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센터와 한국암웨이가 함께 하는 ‘생각하는 청개구리’의 움직이는 창의놀이터@분당, 올해 첫 놀이터가 지난 4월 18일 따뜻한 토요일 오후에 열렸습니다. 분당 암웨이 브랜드센터 앞, 빌딩숲의 틈새 공간이 일시적인 놀이터로 변모하는 신나는 축제의 장이지요. 문화예술작업자, 어린이 및 어른이 함께 하는 분당 놀이터는 2013년부터 시작해 이번이 다섯 번째 장입니다.
특히 올해는 사계절의 도심 놀이축제로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별로 진행됩니다. 그러니까 첫 놀이터는 봄이 주제였죠. “청개구리야, 우리 봄에는 뭐하고 놀까?”라는 제목 아래 봄의 문을 열어젖히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을 활짝 펴고, ‘놀 몸’을 만들어 곳곳을 누비는 아이들과 어른들로 북적거린 시간이었습니다.
놀이터, 더 나아가 어린이의 삶에서는 어떤 놀이요소가 필요할까요? 움직이는 창의놀이터에서는 함께 놀며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자신의 역할을 찾는 감각인 ‘어울림의 몸’,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적 경험인 ‘생각하는 손’, 다양하게 모험을 시도하고 탐구하는 자세인 ‘탐험가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몸, 손, 마음으로 어울려 노는 놀이들이 각 공간에 마련되었습니다.
먼저 봄을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청개구리의 봄소풍’ 섹션에서는 봄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춤을 추기도 하고(꽃놀이 봄노래), 자전거에서 흙을 담아 씨앗폭탄을 만들어 화단에 던지기도 했습니다(자전거 탄 꼬마 농부). 한 편에서는 움츠러들었던 목소리와 몸놀림을 키우는 ‘엄청확성기’와 ‘끈끈한 놀이터’가 마련되었어요. 일상에서도 해봄직한 손 작업터인 ‘알록달록 손놀이’ 섹션에서는 꽃과 나뭇가지로 나만의 부토니에를 만들기도 하고 나무 모빌을 제작해 보기도 했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시간만큼 몰입하며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스스로 놀이터’에서는 점토와 황토를 재료로 몇 시간이고 무아지경에 빠지는 흙놀이가 벌어졌고요, 종이박스로 동굴과 가면을 만드는데 집중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몸이 심심해질 참이면 달려가 허리를 굽혀 림보를 통과하거나 제기를 차기도 했죠.
몰려드는 어린이들과 함께 뛰노는 청(소)년 놀이 활동가들은 놀이터에 활력을 줍니다. 쉴 틈 없이 어린이들과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내는 놀이 고수도 있는가 하면, 이번 놀이터에서 어린 아이들과 난생 처음 교감해 봤다는 서툰 놀이 친구도 있었습니다. 경험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 모두 한마음으로 즐거운 놀이 속에서 에너지를 충전했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움직이는 창의놀이터에서는 입장할 때 부모님과 함께 ‘놀이 약속’을 읽습니다. “놀이는 놀이일 뿐이에요. 조금 못해도, 져도 괜찮아요.”라고 또박또박 읽었지요. 학원을 다섯 군데 다니고 있다고, 그래서 놀 시간이 없다고 재잘재잘 이야기하던 아홉 살 어린이가 기억납니다. “아이들의 한가한 시간, 놀 시간을 지켜주세요.”라는 어른들의 놀이약속도 꼭 지켜지길 바라며,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할 7월 18일의 여름 놀이터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