 있어 기쁘다. 수업 중간 중간에 띠용이 예시 문제처럼 불러준 노래들-특히 수업의 엔딩곡이 됐던 ‘왈츠를 배워볼게’-이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 언제 내 공연 영상을 눈 뜨고 볼 수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타는 과연 타이어보다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