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7일 양일에 걸쳐 하자센터는 청년유니온, 청년연대은행, 서울소셜스탠다드, 지역경제미디어 조각보와 함께 ‘한일청년현장포럼’을 개최합니다. 한일 양국의 청년들이 만나 현안과 대안을 나누는 자리. 누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열려야 하는지 이 포럼의 A to Z를 공개합니다.
한일 양국은 심각한 청년 실업률의 상승, 노동과 빈곤의 악화를 공통으로 겪고 있습니다. 사회안전망이 두 가지 측면, 즉 복지와 공동체를 통해 구축된다고 볼 때, 한국 사회는 어쩌면 일본보다 더 심각한 사회안전망의 부재와 파괴를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복지가 정책과 제도적으로 제대로 구축되지 못했고, 그나마 이런 이를 보완해주던 공동체 마저 급속도로 파괴됨으로써 최소한의 인간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울타리가 무너져 내렸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청년’은 이런 문제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 그 중에서도 한국의 수도인 ‘서울’은 자원이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지만 사실 공동체가 가장 급속도로 파괴되면서 청년들의 문제가 가장 집약적으로 나타나는 딜레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 스스로 대안적인 사회안전망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또 청년의 창의력으로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지역성을 회복하고 공동체를 복원함으로써 넓은 의미의 사회안전망을 만들어가려는 시도들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한일청년현장포럼은 바로 이런 현실에 주목하면서 이 변화의 한 가운데를 헤쳐가고 있는 청년 당사자 그룹들과의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9월 6일 2시~5시까지 하자센터 신관 4층 하하허허홀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세대별 노동조합으로 청년의 노동권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유니온, 청년들이 스스로 자립하고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청년협동조합’이자 대안적인 ‘사회안전망’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연대은행이‘청년들이 만드는 청년들의 사회안전망’이라는 주제로 일본반빈곤서로돕기네트워크와 함께 총론을 열게 됩니다. 불안전노동 청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의 실태와 한일 양국에서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는 청년들의 사례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이어서 9월 7일 오전 9시~12시까지는 소셜웹 및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전통시장과 사회적기업, 인근의 소소한 여행지를 알리고 있는 조각보와부동산을재산증식의대상이아니라거주의공간으로보고, 거주지로서 ‘서울’이라는 지역의 가치를 개발하는 일들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소셜스탠다드가‘사례와 비전 나누기‘ 세션을 열 예정입니다.
조각보는 공동체가 파괴된 도시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년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와 연결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지역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이야 말로 지역 상권을 구성하는 자발적이고 다양한 일자리의 주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청년과 지역 공동체, 그 중에서도 전통 시장이 이어질 때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작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공동체를 복원시킬 열쇠를 쥐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각보는 이를 위해 일본에서 비슷한 활동을 한 걸음 앞서 해나가고 있는 (주)퓨쳐링크 네트워크와 함께 청년들이 어떻게 지역으로, 전통시장으로 녹아 들어갈 수 있을 것인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지, 이 모든 과정이 어떻게 청년의 사회안전망 형성으로 이어질 것인지를 자유롭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같은 세션에서 서울소셜스탠다드는 지금 이 시대 청년에게 자연스러운 지역 공동체란 혹은 거주 공동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를 풀어 놓을 예정입니다. ‘단순히 거리의 근접성으로 정의되는 기존의 공동체가 스마트폰을 손에 든, SNS와 일상을 함께 하는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자연스러운 것일까?’ 라는 문제 의식을 기반으로 이웃 나라 일본에서 ‘쉐어 하우스’라는 형식으로 새로운 거주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히츠지 부동산과 함께 새로운 청년 거주 공동체 혹은 청년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지역 공동체를 탐구해볼 예정입니다.
이번 포럼은 ‘한일청년현장포럼-정리와 제안’ 토론회로 마무리됩니다. 이 토론회에서는 전체 포럼을 함께 기획하고 참여했던 청년유니온, 청년연대은행, 조각보, 서울소셜스탠다드, 일본반빈곤서로돕기네트워크, ㈜퓨처링크 네트워크, 히츠지부동산이 함께 서로의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면서 유의미한 제안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질의응답의 시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 장하나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함께 자리해 이 포럼에서 논의되었던 사례들과 경험들, 그리고 새로운 시도들이 어떻게 정책과 제도로 이어져 현실화될 수 있을지를 같이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한 번의 포럼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없지만, 모든 것을 차례차례 바꾸어 나갈 하나의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사회안전망을 만들어가려는 청년들의 움직임,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서 공동체를 복원하고 지역을 되살리기 위한 청년들의 시도들이 결국 청년들은 물론 사회 전체를 지키는 안전망이자 울타리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 열띤 토론과 교류의 자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