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만남을 시작한 ‘마을형 방과후 학교’의 청소년들, 기억하시나요? 마을이라는 지속적이고 안전한 관계망 속에서 ‘자’기 스스로, ‘자’유롭게, ‘자’전거를 타고, 놀거리와 배울 거리들을 찾아나서는 ‘탐험대’가 되겠다는 의미에서 스스로를 ‘자.탐.대’라고 부르는 8명의 중학생들입니다.
자탐대가 처음 찾아낸 놀거리이자 배울 거리는 바로 하자 공용공간에 분리수거함을 만드는 것! 앞으로 사용하게 될 하자허브 공간을 청소하던 중, 다 같이 사용할 멋진 분리수거함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직접 만들어보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분리수거함을 만드는 작업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았어요. 먼저 영등포구의 분리수거 기준을 알아보고, 허브 공간의 청소와 관리를 담당하시는 어른들을 찾아가 의견도 구해보면서 분리수거함의 크기와 모양, 분류방법을 정했습니다. 재료를 구하기 위해 주변 시장을 돌며 쓰지 않는 나무 팔렛트들을 수거했고요, 목공방에서 톱질과 사포질, 망치질을 배워가며 열심히 분리수거함을 만들었습니다. 일반 쓰레기, 플라스틱류, 종이류 등 각 분리수거함에 붙일 인포그래픽 안내판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왕이면 쓰레기도 재미있게 버리고 싶은 여기에 쓰레기를 재밌게 버리고 싶은 자탐대의 발랄한 아이디어까지 더해졌다지요.
한 달 동안의 작업 끝에 드디어 분리수거함을 공개하는 날! 그동안 도와주신 어른들께 직접 만든 초대장을 전달하고, 소박하게나마 개봉식을 가졌습니다. 음악에 맞춰 위풍당당히 등장하여 분리수거함을 꼼꼼히 소개하는 자탐대원들. 개봉식을 마친 후엔 문래중학교 선생님께서 직접 해주신 요리로 다함께 풍족한 밥상을 나누었어요.
분리수거함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끝낸 자탐대가 이제 또 무슨 일을 벌일지 궁금하시다구요? 요즘 자탐대는 하자마을을 넘어 동네 구석구석을 탐험하기 위해 자전거 타는 연습에 한참이랍니다. 함께 놀며 일하며 배우는 즐거운 일상을 만들어갈 방과후 자탐대는 매주 화, 목, 격주 토요일에 진행되며, 함께할 영등포 지역의 중학생 청소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http://archive.haja.net/archives/view/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