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크루란 내일의 내 일을 상상하면서, ‘영감 탐색 + 멘토 취재 + 미래진로 프로젝트’ 활동을 하는 청소년 그룹입니다.
저희는 러닝크루 2기 크루원으로서 각자의 진로고민을 나누며 이 시간들을 함께 잘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았고, ‘진로고민을 헤쳐나가는 각자의 방법’ 이라는 주제 아래 콘텐츠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크루원 각자가 #청소년, #미술, #진로가_막막한_청소년, #영감, #손으로_만드는, #진로_찾기 로 키워드를 나누어 해당 주제를 큐레이션해 보았습니다.
방구석 미술가로서 열 걸음 나아가기 - 민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며 전보다도 인터넷 활용도가 높아진 요즘이다. 이에 따라 많은 정보를 방구석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러닝 크루를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 ‘민’이라 한다. 관심사는 디지털 그림. 나의 생활도 코로나19 영향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외출하는 일이 극히 드물며, 특별한 약속이 있지 않으면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많은 정보와 일 처리를 해결하곤 한다. 컴퓨터와 태블릿, 펜만 있다면 방구석에서 꼬박 1주일을 살아도 의식주를 제외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다. 그림 작업, 그림 연습, 그림 공부까지. 내 방은 나의 꿈 증진이 이루어지는 작은 작업실이다.
특히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며 쉽게 독학이 가능해졌다. 방구석에서 방금 막 얻은 꿀팁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고, 잘 알지 못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인터넷은 나를 효율적인 집돌이로 만들어줬다. 컴퓨터만 있다면 수많은 지식이 쏟아지니까. 문제는 ‘어디서 유용한 정보를 찾는가?’이다.
그래서 난 오늘 그림 공부에 유용한, 그림 작업에 유용한 사이트를 큐레이션 해보려고 한다.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방대한 정보의 늪에서 조금이나마 쉽게 독학할 수 있도록, 방구석을 작업실로 만들어 효율적인 집돌이가 될 수 있도록. 그림 공부, 독학에 효율적인 사이트부터 시작해 다양한 자료가 모여 있는 사이트를 순서대로 정리해 보았다.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느낌으로 큐레이션에서 소개될 열 가지 사이트와 함께 딱 열 걸음만 나아가보자.
그림의 기본은 현실 세계이다. 현실에서 본 것과 상상력을 합해 새로운 시각적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그림의 본질이다. 인체와 배경처럼 평소 자세히 보지 않으면 형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실루엣은 상상력만으로 그리기엔 현실과의 괴리감으로 원하는 형태를 그려내기 어려운 상황이 많다. 그럴 때 크로키를 추천한다. 특정 사진을 보고 정해진 시간 내에 빠르게 스케치해야 하는 크로키는 형태감과 비율을 알기 좋은 공부법이다. 본 사이트는 인체의 다양한 파츠와 동물, 사물을 구도별로 시간별로 세팅할 수 있는 크로키 최적화 사이트로, 손쉽게 크로키가 가능해 그림 공부에 많은 도움을 주는 곳이다.
사실 크로키는 짧은 시간 내에 전체적인 실루엣을 캐치해야 하는 만큼, 처음 하는 이들에겐 익숙하지 않아 어려울 수 있는 공부법이다. 그럴 때 이 채널을 추천한다. 수많은 형체 그리는 법을 손에 쉽게 익을 튜토리얼로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큰 형태감을 잡는 순서와 방법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영어를 알아들을 수만 있다면 영상 콘텐츠라 공부 같지 않고 재밌는 것도 장점이다. 크로키를 처음 할 때 어떤 식으로 뭐부터 그려야 할지 백지 앞에서 막막할 때, 이 채널 영상을 보고 따라 해 보는 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내가 사람을 그릴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얼굴’이다. 가장 많이 접하고 보는 부위이기에 그렇다. 얼굴의 생김새를 어떻게 그리냐에 따라 그림의 개성이나 감정이 쉽게 달라지는 것도 얼굴그림의 재미다. 본 사이트는 얼굴의 다양한 표정과 성별, 나이, 키워드 등을 커스텀해 서치를 돌려 조건에 부합하는 수많은 얼굴 이미지를 보여준다. 방구석에선 접하기 어려운 다른 인종이나 나이대, 표정을 참고할 수 있어 자료를 찾을 때도 자주 쓴다.
#네걸음 #그림공부 #그림자료 #인체
Anatomy 360 : 수많은 사람, 사물, 포즈가 정교한 3D 모델로 올라와 있는 사이트
얼굴을 강조했지만, 사실 얼굴만큼 중요하고 또 어려운 게 신체라 생각한다. 자주 접하지 못한 만큼 정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는 3D 캐릭터를 이용해 다양한 각도로 파츠를 관찰할 수 있는 사이트다. 무료 기능만으로도 여성/남성 전신, 얼굴, 옷, 손 파트를 나뉘어 360도 각도로 다양한 포즈 이미지가 정리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얼굴 파츠의 경우, 빛이 지는 방향과 세기에 따라 지는 그림자의 정도도 알 수 있어 명암 공부에 유익했다. 자세한 생김새를 모를 때, 세밀한 묘사를 원할 때 참고하기 좋은 사이트이다.
