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사] 모두에게 제자리가 있는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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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안녕하신지요, 새해 첫날입니다.
 
안녕하시냐고, 안녕하시라고, 그렇게 한 마음으로 인사를 하며 2020년을 보내고 2021년을 맞습니다. 안녕하시냐는 말, 참 당연한 인사말이었습니다. 
지난 한 해, 당연한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소중한 것들이었는지요. 반가움에 서로 손도 잡을 수 없다니, 마주 앉아 밥 한 끼도 조심스럽다니, 그 낯설고 불안한 일상이 올 해에는 물러가리라 기대하여 서로의 안녕을 묻습니다. 
 
지난 해 갑자기 들이닥친 재난상황에서 서로를 위해 불편함을 참았던 그 마음을 기억합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각자도생에 맞서 헌신과 연대의 가치를 지키는 싸움이다”라는 시사인(시사IN) 기사처럼, 우리는 지난 해 공동체의 안전을 존중하는 자율적 개인으로 살았습니다.
 
새해에도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내 곁에 누가 있는지, 내가 누구의 곁에 있는지 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동이 어려워질수록 연결은 더 간절해지지요.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돌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모두에게 적당한 제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에는 집에서 일하는 날들이 꽤 있었습니다. 집에 있다 보니, 물건이건 마음이건 적당한 제자리에 있으면 참 편안하구나 싶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일상과 중심이 재난공존이라는 변화에 맞는 제자리를 잘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하자도 ‘청소년직업체험센터’라는 이름 대신 ‘청소년미래진로센터’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됩니다. 늘 하자센터라고 불려왔기 때문에 새롭거나 달라지는 기분이 덜 하기는 하지만 ‘청소년’, ‘미래’, ‘진로’라는 말이 모두 변화에 맞는 자리매김이 필요한 말들이기에 마음이 분주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에는 
너무 비장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덴마크의 한 초등학교 벽면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 속 공주와 왕자들이 왕관도 내려놓고, 드레스도 벗고 개울에 발을 담그거나 풀숲에 누워 낮잠을 자는 벽화가 있습니다. 백설 공주도, 개구리 왕자도 가끔씩 쉬어야 왕관과 드레스를 감당할 수 있다는 교사의 설명이 인상 깊었지요. 올해는 서로에 기대어 문득문득 고단함을 내려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새로운 한 해를 응원하며, 새해 첫날, 하자마을을 대표하여 물길 드림.


▼ 링크에서 하자마을통신 2021년 신년인사 읽기

https://stib.ee/H0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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