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세대와 JP모간이 뜻을 모아 함께 출범한 청(소)년 대상 현장 연계 교육사업 ‘자생, 삶의 기반’ 이 연말 풍성한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됩니다. JP모간의 출연금 3억원을 기반으로 한 ‘자생, 삶의 기반’ 사업은 소득 양극화, 만성적 실업, 사회안전망 미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 청년층의 자생(自生)을 목적으로 하며 크게 세 가지 메인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저학력, 저소득 청(소)년의 지역 기반 일자리-진로교육 통합 모델인 ‘연금술사 일학교’, 공동체를 기반으로 혁신적 도시/주거 재생 모델을 만들어갈 청년 주체를 발굴, 양성하는 ‘공동체기반 청년삶터 프로젝트’, 지속가능성 분야 기술을 적용한 에너지 자립하우스 건축을 통해 청년 전문가를 키워내는 ‘살림집 프로젝트’입니다.
이중 ‘연금술사 일학교’는 하자센터와 2011년 창업한 도시락가게 ‘소풍가는 고양이’를 중심으로 저학력∙저소득 청소년/청년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울형 사회적기업 (주) 연금술사가 주관합니다. 지난 5월 대부분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교육생 10명과 함께 출발한 ‘연금술사 일학교’는 안전한 일자리와 진로교육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는 취지 아래 참여 청(소)년에게 교육 프로그램 및 월 30만원의 장학금을 3개월간 제공하고, 대신 교육생들은 공부하는 틈틈이 ‘소풍가는 고양이’ 및 연계 업장에서 일을 하는 파격적인 구조로 짜여져 있습니다.
‘연금술사 일학교’ 교육생들은 일주일에 3일로 짜여진 기초과정을 끝내고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직능교육에 돌입했습니다. 기초과정에서는 하루는 공통 프로그램으로 여성네트워크 ‘줌마네’와 함께 연남동 동진시장과 ‘해달밥술’, 상수동의 ‘엔트러사이트’, 서촌의 ‘사직동 그 가게’, 혜화동의 ‘인생의 단맛’ 등 사업은 물론 지역의 문화까지 일궈나가고 있는 가게를 찾아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고 나머지 이틀은 ‘소풍가는 고양이’(마포 성미산마을 소재)에서 현장실습 교육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 현장실습 교육은 창업 과정을 통해 일을 먼저 시작한 또래 선배들이 직접 맡아 청(소)년이 서로 돌보는 관계를 형성했죠.
이제는 사회적기업 ‘오요리아시아’의 레스토랑 ‘떼레노(terreno, 북촌 소재)와 ‘소풍가는 고양이’ 두 팀으로 나뉘어 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12월이 되면 취업, 진학 등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게 되는데, 큰 변화가 없는 한 전원 취업하게 될 것 같다고 합니다. 12월 초에는 하자센터에서 수료식도 가질 예정입니다. ‘연금술사 일학교’는 올해 교육과정을 잘 정리해 커리큘럼북을 만들 예정이고, 지난 9월 26일부터 9월 28일까지 열린 제6회 서울청소년창의서밋에서도 ‘비진학포럼-비진학시대를 살아가는 후기 청소년’에서 사례를 발표해 큰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한 일-학습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연금술사 일학교’에 계속 관심 부탁드립니다.
‘살림집’ 프로젝트는 하자센터 산하 대안학교인 하자작업장학교 청년과정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자작업장학교는 지난해부터 청년과정을 개설하면서 도시농업과 적정기술, 재생가능에너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와 실습을 계속해왔죠. ‘살림집’ 프로젝트는 하자센터 앞마당에 선박 컨테이너를 이용한 자립에너지주택을 만들어 마을의 중심이 될 커뮤니티 카페이자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한다는 야심찬 시도로서 빗물, 태양열, 태양광, 텃밭, 먹거리, 퇴비화 등 다양한 관련 적정기술이 적용됩니다.
‘연금술사 일학교’처럼 살림집’ 프로젝트 역시 창의서밋 기간에 전시와 워크숍을 통해 일부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살림집의 설계도는 물론 청년들이 직접 고안하고 제작해 ‘살림집’ 1층 카페에서 사용될 TLUD 화덕-일반 화덕과 달리 하향연소(down draft)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음-, 내·외부 단열을 위해 진행한 흙미장 작업과 볏짚 단열재, 석유화학제품의 사용을 줄이고 자연재료나 폐기물을 재활용한 단열법, 흙미장에서 사용되는 천연 흙 페인트 등 알고 들으면 더욱 놀라운 살림집의 이모저모가 소개되었습니다. 9월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살림집’ 지붕 위에 올린 태양광 패널 전시와 제작 과정을 소개하고, 참가자들이 직접 실습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 태양광 패널은 일본 후쿠시마 이와키시에서 공동체 회복과 자립 활동을 돕고 있는 덴카컴(Denkacom)이 자체 개발한 라미네이터를 이용해 만들어집니다. 이 워크숍을 위해 시마무라 모리히코 덴카컴 대표도 내한해 함께했습니다. ‘살림집’은 이밖에도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 송악에너지공방, 흙건축연구소 ‘살림’, 흙부대생활기술네트워크 등 적정기술 분야의 장인들이 멘토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밋 이후에는 더욱 작업에 매진 중입니다.
‘공동체기반 청년삶터 프로젝트’는 2013년 설립 이래 청년들의 주체적이고 자활적인 활동의 플랫폼이 되어준 청년허브가 주관합니다. ‘공동체기반 청년삶터 프로젝트’는 관련 사회적기업 등과 연계하는 현장 중심 교육과정인 ‘도시재생학교’와 청년주거 문제해결 방안을 청년들이 직접 제안하고 실천해보도록 지원하는 ‘청년주거제안사업’ 등 두 가지 영역으로 구성됩니다.
3개월 과정으로 3월부터 6월까지, 7월에서 10월까지 총 2기로 진행된 ‘도시재생학교’는 도시와 공동체를 복원하는 사람 중심의 대안을 청년들과 함께 모색해 보았습니다. 벌써 수료한 청년들이 각 현장에서 혁신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다고 하네요. 또 다른 축인 ‘청년주거제안사업’은 청년주거 문제해결 방안을 청년들이 직접 제안하고 실천해보도록 하는 사업으로 다양한 청년그룹들과 파트너십으로 진행됩니다. 지난 4월 심사를 통해 총 10개 청년팀이 선발되어 주거관리 전문가 양성, 시설 및 설비교육, 커뮤니케이션 및 갈등 조정, 예비 입주자 워크숍 등 공동주거 관련 프로젝트를 비롯해 여행 기획 및 서비스 교육 등 게스트하우스 기반 프로젝트, 생태마을 디자인, 도농연계 비즈니스, 적정기술 워크숍 등 귀촌 관련 프로젝트 등을 다양하게 진행했습니다. 각자의 프로젝트만 진행하는 게 아니라 함께 모여 활동을 공유하는 네트워킹도 활발했던 10개 청년팀은 미디어의 주목도 많이 받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