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센터가 서울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저성장, 위험사회 전환도시와 청년 연구’를 시작합니다 하자센터 소식
지난 4월 15일 오전 11시 하자센터와 서울연구원은 ‘미래세대를 위한 조사연구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의 현재와 미래의 세대 간 소통과 상생에 관한 조사 및 연구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이러한 협력을 기반으로 하자센터-청년허브-서울연구원은 “공유/공생/재생 사회로의 전환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저성장 위험사회 전환도시와 청년’을 주제로 협동연구를 시작합니다.
이 연구는 오랫동안 청(소)년 문화를 둘러싼 다양한 이론적, 실천적 활동을 해 온 하자센터 조한혜정 센터장과 성장이 불가능한 시대의 페다고지를 삶의 화두로 삼고 교실 안팎을 넘나들고 강의하고 있는 <단속사회>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의 저자 엄기호가 공동으로 연구 책임을 맡아 연구팀을 구성하고, 젊은 시민 연구자들을 초대하여 함께 작업하는 등 차별화된 질적 방법론을 실험하며 진행될 것입니다.
이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각자도생'하는 삶은 삶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이들이 주변을 돌아보고 관찰하며 시대 언어를 만들어가는 일을 만들어나가는 일입니다. 또한 세상을 보는 우리의 눈을 맑게 하고 저성장 고실업 위험사회를 전환시켜낼 지혜를 나누는 장을 펼쳐보려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선은 자신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주변의 친밀한 사례로 확장해가며, 그 이야기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나누는 플랫폼을 열어가고, 깊고 넓어질 이야기들은 크고 작은 포럼의 형식이나 국제 심포지엄 등을 통해 물꼬를 트기도 할 계획입니다.
지난 4월 22일에는 청년허브에서 ‘각자도생 사회의 감정의 구조’라는 주제로 1차 오프닝 포럼이 열렸습니다. 조한혜정 센터장의 시대 읽기를 시작으로 <마음의 사회학> 저자 김홍중 교수가 ‘서바이벌, 생존주의와 청년’, 청년허브 서민정 센터장이 청년들의 불안과 생존의 조건, KBS 명경만리 <인구쇼크 청년이 사라진다> 이윤정 PD가 일본의 청년 사례를 생생하게 들려 주었습니다. 청년문제가 특정 세대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문제이고 무엇보다 근대사를 관통해 형성된 우리 사회의 감정구조와 연결되어 있으니 그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실마리를 찾아보자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어 2차 오프닝 포럼은 4월 29일 청년허브에서 ‘한국 청년들의 감정의 시공간 연구’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일베 유저에 대한 석사논문을 쓴 김학준 연구자는 ‘순응하는 일베, 냉소하는 일베’, 엄기호 책임연구원은 ‘생존주의를 넘어서’라는 제목으로 생존주의가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살벌하게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김학준 연구자는 일베의 특이함보다는 일베 이용자들의 평범성에 주목하였고, 이 ‘평범 네러티브’가 사람들의 자기주장, 특히 소수자들의 자기주장과 그것에 대한 승인, 인정 투쟁을 가로막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느끼는 삶의 공포와 불안 그리고 이어지는 순응 메커니즘 역시 ‘평범함의 네러티브’로 읽어보기를 제안하였습니다. 이어 엄기호 책임연구원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베가 이야기하는 ‘무임승차론’이나 ‘공정한 사회의 룰’에 대해 동의/동조하는 메커니즘에 주목하고 그것에 동의/동조하는 이들의 삶의 조건을 들여다보자고 제안했습니다.
5월에는 ‘저성장 시대의 청(소)년들의 삶의 조건과 마음의 과격화’를 주제로 20일과 27일 연구 포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구 진행하면서 간간히 소식 전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