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쓰레기 문제에 이어 달시장이 새로운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8월 달시장에서는 ‘다른 에너지’에 대한 논의를 벌였지요. 사실 에너지 문제는 늘 우리 주변에 있었습니다. 언젠가 고갈될 에너지에 대한 위협이 오랫동안 우리를 불안하게 했지요. 최근 원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그 불안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달시장 또한 저녁시간 열리는 야(夜)시장으로 전기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왔습니다. 어떻게 해도 어두운 것 같은 불만과 동시에 달시장을 위해 과다 사용되는 전기 에너지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던 거지요. 8월 달시장에서는 그 지점에 대해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5월에 시작된 ‘다른 시장’이라는 컨셉과 6월부터 시작되었던 ‘에코’라는 큰 범주 안에서의 고민이었습니다.
‘다른 에너지, 달시장’을 위해 여러 대체 에너지를 달시장 안에 담아 보았습니다. 적정기술을 이용해 옥수수를 구워 먹기도 했고, 자전거 발전기를 신나게 돌려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 보기도 했지요. 스스로 에너지를 만드는 주체가 되어보는 경험,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낸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달시장에 놀러온 아이들은 캐릭터 모양의 초를 제 손으로 만들기도 하고, 바람개비를 만들어 바람의 힘을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빛 공워크숍을 통해 만들어진 빛 공을 손에 쥐고, 목에 걸고 다니는 아이들 덕분에 달시장이 반짝거렸습니다.
‘한등빼기 캠페인’을 하는 ‘기후변화행동연구소’가 초청되어 에너지에 대한 운동도 시장 안에서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녹색교통운동에서는 자전거 에코마일리지를 홍보했지요. 모두 우리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운동들이었습니다. 8시 즈음에는 캔들 나이트가 펼쳐졌습니다. 잠깐이었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전기의 환한 빛에서 벗어나 은은한 촛불 아래에서 함께 맞는 밤은 참 즐거웠습니다. 캔들 나이트 동안 펼쳐진 ‘사이’의 공연으로 인해 밤은 더욱 흥겨웠지요. 어두움에 대한 불편함보다 촛불이 주는 낭만과 향수, 그리고 에너지에 대한 생각이 달시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8월 달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환한 시장이었습니다.
9월 달시장은 창의서밋과 함께 갑니다. 창의서밋의 주제와 고민을 달시장에서도 함께 풀어낼 생각입니다. 창의서밋과 어우러져 한층 풍성해진 시장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6월의 에코 문제와 함께 8월에 시작한 에너지에 대한 고민도 계속해서 이어갑니다. 일회용품 없는 달시장, 쓰레기가 적은 달시장은 물론이고 에너지에 대한 실천과 더불어 캔들 나이트 또한 계속해서 진행될 것입니다. 에코와 에너지에 대한 생각들을 이벤트성 고민으로 그치지 않고, 더욱 발전시켜 진행할 것입니다. 2012년 첫 시작을 열며 달시장은 다른 시장이 되겠다 다짐했었습니다. 세 차례의 시장동안 다른 시장이 무얼까, 어떻게 다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다른 시장이 되기 위한 노력과 시도를 거듭했습니다. 2012년 달시장도 어느새 막바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다른 시장이 되기 위한 달시장의 행보를 끝까지 관심있게 지켜봐주세요. 다른시장 달시장, 이제 9월을 향해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