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풀은 5월부터 10월까지 매달 2명씩, 하자와 인연을 맺어온 아티스트를 만나 질문 몇가지를 나눠봅니다.
풍덩
질문 1. 간단한 자기소개와 하고 있는 창작 활동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임산입니다.
중학생쯤부터 사진을 다뤄보고 싶었고, 지금은 사진과 더불어 영상 작업도 하면서 지내요. 친구 혹은 친구가 아니더라도 제 나이 또래에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담아내기도 하고, 친구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일상이나 그들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 반대로 그들의 작업을 촬영하기도 해요.. 앨범커버, 뮤직비디오, 프로필 등등.
질문 2. 그 창작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적부터 예술과 관련된 분들을 만나거나 주변에서 접할 일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도 나의 이야기를 표현할 매체를 찾자.’라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 방식을 고민하게 되었고요. 그중 최대한 혼자서 작업할 수 있는 방향이 사진과 영상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아, 그리고 많은 사람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오는 수 많은 스트레스에 취약하기도 하고, 나는 협업 중 작업에 관한 견해차를 좁힐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ㅎㅎ… 하지만 지금은 사진과 영상도 만만치 않게 많은 사람의 협업이 필요한 작업이구나… 깨닫는 중이라 머리가 좀 아파요.
질문 3. 창작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친구들이에요. 아무리 우울하고 힘들고 괴로울 때도 굳세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친구들을 보며 용기를 얻을 때도 있지만 ‘저들 또한 나와 같이 힘들 텐데’ 생각해요. 슬퍼요. 더 우울해지고요. 그렇지만 꿋꿋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우리가 대견하기도 하고요. 이런 모습을 누구도 알아봐 주지 않는 다는건 이따금 분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자랑하고 싶어요. 내 친구들과 나는 이렇게 멋지게 잘살고 있다고요. 그래서 제 작업에는 친구들이 항상 나와요.
질문 4. 하자는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나요?
중학교를 자퇴하고 서울에 와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보다가, 지인의 소개로 <하자작업장학교> 중등 과정에 우연히 입학해 인연이 시작됐어요.
질문 5. 하자라는 공간이 산의 창작 활동과 연결된 순간이 있나요?
저한테는 친구들이 일상이자 저의 창작활동과 연결되니까 하자에서 친구들을 만난 것이 특별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만나고 있는 친구들 대부분이 어찌 보면 하자를 통해 만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진 않더라도 하자에서 만난 친구의 친구를 통해 혹은 공간을 통해 만나게 되었어요.
질문 6. 앞으로 하자가 창작자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까요?
작업을 하게 되며 만나게 될 동료 작업자, 클라이언트. 더욱 더 싼 작업실이나 집을 찾아 전전긍긍하며 만나게 되는 집주인 등. 사람을 만나게 될 일이 많은 이들에게 현실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면 좋겠어요. 나와 비슷한 작업을 하는 동료 작업자나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도 좋고요. 창작자들에게 클라이언트를 소개해 주거나. 클라이언트를 만났을 때 어떤 계약서를 써야 하는지, 내가 작업자로서 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등등 과정에 대해 알려주거나, 불이익을 당할 경우 창작자들을 지켜주는 공간이 되어도 좋고요. 작업에 몰두하기 위해 집세를 아껴 점점 반지하로, 높은 동네로 가거나 작업실에서 살아가는 창작자들에게 소정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좋은 집주인을 소개해 주기도 하고요. 하자 자체가 창작자들에게 매력적인 보금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