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연말의 하자를 활기차게 했던 ‘좌절금지 희망 프로젝트’. 해를 넘어 2013년 1월에는 ‘좌절금지 희망프로젝트-휴(休)카페와 함께하는 성장워크숍’이 동대문구 만만한카페와 은평구 마을N도서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동대문구 만만한카페에서는 비진학 청소년들을 비롯한 청소년들이 인문학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은평구 마을N도서관에서는 탈학교 청소년들을 비롯한 40여 명의 청소년들이 마을에서 자신들의 미래 일자리와 꿈을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은평의 전문가를 JOB아라!’와 공동묘지 걷기, 버킷리스트(Bucket List) 작성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좌절금지 희망프로젝트-휴(休)카페와 함께하는 성장워크숍
동대문구 만만한 카페에서는 2013년 1월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에 비진학 청소년들을 비롯한 12명의 청소년들이 모여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희망의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성적과 결과를 위한 공부가 아닌,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습니다.
참여자들은 문학과 역사책을 읽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더하여 지도, 희곡, 그림으로 제작했으며, 글을 읽고 쓰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상을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0대 초반과 후반으로 나뉘어 조별로 분반 토론을 하고 발표하며 각자가 생각한 의미들을 나누었습니다.
이들은 정답이나 우열을 정하지 않고, 각자의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해 보고 서로에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다양한 입장에 서서 각각의 처지를 헤아려 보기도 하고, 설득과 토론도 오갔죠.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하고, 나의 이야기도 최선을 다해 설명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조심스레 가까워지고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은평구 마을N도서관에서는 2013년 1월 28일~1월 29일까지 1박 2일 동안 탈학교 청소년들을 비롯한 40여 명의 청소년들이 마을에서 미래의 일자리와 꿈을 찾는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우선 은평의 직업 현장을 탐방하고 직업인을 만나 각 현장에서 미션을 수행하여 최종 목적지에 다다르는 게임 형태를 접목시킨 프로그램인 ‘은평의 전문가를 JOB아라’가 진행되었습니다. 마을의 비진학 청소년들이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은평에서 현재의 삶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직업 현장과 전문가를 만났던 시간이었습니다. 카페, 목공방, 열린사회 시민회, 주민자치센터 등 청년으로서의 삶을 건강하게 실현할 수 있는 지역 현장에서 몇 시간씩 체험을 하고 미션 수행 후 힌트를 얻어 다음 현장으로 이동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직업 현장에서 얻은 정보를 조합한 참여자들은 최종 집결지인 장흥으로 이동해 신세계공동묘지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공동묘지를 걸은 후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을 회고하고 현재,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작성하여 앞으로 살아가며 하고 싶은 일, 죽기 전에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캠프장으로 이동해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공유하며 참여자들은 각자의 상처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는 모습이었죠.
학교를 다니지 않아 수학여행도 가본 적 없거나 심지어 오붓한 가족 여행의 경험도 없었던 참여자들은 의외로 은평구 지역을 떠나 어디로든 가보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감 등 엇갈리는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마을 내에서 자신들이 꿈꿀 수 있는 가까운 미래를 경험하면서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여럿이 함께 놀이처럼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누군가를 보듬어 안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좌절금지 희망프로젝트를 통해 조금 더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되어 “참 좋아요”라며 마을n도서관 대표이신 이미경 선생님께서도 환하게 웃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