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여 체인지 카펫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체인지 카펫은 일자리부족, 등록금인상, 주거불안 등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청년들 스스로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를 자신들의 먹고사는 일로 만들어내는 청년문화기획자 양성과정으로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은 창업팀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번달에는 들리고, 보이고, 만져지는 음악을 하고 있는 ‘페스테자’와 코앞에 있는 문화사랑방 ‘코아페’를 소개합니다.
2011년 페스테자의 뜨거웠던 여름, 착실한 수업의 가을 그리고 응원과 지지의 겨울
청년 등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계약을 마치고 내려가, 여수국제청소년축제의 기획단에 참여하였던 페스테자는 여수축제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제주색달해변의 여름축제에 참여하였습니다. 그것이 계약이후 첫 번째 공식적인 공연의 시작이었어요. 페스테자는 하자작업장학교의 공연팀 수료생과 졸업반 학생들로 구성된 그룹입니다. 브라질음악을 매개로, 공연은 물론, 악기워크숍이나 뮤직비디오작업, 그린디자인상품으로 연결되는, 그래서 “들리고, 보이고, 만져지는 음악”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페스테자라는 이름을 소개할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페스테자 Festeza는 브라질어로 축제(페스테조 Festejo)와 슬픔(트리스테자 Tristeza)를 합성해서 만든 이름입니다. 우리는 끝없이 지속되는 어려움과 재난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세계의 식물과 동물들, 다양한 이웃들, 땅과 하늘의 모든 존재가 함께, 이 재난의 시간을 통과하고 슬픔 너머 축제를 벌이는 날을 불러오는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가을학기가 시작되면서 하자작업장학교의 공연음악 워크숍을 맡아 진행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워크숍은 매번 잘 기록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학교바깥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에스꼴라 페스테자(페스테자학교라는 뜻의 브라질어)를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워크숍은 일종의 파일럿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후배들과 함께 브라질음악을 배우고 연주할 수 있게 가르쳐주면서 한 팀으로 공연을 해보고 있기도 하지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음악을 연주하고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요.
가을이 깊어지면서 서울청소년창의서밋의 개막식과 폐막식 공연을 맡아 조금 바빴지만, 연말이 가까워오고, 우리는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 4주년, 기후변화행동연구소 후원의 밤, 따비에 1주년, 프렌드아시아 나눔콘서트, 학교급식네트워크 후원의 밤 등 다양한 시민사회의 단체들을 위한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공연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공연들은 고맙게도, 새롭고 소중한 만남을 만들 수도 있었고,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아젠다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는 진지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창업을 하려고 시작했는데, 아직은 일보다는 공부가 더 잘 되고, 더 많이 되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할수록 즐겁고, 할수록 더 잘 하게 되는 그런 공부였어요.
2012년에는 졸업반 팀원들이 모두 졸업하고, 전원이 수료생이 됩니다. 한 해 동안의 애정과 후원을 보여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새해가 되면 좀 더 집중하게 되면서 보다 본격적인 창업활동이 될 것 같아요. 그때에는 공연도 즐기러 오시고, 또 악기수업도 신청해주시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코아페에서는 아침부터 빵 굽는 냄새가 솔솔 퍼집니다. 하자창의허브(신관) 1층에 있는 코아페에서는 아침마다 빵을 굽습니다.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 손수 장을 봐오는 손길에서 빵의 맛이 전해집니다. 메뉴로는 금이야 옥이야 천연발효시켜 만드는 단팥빵, 여기에만 있는 미니 야채 빠네토네, 연남동까지 소문난 채식통밀 호박 케이크, 담백하고 고소한 코코아 아몬드 쿠키 등이 먹음직한 빵들로 매일 준비되고 있습니다. 모든 빵은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해 정직하고 착한 먹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특별한 날을 위한 케이크도 주문 받을 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아참, 빵은 단체주문도 받는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카페에서는 다양한 활동들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1월 3일부터는 매 주 2회(화,목) 졸음이 쏟아질 3~4시까지 타이 마사지를 배워보는 워크숍이 열린다고 합니다. 배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고, 몸을 위한 워크숍이라 졸린 점심시간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카페 한 편에는 책장이 하나 있는데요. 자세히 살펴보니 팔찌, 책, 엽서, 수공예로 만든 문구용품, 된장, 안경 등이 있네요. 뭐에 쓰는 물건인지 물어보니 판매하는 상품들이라고 합니다. 우주방이라고 불리우는 이 곳은 개인이 만들거나 가지고 있는 상품들을 판매할 수 있게 만드는 매장입니다. 한 사람당 한 개의 칸을 사용 할 수 있는데요,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멈추게 한답니다. 저도 모아둔 안경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요. 2개나 팔려서 신났답니다.
매주 수요일 7시에는 삶 디자인 모임이 열리는데요. 대안적, 생태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같이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주제를 정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됩니다. 참가자들은 하나둘씩 먹을거리를 가져와 함께 나누는데, 그 재미가 쏠쏠합니다.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채식 위주의 음식들을 지향한다고 하네요. 벌써 40회까지 진행되었는데요. 잠깐 쉬면서 천천히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라서 참 좋아요.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좋고요.
이렇게 좋은 먹거리와 다양한 활동들이 열리는 코아페에서는 새로운 모임들과 활동들도 열어두고 환영한다고 해요. 언제든 열려있으니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이 있으면 언제든 코아페에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