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느새 후덥지근해졌던 날씨를 뒤로 하고 ’진로’라는 깊고도 진한 이야기를 함께 나눈 순간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러닝 크루 2기 죽돌 제이입니다.
저희 러닝 크루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진로 고민을 헤쳐나가고 있을까?’,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은 뭘까?’, ‘어떻게 하면 다시 나아갈 방향과 힘을 찾을 수 있을까?’, ‘진로에 도움이 되려면 어떤 것을 해보면 좋을까?’ 와 같은 생각들을 가지고 동료와 멘토를 만나 내일의 내 일을 모색하고자 모인 청소년 그룹인데요, 그 안에서 저, 그리고 크루원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들을 짧게나마 들려드리고자 해요.
러닝 크루 2기 ‘민’이 그린 2기 멤버들과 담당 판돌 윤슬
먼저 저희가 했던 활동들에 대해 가볍게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는 큐레이션, 멘토 인터뷰, 미래진로 프로젝트라는 3가지 큰 주제를 가지고 활동했었어요. 큐레이션에서는 각자가 영감받는 것들을 살펴보고, 서울아트책보고와 구로기적의도서관을 방문하여 큐레이션 예시를 살펴보며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그 후 ‘진로 고민을 헤쳐나가는 각자의 방법’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 999클럽 앞에서 작은 전시도 진행했답니다. 멘토 인터뷰에서는 인터뷰 전반에 대한 특강을 듣고 자신이 원하는 멘토를 직접 섭외하는 것부터 시작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각자의 인터뷰를 글로 정리해 보았어요. 마지막으론 워크숍, 전시, 만화 제작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진로 고민 혹은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습니다. 밑에 첨부한 노션 링크에 각각의 활동들이 정리되어 있으니 좀 더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각자의 진로를 점점 다져갔어요. 그렇게 쌓아간 것들을 지난 7월 14일, 쇼하자를 통해 나누었는데요, 준비 과정에서는 저희가 무얼 하며 지냈고 어떤 것들을 느꼈는지를 잘 담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함께 느낀 것들도 많지만 각자의 진로를 깊게 다룬 만큼 개인별로 정말 다양한 감상이 있어 일부러 개별 발표 시간도 넉넉히 마련했었습니다. 무엇보다 상장 서프라이즈에 힘을 썼었는데요, 서로의 칭찬을 담은 상을 각자에게 깜짝 이벤트로 전해주고자 대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크루원들이 모여 상의했는데 칭찬해주고픈 면들이 너무 많아 상의 내용을 추리는 데만 하세월이 걸린 것 같아요. (웃음) 쇼하자 당일에는 긴장도 많이 했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관객분들한테 활동에 대한 소개와 저희 각자의 이야기도 들려드리고 열심히 준비했던 상장도 나누며 함께 많이 웃었습니다. 저희 스스로에게도 활동을 정리하고 나눌 수 있던 자리라 좋았던 것 같아요. 그때 나눴던 각 크루원의 이야기를 좀 더 나눠보고자 해요. 각자 활동을 통해 마음에 쌓아간 커다랗고 소중한 것들이 정말 많고 함께 나눈 마음도 정말 많아 늘 그랬던 것처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사랑스러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서로의 발표를 지켜보았습니다.
러닝 크루를 하면서 ‘진로를 꼭 한 가지로만 정해놓고 살 필요는 없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일단 하고 싶은 진로들을 분류는 하되, 정말 내가 이것에 제일 집중할 수 있다고 믿는 두 개의 진로는 남겨두게 되었어요. 결과적으로는 러닝 크루 활동을 하면서 진로만 생각하면 고민되고 주저하던 제가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점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그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제 스스로의 고민도 있겠지만 러닝 크루 활동과 죽돌들의 피드백이 제일 컸어요. 좋은 기회로 러닝 크루에 들어왔고,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 자동문
자동문의 개인 발표
무엇보다 온전히 진로에만 집중해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됐어요. 진로 고민은 복잡하고 머리 아프니까 뒷순위로 미뤄두곤 했는데, 러닝 크루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진로 고민을 최우선으로,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아직도 확신은 없고, 끊임없이 진로 고민을 하겠지만 4개월간 러닝 크루를 통해 한 활동, 고민들이 분명 앞으로의 고민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마주했을 고민을 지금 미리 만났으니 적어도 다음 고민은 지금보다 한 걸음 나아가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처음 목표보다 많이 성장하고, 변화한 것이 느껴져 뿌듯했습니다.
- 풀
풀의 개인 발표
러닝 크루 활동은 즐거웠습니다. 나와 잘 맞는 사람들 덕분에 매시간 재밌었고, 또 그들의 새롭고 다양한 특기를 보면서 사람의 삶이 정말 다를 수 있단 걸 깨달았어요. 사람은 누구나 다르니까요. 나와 비슷한 사람보단 다른 사람이 지구엔 훨씬 많잖아요. 나의 길도 누군가의 눈엔 신기하고 다르게 보일거라 생각해요. 제가 러닝 크루 죽돌들을 인터뷰하면서 느낀 새로움과 다양함처럼요. 확신을 가지고 자신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민
민의 개인 발표
단단한 일상에 대한 각자의 기준은 다 다르겠지만, 저는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고 온전히 즐겁고 행복한 일이 있으며 그걸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일상이 단단한 일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영감을 탐색하고 작은 것들을 감각하며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것이 곧 제가 처음에 고민한 불확실함 속에서 나아가는 방법이고, 그런 것들을 모색해 나가며 회복하고 또 다음의 목표를 찾아가는 것이 지금 제가 가질 수 있는 방향성이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 제이
제이의 개인 발표
이렇게 저희는 10번이라는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시간 동안 중요하고 단단한 마음을 많이 간직하게 되었어요. ‘진로’라는 어쩌면 쉽게 다가서기 힘든, 마주하다 보면 자주 무너지기도 하는 주제를 가지고 함께 생각을 나누고 진심으로 지지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마음도 더 애틋해진 것 같고요. 진로 고민이야 정말 평생 가져간다고야 하지만 딱 이것만을 위해 진득하게 고민하고 탐색할 시간은 막상 없기도 한데 오롯이 진로에만 집중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정말 좋았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것들을 마주하고 오래도록 기억할 많은 만남을 했던 날들이었습니다.
러닝 크루 2기 쇼하자 단체사진
더 많은 이야기는 위에서도 소개해 드렸던 저희 노션 링크에 가득 담아두었습니다. 노션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노션은 아카이빙 등 다양한 작업을 각자 혹은 함께 할 수 있는 툴인데 그곳에 저희의 회차별 이야기나 주요 프로그램별 이야기, 개인 소개 등 다양한 정보들을 정리해 보았어요. 저희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벌써 입추가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후덥지근한 날이지만 여러분 곁에 선선한 마음들이 살랑거렸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언젠가 또 추워질 날에는 저희 크루원들이 나눈 마음처럼 따뜻한 순간들이 주변에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