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미래진로프로젝트 - 오늘의 우리가 만드는 내일

빠르게 변하는 세상,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와 이에 대한 수많은 거대 담론들은 때로는 우리를 무기력하고 무의미한 존재로 느껴지게 합니다. 알 수 없는 예측들 속에서 ‘미래’라는 것이 10대들에게 정말로 유의미하게 체감되고 공감될 수 있는 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미래진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미래는 그저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2021년 3월부터 약 3개월 동안 하자센터의 청소년들과 작업자 '꼭두'가 주 2회 만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매주 월요일은 거시적 관점에서 미래를 공부하고 토론하는 시간, 매주 목요일은 미시적 관점으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이런 두 가지 관점을 순차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동시에 병행하며 진행한 것은, (거대한)미래는 그저 다가오는 것이라는 전제보다 지금의 (작은)내가/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프로젝트의 기조이자 명제를 좀 더 유효화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지구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이것은 미래를 어떻게 이끌까? 

나에게 어떤 에너지가 있고, 이것은 나를 어떻게 이루며, 나를 어디로 끌고 갈까?

 

내 삶의 무수한 점(파편)들을 찍고 이것들을 연결해 나의 과거-현재-미래의 맥락과 서사를 만들어 보는 경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작업을 통해 미래 또한 맥락과 서사가 존재하고 이것을 만드는 것은 수많은 점들(수많은 ‘나’)이며 이 점들이 연결되어 ‘미래’라는 시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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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우리가 만드는 내일> 전시는 미래진로 프로젝트의 이러한 과정과 청소년들의 몇 가지 결과물들을 시각화하여 구성되었습니다. 

 

포스터 속의 20여 년 전 유행하던 하이텔과 천리안 폰트(하지만 지금 다시 유행하고 있는)에서는 ‘과거의 미래’라는 과거와 미래가 중첩되는 오묘한 이미지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20년 전의 장면을 재현하며, 20년 전 하자 초장기 청소년들의 미래가 바로 지금, 현재라는 당연한 사실을 새롭게 떠오르게 합니다. 

 

20년 전 청소년들은 어떤 미래를 꿈꾸었을까요? 

이 철 지난 질문은 현재 청소년들의 작업(특히 20년 후 근미래에 대해 상상한 글)과 만나 되살아납니다. 그렇게 현재를 중심으로 20년의 간격을 두고 과거-현재-미래가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됩니다.

 

이번 미래진로 프로젝트는 청소년들과 미래에 관한 대화의 문을 여는 시작입니다. 나의 미래와 우리의 미래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어떻게 연결되어 ‘미래의 서사’가 만들어지는 것인지 생각과 질문을 청소년들과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오늘의 우리가 만드는 내일

- 전시기간 : 2021년 7월 1일 ~ 종료일 미정 (화~토 10:00~19:00)

- 장소 : 하자센터 본관 1층 하자로 전시장

- 관람안내 : 코로나로 인해 사전 예약 및 방문시 전시장이 오픈됩니다.
당일 관람이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 전화 [ 02-2677-9200 (하자센터) ]로 방문예약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