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복잡해서 정리가 안될 때,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만났을 때, 진심으로 마음을 전달하고 싶을 때 펜을 들거나 메모장을 켜서 글을 써본 적 있지 않나요? 글쓰기는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생각들을 눈에 보이게 하고, 기억하게 하는 힘을 가진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나의 생각을 전달하고, 어떨 때는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는 통로가 되어 주기도 하지요. 이러한 글쓰기를 매주 용기 내 하고 있는 하자 죽돌들이 있는데요. 하자글방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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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글방은 글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글쓰기 커뮤니티입니다.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넓힐 수 있도록 멘토, 공간, 문집 제작 등을 지원하는 하자센터의 새로운 작업장이에요. 하자글방에서는 누가 더 잘 쓰는지 채점하는 글쓰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타인과 상호 작용하는 글쓰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하자글방 봄 시즌은 올해 3월에 문을 열었는데요. 만16-24세 죽돌 8명이, 매주 토요일 오후에 만나 각자 써온 글에 대한 합평을 하고, 새로운 글감에 대한 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1회 | 오리엔테이션
2회 | 어떤 우주에서 살고 있는 나에 대해 쓰기
3회 | 공간과 장소에 대해 쓰기
4회 | 나의 취향과 편애에 대해 쓰기
5회 | 상실과 실패 그리고 회복에 대해 쓰기
6회 | 몸이 기억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쓰기
7회 | 글방을 회고하며 작가의 말 쓰기
8회 | 활동공유회
*진행: 강사 윤나은
어떤 공간에 와 있는 것처럼 구체적으로 써보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매혹적으로 소개해 보기도 하고, 상처를 회복한 경험에 대해서 써보기도 하며 ‘나’에 대한 이해를 한 발자국씩 넓히고 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마감의 고통(?)을 견디고, 서로의 장점을 알아봐주는 동료를 만날 수 있어 즐겁다고 해요. 봄 시즌의 하자글방은 다가오는 4월 29일에 마무리되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쇼하자(활동공유회)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자글방 쇼하자 “역시 독자보다는 무거운 마음의 게으른 필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일시: 4월 29일(토) 오후 2시 30분
장소: 하자센터 본관 3층 333마루 예정
참여 신청과 문의: 070-8871-9766 (기획2팀 판돌 푸른)
마무리로 하자글방 죽돌 ‘몽’이 글방을 회고하며 쓴 작가의 말을 붙입니다. 앞으로도 하자에서 더 많은 글과 작가가 탄생하고, 연결되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자 글방을 거의 다 마무리 지었다. 최종 원고도 보냈고, 이젠 작가의 말을 마지막 마감으로 남겨두고 있다. 노트북에 깜빡거리는 커서를 보고 있자니 아무 말이나 써버릴 것 같아서 나에게 가장 편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휴학을 하고 글방을 해보겠다는 다짐을 옮겨 적었던 이 노트에, 이젠 글방을 마무리할 때가 되어 다시 끄적인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좋은 글을 술술 써내지 못하고, 그만큼 발견해 내야 하는 이야기가 많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글방 동지들과 계속 글을 쓰고 싶다.
계 속 글 을 쓰 고 싶 다 …
… 왜?
매주 목요일마다 마감의 압박에 시달리고, 소중한 토요일엔 무거운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자에 가고, 빛이 나는 동지들의 글에 깊은 질투를 느끼고, 나는 왜 조금 더 나은 글을 쓸 수 없는지 한탄하는 이 일이. 왜 계속하고 싶나?
…
내가 꾸역꾸역 꺼내놓은 이야기에 각자의 언어를 이어주는 이들. “역시 독자보다는 무거운 마음의 게으른 필자가 되겠습니다.”라는 지각 변명에 하트를 잔뜩 누르는 이들.
그런 사람들의 글을 열심히 읽고 힘껏 좋아해 주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그리고 글방에 오기 위해선 내 몫의 글 한편을 꼭 써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