굳이 트레이싱이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포즈가 많아 포즈 참고용으로도 좋았던 사이트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그림은 아무리 배워도 결국엔 순간순간 그리고 싶은 포즈를 ‘보고’ 그리는 것만큼 쉽고 빠르게 잘 그리는 방법은 없었다. 그리고 싶은 구도나 포즈의 사진을 마음껏 참고하자. 앞서 소개한 크로키 사이트나 3D모델링 사이트는 주로 지나치게 역동적이거나 정적인 포즈 위주라 실생활에서 자주 보는 포즈는 아니었다. 본 사이트는 다양하고 흔하게 접하는 포즈 사진이 모여 있다는 데에 메리트가 있다.
#여섯 걸음 #그림자료 #패션
여섯 걸음부턴 인체 외 자료로 넘어가 보겠다. 그 중 첫 번째는 인체와 함께 가장 많이 접하는 ‘옷’이다. 패션과 관련한 자료가 모여 있는 두 가지 사이트를 소개한다.
옛날 시대 패션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이용하면 유용한 사이트. 어느 시대 때 어떤 패션과 색조합이 유행했는지까지 카테고리가 잘 나누어져 있어 옛날풍 그림을 그릴 때 꼭 한 번씩 둘러보는 사이트다. 자주 쓰이던 패션의 컬러파레트까지 있어 바로바로 색을 뽑아 쓰기에도 좋다.
#일곱 걸음 #그림자료 #컬러파레트
일곱 걸음은 ‘색’과 관련한 사이트를 모아보았다.
색을 고르는 능력은 중요하다. 똑같은 노란색을 골라도 얼마나 채도가 낮은 노란색을 쓸지, 붉은 계열의 노란색을 쓸지 푸른 계열의 노란색을 쓸지 등을 유동적으로 정할 수 있다면 컬러풀한 그림을 그리기 쉬워질 것이다.
Paletton : 컬러써클에서 여러 개의 컬러를 뽑아낼 수 있는 사이트 (컬러써클: 무지개로 색을 표시하는 동그란 원)
유사색, 보색을 자동 지정해 줘서 편하게 명도, 채도를 조절해 색을 뽑아낼 수 있다. 랜덤 색조합도 가능하고, 색조합 미리보기도 가능해 색감을 만들어 보기 좋았다. 평소 색을 인지하는 능력이 부족할 때, 당장 잘 어울리는 색조, 명도 조합을 찾고 싶을 때 쓰기 유용한 사이트.
(유사색: 노랑, 빨강, 분홍처럼 컬러써클에서 근처에 있는 색 / 보색: 빨강, 초록처럼 컬러써클에서 반대편에 있는 색)
Adobe color : 컬러 지정 후 색맹용, CMYK용 색감 확인이 가능한 사이트 (CMYK: 인쇄 시 색감. 디지털 색감은 RGB라 한다.)
비슷한 사이트로, 다섯 개의 색상을 지정해 한 눈에 볼 수 있고, 이 사이트는 CMYK용과 색맹용으로는 어떻게 보이는지까지 알아볼 수 있어 색감 참고에 좋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이런 사이트의 도움이 크다. 실제로 캐릭터 색을 칠할 때, 인쇄 시 색감 확인을 위해 줄곧 사용해 왔다.
간단한 마크나 흑백 아이콘을 배경투명화 파일로 다운 가능하다. 데이터가 많아 한 키워드에도 다양한 아이콘이 나오는 장점이 있으나, 저작권은 아이콘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때때로 디자인이 필요할 때가 있었다. 예를 들어 카페 간판을 그릴 때 커피 아이콘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그럴 때 직접 그리긴 품이 많이 드는 아이콘을 이곳에서 다운로드해 사용했다.
#아홉 걸음 #디자인자료 #폰트
아홉 걸음은 ‘폰트’에 대한 사이트를 모아보았다.
앞서 말했듯 그림을 그리다 보면 디자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곤 한다. 카페 간판에 글씨를 넣어야 하는 상황처럼 말이다. 다양한 폰트를 미리 알아놓고 수집하면 후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이제 수집한 자료를 정리할 시간이다. 마지막은 모은 자료를 한 곳에 띄워두는 프로그램이다. 작품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여러 래퍼런스를 참고하게 되는데, 여기저기서 다운받은 자료들을 한 공간에 띄워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자유롭게 정렬도 가능하고, 메모도 가능하며 사용이 간단해 애용하는 프로그램. 따로 이미지를 저장하지 않고 복사 붙여넣기만으로도 래퍼런스를 띄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자료를 모아둔 워크스페이스 저장도 가능해 작품별로 파일을 만들어 필요할 때마다 사용 중이다.
이렇게 효율적 집돌이가 되기 위해 딱 열 걸음을 나아가보았다.
오래전 그림을 독학하며 많은 사이트를 찾아보고, 다양한 추천 글과 영상을 보며 이런 단계별로 정리되어 있는 큐레이션을 원했다. 그 시절의 나처럼, 나와 비슷한 이들이 이 글을 읽고 효율적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당장 오늘 얻은 정보를 전부 이용하긴 쉽지 않을지 몰라도, 언젠가 그림의 길을 걷고 있을 때 문뜩 벽에 부딪힌다면 이 글을 떠올려 원하는 정보를 가져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